이런저런 일상, 번개

2017.12.29 10:57

여은성 조회 수:785


 1.하아...화류계 사람과 일반 사람은 꽤나 달라요. 화류계 사람을 만나는 게 마음이 편하죠.


 사실 그렇잖아요? 현실을 바꾸는 건 열라 힘들어요. 인식을 바꾸는 건? 그나마 쉽고요.



 2.사실 그들이 하는 말은 완전 다르진 않아요. 아무리 그래도 아예 없는 말을 하지는 않으니까, 본질은 비슷하죠. 화류계 여자와 만나면 '은성이 정말 예뻐! 눈도 예쁘고 하여간 정말 이쁘장해.'라고 말해요. 하지만 일반 여자와 만나면 나를 보고 한숨을 일단 한번 쉰 후-


 '하아...은성이가 눈은 정말 예쁜데...눈은...'


 이라고 말하는 거죠. 그런 말을 들으면 뭔가 자신감도 없어지고 우울해지거든요. 나를 우울하게 만들어 버리는 여자를 만날 필요는 없는 거죠. 이 세상에 눈이 안예쁜 사람이 어딨어요?



 3.심심하네요. 오늘은 주식장이 닫거든요. 마감도 끝났고요. 


 그러면 누군가는 '그럼 지금 다음 주 마감을 미리 해두면 되잖아.'라고 하겠죠. 하지만 아니예요. 마감이 다가오지도 않았는데 마감을 한다...? 그런 건 불가능해요. 불가능한 건 불가능한 거라서 할 수 없어요.



 4.휴.



 5.심심하네요. 아...또 써버렸네요. 정신 차려보니 나도 모르게 또 써버렸어요. 흠...심심하네요. 아 또 써버렸네요. 먹고 마시고 걸 빼면 뭘하죠? 


 그야 쇼핑을 가거나 누굴 만나러 가는 거죠. 같은 학교를 나온 윗학번들 중 가게를 차린 사람들이 있는데 불쑥 찾아가볼까 하는 중이예요. 하지만 늘 그러려다가도...이젠 너무 멀어져버린 사이라 그러지 않고 싶기도 해요. 차라리 번개를 쳐서 낮선 사람을 만나는 게 편해요. 아무것도 쌓여있지 않은 사람을 말이죠.



 6.새로 산 롱패딩을 한 가게에 입고 갔어요. 한 직원이 나를 보며 반색을 하며 말했어요. '오빠? 이게 그거야? 평창롱패딩?'이라고요. 휴. 나는 그대로 굳어버렸어요. 옆에 있던 다른 직원이 핀잔을 줬어요. 평창롱패딩을 입는 사람이 이곳에 오겠냐고요. 그러자 직원은 말했어요. '이 오빠라면 그럴 수도 있어.'라고요. 다른 직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건 그래.'라고 맞장구를 쳤어요.


 나는 '존나 불쌍하군.'이라고 중얼거렸어요. 직원은 '뭐가?'라고 물었어요. 나는 옷을 가리키며 말했어요.


 '주인을 잘못 만나서 평창롱패딩 취급을 받는 거 같은데. 얘가 존나 불쌍해서 눈물이 난다.'


 직원은 2초 정도 침묵하다가 대답했어요.


 '아냐, 쉐잎이 그래서그래. 강동원이 입고 왔어도 평창롱패딩이라고 했을 거야.'


 그날 돌아가 눕는 대신 온 서랍을 뒤졌어요. 몇십 분 걸려서 택을 찾아냈어요. 폰카로 택을 찍었어요. 매우 찌질한 행동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7.맙소사! 글을 다 썼는데 아직도 11시가 안 됐어요! 하루가 무한히 길어지고 있다고요. 휴. 심심하네요. 번개할 분 없나요. 빙수를 먹거나 뭘 마시거나...뭐 그러면서요. 


 보통 번개글을 쓰면 언제 어디서 뭘 할지 정도는 쓰는데 그럴 기력도 없어요. 지금은 일단 고속터미널-삼성역에 갈 건데 바깥에서 종종 쪽지를 확인해 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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