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29 13:19
1.
회사에서 부서운영비(통칭 회식비)가 인당 10만원씩 나옵니다.
팀단위로 나오고, 결재는 팀장이 합니다.
그래서 부서원들끼리 술먹고 개인법인카드로 결재했는데 팀장이 결재 안해주면 자기 돈으로 메꿔야 합니다.
법카를 써야 하는 경우, 사전에 팀장에게 이야기를 하던가 아니면 팀장이 결재해줄 정도의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2.
저는 팀 옮기기전에는 회식비가 인당 10만원씩 나오는줄 몰랐습니다.
전에 있던 팀은 팀비를 따로 걷었기 때문에 우리 회사는 짜서 회식비도 적게 나오는 줄 알았지요.
(예전에 사무용품비가 정해져 있었을때는 인당 월 600원 나왔습니다. 언제적 정해진건지도 모르겠지만 팀원이 10명이면 6000원으로 비품을 사야 했습니다. 그래서 개인 비품은 다 개인이 샀었지요.)
팀원들끼리 점심 한끼 먹으면 끝날 정도 나오나 했고, 그래서 팀비를 걷나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팀을 옮기고 나니 인당 10만원이 나온다는 겁니다.
그럼 과하게 쓰지 않는한 월 2~3회 정도 저녁 먹고 소주/맥주 마실 정도는 나오는 것이죠.
(그래서 대체 이전 팀에서는 매달 팀비를 1~2만원씩 걷어서 어디다 쓴거지? 하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아마도 회식비는 팀장이 몇명씩 데리고 나가서 밥/술 먹는데 쓰고 팀비는 전체 회식 할때 쓴게 아닌가 추정합니다.)
그런데, 저나 후배나 회식을 별로 안 좋아하기 때문에 상사님이 밥 먹자고 대놓고 얘기할때만 회식을 합니다. 그래서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이상 회식비가 모자라는 일은 없습니다.
만약 제가 상사님이면 '아오 이것들 밥 먹자는 것도 내가 얘기해야 되냐...' 라고 치사하다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심지어 매주 화요일은 회식하는 날로 정하자고 몇번 얘기했는데도 후배가 '날짜 정해놓으면 이런 저런 일 생기면 더 꼬이게 된다.' 라면서 거부했습니다.
사실.. 화요일에 정기 회식하고 수요일에 또 이벤트 있어서 회식하자고 하면 좀...(....)
3.
옆팀과 저희 팀은 같은 그룹으로 묶여 있는데 옆팀은 인원이 저희보다 많지만 회식비는 늘 모자라서 팀비를 따로 걷습니다.
팀장이랑 그 아래 과장이 주 3~4회씩 술먹으러 갑니다. 그럼 그 아래 팀원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따라갑니다.
옆 팀장이 '나는 나랑 술 같이 먹는 사람 평가 잘 줄꺼야. 이거 농담 아니야..' 라고 웃으며 말하는 사람이라서요.. (...)
그렇게 회식비 나오는거 다 쓰고, 팀비 다 쓰고.. 가끔 저희한테 와서 '너네 회식비 남지? 이것 좀 처리해주면 안될까?' 라고 합니다. (같은 그룹이라 계정 전환이 가능..)
이게 호이가 계속 되면 둘리가 된다고... 이게 점점 잦아지고 뻔뻔해집니다.
저희 상사님이나 저한테 이야기 하는게 아니라 후배 대리에게 슬쩍 밀면서 '남으니까 좀 해줘..' 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친구도 그걸 그냥 해줍니다. (어차피 남는 거고, 남아 있으면 상사가 회식하자고 하니까 언능 써서 없애자.. 라는 마음인 것 같습니다.)
그럼 그걸 또 상사님은 아무말 없이 결재를 해줍니다.
그런데 또 재미있는건.. 신입이 한번 옆팀 회식하는데 끌려갔다가 저희 법카로 결제를 하고서는 상사님에게 말은 못하고 개인 돈으로 메꾸려고 하길래 제가 상사님에게 말하고 회식비 처리 한적이 있는데.. 그때는 상사님이 신입에게 '이런 일 또 있으면 안된다' 라고 당부 했거든요.
우리 팀 회식비 사용 권한은 상사님이 아니라 후배 대리에게 있는 것 같습니다.
4.
하여튼.. 전 팀에서는 돈이 없으니 회식을 한달에 한번정도 겨우 했는데, 지금 팀은 월 2~3회씩(목표는 매주 1회) 하니 회식을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는 좀 피곤합니다.
2017.12.29 13:38
2017.12.29 13:51
그게 또.. 한번에 결재할 수 있는 금액의 상한선(?)이 정해져 있습니다. 상한선을 넘으면 회계팀에서 자세히(...)보기 때문에 그 금액 아래로 긁어야 한다고 합니다. (상사님왈)
여기가 서울이면 이것도 먹어보고 저것도 먹어볼텐데... 먹을 수 있는거 빤하고 거기에 상사님이 안드시는거 빼고 하면 맨날 똑같습니다. ㅠ.ㅠ
2017.12.29 13:40
2017.12.29 13:52
월 600원 * 3개월 모아서 1800원으로 스테이플러침 같은거 샀었습니다. ㅋㅋ
요즘은 금액제한은 없어졌는데 팀에서 모아서 올리면 총무팀에서 막 짜릅니다.
2017.12.30 01:06
좋아하지도 않으시는 회식이니 그냥 신경끄시고 나몰라라 하는것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내주머니에서 나갈일만 없으면 신경 끄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만.
2017.12.30 06:31
2017.12.30 14:05
요즘에는 회식문화가 꼭 한국이나 동양권의 문화만은 아닌것 같습니다.
회식도 업무의 연장으로 법적으로 보장(?)됩니다. (과로사나 교통사고시 적용되는 걸로...)
리더중에 변질되지 않은 순수한 목적으로 회식의 필요성을 느낄수 있습니다.
이때, 회사를 위해서하는 것인데 개인돈을 사용하는것은 부담이 된다고 느낄수 있습니다.
회사를 위해서 하는일인데 부담감에 못한다면 회사의 손해가 될수도 있고요.
그래서, 당연히 회사에서 지원하는 것인데,
어떤 한사람에게 권한과 책임을 지우는게 편의적측면에서 좋을수 있으나,
관리도 철저히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팀지원비면 팀원이 고르게 지원을 받아야 하는데,
팀장 맘대로 쓰여진다면 불만이 생기는 것이 당연하지요.
회식날은 고정된 날짜로 하는것이 대체적으로 옳습니다. 민주적으로 가끔씩 변경가능하면됩니다.
10명이면 10명 모두가 참석할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미리 날을 정하는 것이고, 여기에 맞추도록 노력해야지요, 안되는 사람은 어쩔수 없고요.
회식의 의미는 다수가 참석하는 것이 아니라 다수가 즐거워야 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사무용품비가 개인당 600원이라는게 의미가 없어보이지만, 팀으로 구입하는 것이므로 의미는 있습니다.
개인당 매달 볼펜하나씩 사는것은 의미가 없으니까요...
몇달에 한번 볼펜을 다양구입, 또는 팀으로 필요한 어떤 것을 팀으로 구입...이런 목적이 주라고 생각하니까요.
뭐, 그렇습니다.
2017.12.30 15:54
2017.12.30 20:44
봉투, 파일철은 항상 쌓여있는것이 맞고요, 티슈같은 경우는 개인이 개인돈으로 구입해야 합니다.
그리고, 600원은 너무한것 맞습니다.^^
2017.12.30 17:18
2017.12.30 20:53
사람마다 모두 같은 의견을 가질 필요는 없을것 같습니다.
모든게 민주적인것이 최선이나 차선이 될수 있겠죠.
회사에서 커피나 차를 무료제공해주는 경우가 많이있고, 점심과 저녁까지, 그리고 야식까지 제공하는 회사들도 있습니다.
이런경우를 빌어먹는 다는 표현 대신에 복지가 좋은 회사라고 표현합니다.
개인이 싫으면, 회사에서 제공되는 커피나 식사를 이용하지 않아도됩니다.
나가서 외식하면 되겠죠.
회식때도, 개인의 의지이니 참석하지 않아도 되고,
참석해도 자기몫만은 자기가 계산함으로써 개인의 강한의지를 표현할수도 있습니다.
(물론, 다른 사람들은 그들의 의지대로 법인카드로 계산하도록 해애겠죠.)
내가 싫으니까 회식을 싹 없애자고 하는것은 옳지않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의 동의를 얻어야지요.
복지라는 표현보다는 빌어먹는것이다도 더 많은 사람들이 동의할때에 공감을 얻을것 같아요.
2017.12.30 21:26
2018.01.01 00:33
가라 님, 회사 바낭 재밌게 읽고 있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정해진 돈이고 횟수를 줄이고 싶다면 한달에 한번 정도하면서 좀 비싼 걸 먹으면 되지 않을까요. 회식이 달갑진 않지만, 평소에 내 돈으로 못 사먹는 거 법카로 사먹는 재미라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