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시 편당 35~55분 사이의 에피소드들 열 개인데 이번엔 짧은 게 좀 많아졌습니다. 이야기의 결말 스포일러는 없도록 적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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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단 결론부터 내고 그 다음에 에피소드별 잡담을 적을게요. 왜냐면 '결말 스포일러'는 피할지라도 어쩔 수 없이 초중반에 밝혀지는 에피소드의 핵심 아이디어들은 언급을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서. 조금의 스포일러도 없이 보고 싶으신 분들은 에피소드별 잡담은 건너 뛰시라구요.


 그러니까 간단히 말해서 첫 번째 시즌보다 훨씬 좋은 두 번째 시즌입니다.

 시즌 1의 반응을 보고 제작진이 피드백을 한 것인지, 애초에 이럴 계획이었던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정치, 사회적 이슈에 대한 '정의로운' 언급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그게 사라진 것 자체야 좋고 나쁘고를 말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이야기들이 훨씬 재밌어졌다는 건 분명한 장점이겠죠. 시즌 1에 대한 소감글에서 이미 언급했듯이 시즌 1의 그 정의로운 발언들은 너무 직설적인 감이 강했고, 또 이야기 자체가 그 메시지를 위해 짜여진 게 명백하단 느낌이 들어서 상상력도 재미도 떨어진다고 생각했거든요.

 이번 시즌은 그런 것 거의 없이 그냥 편하게 아무 괴담이나 줄줄이 늘어놓는 느낌이면서 그 이야기의 질도 한결 낫습니다.

 보면서 재미 없고 허접하다고 생각한 에피소드는 딱 하나. 그리고 난 재밌지만 남들에게 추천은 못 하겠다고 생각한 에피소드도 딱 하나. 나머지는 거의 다 무난하게 추천할만한 이야기들이라고 생각하면서 즐겁게 봤어요.


 아. 물론 '노골적인 메시지'가 줄어들었다는 것이지 이야기에 반영되는 PC함의 기준이 옅어졌다는 건 아닙니다. ㅋㅋ 단적으로 말해서 감정 이입할만한 정의로운 백인 남성 주인공이 나오는 이야기가 단 하나도 없... ㅋㅋㅋㅋㅋ


 암튼 그렇습니다.

 괴담 앤솔로지를 원하시는 분들 거의 모두에게 가볍게 추천할만한 괜찮은 시즌이었어요. 이 정도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다면 매년 계속해서 이어져줬음 하는 바람이네요. 블랙미러도 맥이 끊긴 지금 거의 유일하게 기대할만한 시리즈라서.



 - 그럼 이제 에피소드들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1. 중간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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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딱히 잘난 것 하나 없이 영 무의미하고 지루하고 팍팍한 삶을 사는 한 남자가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머릿 속에 어떤 여성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해요. 환청인가 싶었는데 의외로 이게 멀쩡한 대화가 됩니다? 게다가 현실 세계에서 만나는 여자들에 비해 굉장히 자신과 잘 맞는 것 같아요. 사랑에 빠지겠죠. 그런데 이게 진짜 현실에 존재하는 여자인지, 아님 그냥 자기가 미친 건지 영 헷갈리네요. 


 - 클라이막스 부분의 전개가 지나칠 정도로 편리하게, 우연에 의존해서 전개되는 게 아쉽긴 하지만 그 전까지가 썩 그럴싸해서 그냥 잠깐 눈 질끈 감아주고 좋게 봤습니다. '그 여인'의 실존 여부를 확실히 밝히지 않은 채로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전개도 괜찮았고 로맨스와 스릴러를 오가는 연출도 그럴싸했어요.

 주인공 배우의 연기도 좋아서 검색해봤더니 이 양반도 블랙미러의 'USS 칼리스터' 에피소드에 나오셨었군요. 올해 거기 나온 배우들 작품을 꽤 여럿 봤어요. ㅋㅋ



 2. 중단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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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정적이고 성실한 호텔 직원이 매니져로 승진하고 기뻐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허공에 거대한 구체가 나타나고 사람들이 다 움직임을 멈춰요. 이게 뭐꼬!! 라고 외치며 동네를 헤매던 주인공에게 이상한 사람들이 나타나더니... 아. 나머지는 그냥 다 생략할게요.


 - 어찌보면 '환상특급' 보다는 '블랙미러'에 가까운 성격의 이야기이긴 한데, 따지고 보면 블랙미러도 환상특급의 영향을 받은 것이니 뭐. ㅋㅋㅋ 암튼 되게 흔한 진상을 숨기고 있는 이야기이고 그것 자체는 싱겁습니다만. 그렇게 '환상특급' 씩이나 보고 있을 시청자라면 누구나 눈치챌 진상 같은 건 일찌감치 다 밝혀 놓고 거기에 대한 주인공의 내적 고민과 선택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 게 괜찮았네요. 그렇게 깊이 있고 그런 건 아니지만, 적당히 즐길 정도는 됐어요.



 3. 당신 안의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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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럼프에 빠진 2~3류 배우 아저씨. 그나마 믿었던 애인에게서도 버림 받을 위기이고 뭣보다 당장 생계가 위험합니다. 홧김에 충동적으로 은행 강도를 저지르는데 제대로 해 낼 수 있을 리가 없겠고. 곧바로 위기에 빠진 와중에 난데 없이 본인도 몰랐던 괴상한 능력이 발동됩니다. 누군가와 눈이 마주칠 때 뚫어지게 쳐다보면 영혼 체인지!가 되는 거죠. 이제 이 능력을 활용해서 은행에서 꺼내온 돈을 무사히 집까지 들고 가서 경제난도 해결하고 애인과의 관계도 회복해야 하는데 이런 장르물 경찰 치곤 지나치게 사고가 유연한 형사 한 명이 집요하게 그를 쫓습니다.


 - 비슷한 류의 이야기들이 많았죠. 다만 대부분의 경우엔 이렇게 몸을 옮겨 다니는 존재가 악령이었는데, 이번엔 그게 평범한 아저씨이고 또 주인공이라는 게 특이한 점이네요. 그리고 영혼을 '교환'한다는 설정이기 때문에 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가 에피소드 내내 벌이는 연기 서커스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해요. 때마침 주인공의 직업이 배우로 설정되어 있는 부분도 센스 있었고. 뭐 역시 결말은 뻔하지만 그 전까지 벌이는 난장판 소동이 꽤 볼만했습니다.



 4.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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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인기 스타 가수님이 새 앨범 홍보 영상을 찍고 스튜디오에서 나와 길을 걷다가 공원에서 버스킹하는 여성을 마주쳐서 격려해주고 이상한 금화인지 메달인지 애매한 물건을 건네줍니다. 그리고 바로 차에 치여 죽어요. 그 다음 날 그 스타를 기리는 자리를 찾은 버스킹 여성이 기타를 꺼내 자작 추모곡을 연주하자 갑자기 사람들이 맹렬한 박수로 환호하기 시작하고... 지나가던 인기 서바이벌 프로 진행자는 그 여성을 자기 쇼에 참가 시키고... 뭐 중얼중얼...


 - 이번 시즌에서 제일 재미 없게 본 에피소드입니다. 일단 스토리가 지나칠 정도로 뻔해요. 제가 '중얼중얼' 이라고 얼버무린 후에 어떤 이야기가 흘러갈지 생각해보세요. 아마 몇 초 안에 떠올릴 가장 뻔한 스토리들이 있을 텐데, 그게 90% 이상 맞을 겁니다. 게다가 그 뻔한 이야기를 굉장히 몰입 안 되고 지루하며 어색하게 끌고 나가다가 억지스런 결말을... 뭐 이만하겠습니다.



 5. 미지의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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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 기숙사 학교 이야깁니다. 그리고 초능력에 대한 이야기죠. 확실한 팬층을 가진 설정으로 시작하는 셈이네요. ㅋㅋ

 '아이린'이라는 여자애가 전학을 옵니다. 사실 예쁘지만 칙칙하게 꾸미고 다니며 오타쿠 기질이 있고 사회성 떨어지고... 딱 이런 이야기에 나와서 괴롭힐 당할 캐릭터죠. 그리고 그 학교의 여왕벌 캐릭터가 얘를 붙들고 괴롭히는데. 이 왕따 학생이 어쩌다 맡은 '초능력' 관련 발표를 준비하다 보니 우리 여왕벌님이 사실 초능력자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 시작하고. 어찌저찌 둘이 가까워지며 이런저런 비밀을 공유하기 시작하는데...


 - 대체로 퀄리티가 높은 이번 시즌 에피소드들 중에서도 꽤 훌륭한 이야기였습니다. 캐릭터도 좋고 스토리도 잘 짰고 결말도 의외로 신선한 맛이 좀 있었네요.

 그냥 뭐 위에서 나열한 소재들에 호감 있는 분들이라면 이 시리즈 중에서 콕 찝어 이거 하나라도 보시면 시간이 아깝진 않으실 거에요. 우주 명작 같은 건 아니지만, 꽤 건실한 소품 정도는 됩니다. ㅋㅋ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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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이 참 무성의하죠? 이 에피소드의 메인 빌런을 나타내는 제목입니다. ㅋㅋ

 극지방의 해저 연구소가 배경이에요. 다국적으로 구성된 연구원들이 각자 비밀을 숨기고 뭘 연구하고 있고. 그 와중에 정체불명의 무언가가 나타나서 이들을 습격하는 거죠. 그러니까 딱 해저판 '에일리언' 같은 이야기가 되겠네요.


 - 물론 이게 에일리언과 비슷한 반열에 오를 수준의 에피소드가 될 리는 없겠죠. 그런 건 절대 기대하심 안 되구요. 하지만 에일리언 짭들 중 나름 참신한 아이디어를 보여주는 짭 정도는 됩니다. 그 빌런... 아니 뭐 바닷속 이야기이고 제목이 8인데 그게 뭐겠어요. ㅋㅋ 네, 그러니까 문어인데요. 그 문어의 실제 특성들을 반영해서 몬스터화시키는 아이디어들이 나름 귀엽고 쏠쏠합니다. 마지막에 이야기가 너무 폭주하는 감이 있긴 하지만 뭐 이건 환상특급이니까요. 납득 가능한 걸로 하기로 했네요 전. ㅋㅋㅋ


 + 주인공... 이랄 사람이 딱히 없는 이야기지만 암튼 그나마 주인공스런 남자 역의 배우가 뭔가 익숙하다 했더니 '산타클라리타 다이어트'에 나왔던 분이군요. 아마 '커뮤니티'로 기억하는 사람이 훨씬 많겠지만 전 그 시리즈를 못 봐서...



 7. 인간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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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분. 크리스토퍼 멜로니... 를 볼 때마다 전 다른 배우를 떠올리며 착각합니다. 그래서 확인해보면 나오는 이름이 크리스토퍼 멜로니. 이 패턴이 벌써 몇 년 째인지;)


 - 집이 있습니다. 그 안에 부부가 있습니다. 딸의 물건들을 정리하고 있는데 아마 죽은 것 같아요. 그리고 갑자기 뭐가 번쩍 위이잉... 하더니 집 지하실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요. 찾아가보니 왠 거대 바퀴벌레처럼 생긴 놈이 가구를 갉아 먹다가 그 부부에게 다가오죠. 무서워서 헐레벌떡 뛰어가 안방에 문 걸어 잠그고 숨었는데... 이놈이 딸의 방에 들어가서 이것저것 보고 읽고 그러더니 딸과 비슷한 모습으로 변해서 딸과 비슷한 행동을 하면서 부부를 유혹하네요. 뻣뻣하고 남의 맘을 잘 못 헤아리지만 그래도 이성적인 남편은 저리 꺼지라고 소리를 지르지만 감성 터지는 아내는 '진짜든 아니든 뭔 상관이냐! 이건 하늘이 내린 두 번째 기회다!!'라며 그 괴물인지 외계인인지를 받아들이려 하고...


 - 되게 연극적인 이야깁니다. 그다지 크지도 않은 집구석이 시작부터 끝까지 배경의 전부이구요. 나오는 배우도 저 셋이 전부에요. 특별한 '액션' 같은 것도 없고 시작부터 끝까지 대화만 이어지죠. 부부간의 대화, 부부와 그 생명체간의 대화. 어찌보면 지루할 수도 있는데, 보다보면 남편, 아내, 생명체 모두 캐릭터가 잘 잡혀 있고 그들간의 대화도 나름 디테일한 의미를 품고 긴장감 있게 이어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다 보고 나서 돌이켜보면 되게 느슨한 스토리지만 그 생명체가 주는 긴장감과 배우들의 좋은 연기가 살려낸 에피소드 같아요.



 8. 작은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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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영화를 보다 보면 종종 나오는 허허벌판 도로 옆에 위치한 저엉말 작은 시골 마을이 배경입니다. 꼴에 '시' 직함을 달고 있는데 그 시의 여성 시장이 사고로 세상을 떠나요. 근데 부시장이었다가 그 자리를 물려받은 양반은 마을 사람들 생각 안 하고 사리사욕만 챙기는 빌런이구요. 그 시장의 남편은 슬픔에 빠져 지내다가 우연히 그 마을을 100% 완벽하게 재연한 미니어처를 발견하는데... 거기에 신비로운 힘이 있었던 것이지요.


 - 시즌마다 하나쯤은 나와야 하는 소소하고 유머러스한 이야기 역할을 맡은 에피소드입니다. 마을도 예쁘고 배우들도 예쁘고(!) 이야기도 그냥 동화 같죠. 중간에 살짝 다크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만 불쾌하고 찜찜한 느낌을 남길 수준까진 가지 않아요. 전 원래 이런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좋아했던 사람이고 이것도 허허 웃으며 잘 봤습니다.


 + 주인공 배우 얼굴이 낯이 익어서 검색해 보니... 허헐. '라스트 보이스카웃'에서 브루스 윌리스의 짝으로 나왔던 데이먼 웨이언즈의 아들이네요!!!

 이게 말이 되냐!!! 하고 놀라다 생각해보니 그게 벌써 내년이면 30주년 되는 영화에요. 세월아...;



 9. Try, Try (끊임없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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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글에선 웨이브에 올라와 있는 에피소드 번역제목들을 그대로 적고 있는데. 이 에피소드 제목은 좀 그렇네요. 시작하고 10분만에 밝혀지는 거긴 하지만 보기 전부터 친절하게 알려줘서 좋을 건 없는데... 뭐 영어 제목도 노골적인 힌트를 날리긴 합니다만 그래도 한글 제목의 친절함은 너무 과해요. ㅋㅋㅋ


 암튼 포스터의 저 여자분이 랄랄라 박물관에 찾아가다가 벽에 걸려 있는 얼굴을 한 저 남자분을 만나는 거죠. 난생 첨보는 사람이지만 시작부터 호감 살 짓을 12연속 콤보로 날리면서 접근하니 굳이 멀리할 생각도 안 들고. 엉겁결에 데이트 비슷한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아무래도 수상합니다. 나랑 너무 심하고 격하게 잘 맞는 데다가 가끔 보면 예지력까지 있는 것 같아요. 다행히도 이 여자분은 나름 당차고 똑똑한 분이라 그걸 금방 눈치채고 따져 묻는데, 그 분의 태연자약하고 거침 없는 설명에 따르면 이게 다...


 - 네. 그러니까 타임 루프물이죠. 정말 흔해빠진 이야기이고 시즌 1에도 이 소재는 있었어요. 다만 이 이야기의 참신함은 그 루프를 하는 게 주인공이 아니라는 부분입니다. 타임 루프를 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타임 루프를 겪는 사람을 마주친 사람의 이야기인 거죠. 그게 그거일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걸 설득력 있게 잘 보여주는 게 매력포인트였네요. 별 거 아닌 소소한 아이디어 하나를 알차게 잘 써먹은 재밌는 이야기였어요.


 + 듀게분들이라면 저 남자분 얼굴을 잘 알아보시겠죠. 토퍼 그레이스입니다. 다시 봐도 참 스파이더맨처럼 생겼네요. ㅋㅋㅋ



 10. 취향 저격 (You might also li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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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이건 스토리 요약이 너무 난해한 에피소드인데요. 암튼 저 이미지의 여성이 주인공입니다. 시대는 대략 현재인 것 같은데 근미래 느낌이 나구요. 가족 없이 텅 빈 느낌이 나는 기묘한 자기 집에서 혼자 어슬렁거리다가... 침대에서 깨어나요. 그리고 괴상하게 어색하고 까칠하게 구는 이웃을 불러서 이상한 대화를 나누다가... 침대에서 깨어나구요. 몇 시간 후에 '알'이란 걸 받아야 한다는데 그것 때문에 걱정을 하죠. 근데 그 알이 뭔진 아무도 설명을 안 하고 본인도 몰라요. 아무도 몰라요. 근데 전국민이 다 받는답니다. 그러다... 침대에서 깨어나구요. 음... 이쯤에서 포기하겠습니다;;


 - 뒤로 가면 뭔가 '이야기' 같은 게 좀 나옵니다. 그게 뭔지 말은 안 하겠지만 그 부분부턴 코미디로 가요. 근데 의도된 어색함을 잔뜩 깔고 괴이한 분위기로 전개되는 코미디죠. 막판에 가면 '아 대략 이런 메시지를 주려는 에피소드구나...' 라는 걸 짐작할만한 대화들이 나오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야기가 깔끔하게 해결되는 건 아니구요. 오히려 끝까지 '아까 그런 장면은 왜 나온 건데??' 라는 의아함을 더 많이 남기는 불친절하기 짝이 없는 에피소드였습니다. 시즌 피날레로 이런 이야기를 고른 건 과감하다고 해야 하는지 무모하다고 해야하는지... ㅋㅋ 

 뭐 이렇다 보니 imdb 유저 평점도 독보적으로 바닥 깔고 있구요. 하지만 괴작 매니아인 저는 그럭저럭 흥미롭게 봤습니다. 재밌었다고까진 말을 못 하겠구요. 그냥 흥미롭게만 봤어요. 에피소드 4번 '박수'처럼 진부 식상하면서 못만든 것보단 차라리 뭔가 야심이라도 느껴지는 이런 에피소드가 낫다... 는 게 제 취향이라서요. 하하;


 + '앨리 맥빌' 시리즈를 보신 분이라면 누구나 이를 갈 기억하실 앨리 구남친 빌리가 주인공의 남편 역으로 나옵니다. 저 위의 이미지에도 잘 보면 사진이 있죠. 앨리 맥빌 외의 작품에서 그 분을 본 건 난생 처음이네요. ㅋㅋ

 그리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러시아 인형처럼'에서 나름 비중 있는 캐릭터로 나왔던 동양인 배우가 여기도 나와요. 이름을 보면 한국계일 것 같기도 한데... 암튼 두 작품 다 마스크부터 캐릭터까지 뭔가 괴이하다 싶을 정도로 개성이 넘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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