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in yang master deng lun 이미지 검색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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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느라고 좀 요란을 떨었습니다.(홈씨어터가 있는 선배네 일부러 다녀오고. 덕분에 65인치 대형화면으로 감상ㅎㅎ) 영화의 원작이 되는 일본 영화 음양사(2001, 2003)나 만화 음양사(1993~2005)의 명성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그동안 도통 관심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나온 중국 영화 <음양사: 청아집>은 포스터와 스틸 사진 몇 장만 보고도 확 끌려서 보게되었죠. 그 이유가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아마도 영화 분위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일본 영화 <음양사>는 역사극 답게 헤이안 시대(10세기 경, 한국의 남북국 시대)의 고증에 충실하고, 음양사라는 직업(일종의 퇴마사라고 이해하면 될듯)에 충실하게 온갖 요괴와 요마, 귀신들린 사람들의 사건들을 해결하느라 바쁜데, 그러자니 분위기가 좀 요사스럽고 기괴하고 음산하고 그랬었거든요. 딱 제가 싫어하는 분위기.


그런데 이번 영화 <음양사: 청아집>은 전혀 그런 분위기가 아니더란 말입니다. 중국으로 건너가 리메이크 되면서 완전 '판타지'가 되어 버렸어요. 일본 원작의 그 음산한 분위기는 간데없고 요괴, 요마들은 무슨 엘프나 요정들 보는 것 같더군요. 한 마디로 온갖 화려한 영상미로 뒤덮힌 신세계였죠.


晴雅集 金灵子 이미지 검색결과

식신(먹깨비가 아님!!!)들과 함께 여가를 즐기는 청명




그런데 실상은......


陰陽師 이미지 검색결과

식신들과 함께있는 아베노 세이메이(영화에서 주인공 이름인 '청명'은 이 양반 한자 이름을 한국식 독음으로 읽은 겁니다. 영화에서는 중국 발음으로 '칭밍'이라고 함) 에도 시대 그림입니다.(한국의 조선 후기)




陰陽師 이미지 검색결과

그러니까....얘들이 요정, 엘프...뭐 영화에서는 그렇다는 겁니다. 옛 일본인들이 상상한 식신들은 비록 이런 모습이었긴 합니다만...



陰陽師 이미지 검색결과

.....그래도 귀엽긴 하네요....




陰陽師 이미지 검색결과




음양사 영화 이미지 검색결과

물론 일본 영화 <음양사>에서도 식신들은 외모 번듯한 미인들로 나오긴 합니다만...(쟤네들을 진짜 고증대로 했다간 몬스터 대잔치....)





晴雅集 式神 이미지 검색결과

식신式神이란 음양사의 명령을 받아 일하는 영적인 존재로, 대체로 서양 판타지에서 마법사가 다루는 사역마와 비슷한데 영화에서는 '수호신'으로 번역이 됐습니다.



晴雅集 式神 이미지 검색결과

사실 '식신'은 원래 의미상 예속 혹은 종속의 의미가 더 강한데 영화 내용상 음양사의 지시에 따라 그가 대적하는 괴수들과 싸우고 때에 따라서는 기꺼이 목숨도 내놓더군요.(마치 전쟁터에서 장군을 지키는 충성스러운 부하의 느낌?) 그러니 다들 지적하는 대로 지켜준다는 뜻의 '수호신' 보다는 충성스런 부하의 뜻을 가진 '사역마'라는 번역이 훨씬 더 부합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예전에 일본만화 <백귀야행>(이마 이치코, 1995~)에서 식신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됐는데 확실히 '지켜준다'는 것 보다는 '스스로 노비 생활'을 자처하는 존재들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뭐랄까, 말이 통하는 애완동물이랄까?(물론 우리의 주인공은 인성이 좋아서 식신들을 친구나 동생처럼 잘 대해주긴 합니다만, 재수가 없어서 주인(음양사) 잘못 만나면 쉽게 목숨을 잃거나 엄청 학대를 당할 수도 있다고...)



청아집 설천구 이미지 검색결과




晴雅集 式神 이미지 검색결과

그런데 이번 영화에서는 식신들이 무협전사들로 나오더군요. 문제는 영화를 보고 났는데도 얘들이 대체 어떤 애들이었는지 전혀 모르겠더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식신들에 대해 정리를 잘해 놓으신 분의 글을 찾아봤습니다.


https://blog.naver.com/PostView.nhn?blogId=airumeraru&logNo=222235274489&parentCategoryNo=&categoryNo=37&viewDate=&isShowPopularPosts=true&from=search




晴雅集 살생석 이미지 검색결과

식신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살생석'입니다. 요괴가 되기 전에는 사람이었는지 궁정악사를 사랑했다고 하네요. 본인 얘기로는 그리움 때문에 (생전의 그녀가 연주했던)비파를 훔쳤는데, 그 때문에 황실 수호청의 음양사(보야)에게 걸려 죽을 뻔한 걸 청명이 구해줬고 그 인연으로 청명의 식신이 됩니다. 


만화<백귀야행>에서 요괴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을 해치고(물론 우리는 그 양반이 갑자기 심장마비로 돌아가신 줄 알죠 ...) 그러다가 현장에서 음양사에게 걸려 잡혀 죽는게 다반사지만, 이 영화에서 식신이 된 요괴는 사랑의 추억을 간직한 낭만적인 요괴더군요.(물론 배우의 미모가 한 몫했음을 부정하진 않겠습니다ㅎㅎ) 만화 <백귀야행> 볼 때 솔직히 식신들 끔찍했거든요. 아무리 요괴의 생명도 사람만큼 귀하다고(청명이 그랬죠) 물론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하긴 합니다만, 그래도...저것들 수 틀리면 그냥 사람을 죽이는 것들인데 쟤들을 어떻게 데리고 산다는 건가....(친구들이랑 이런 얘기를 한참 진지하게 했던 생각이 나네요ㅋㅋ 그 시절엔 뭐든지 진지했죠)




晴雅集 殺生石 이미지 검색결과

원작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중국을 배경으로 하지만 식신들은 모두 일본의 의상을 입고 나왔습니다. 다만 원작은 헤이안 시대인데, 영화에 나오는 일본 의상들은 모두 가마쿠라~무로마치(한국의 고려시대에 해당)시대의 무사들 분위기가 납니다. 액션 때문이었을 겁니다. 헤이안 시대 무사들 복식은 진짜 너무 펄럭거려서 그걸 입고 저렇게 날렵한 액션 장면은 절대 무리거든요.




晴雅集 殺生石 이미지 검색결과

다른 캐릭터 포스터들도 그렇긴 합니다만 이건 정말 노골적으로 일본 만화 분위기가 나서 ㅎㅎ 멋지긴 합니다.




晴雅集 殺生石 이미지 검색결과



晴雅集 式神 이미지 검색결과





청아집 설천구 이미지 검색결과



청아집 설천구 이미지 검색결과

청명의 식신들 중 텐구입니다(까마귀 정령이라네요) 이름은 '설천구'. 청명은 죽은 스승에게 두명의 식신을 물려받았는데 그 중 하나입니다. 극중에서 이런 대사가 나오죠. "식신과 음양사는 한번 계약을 맺으면 죽어야 끝난다." 그 대사 듣는 순간 읭?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럼 얘들 둘은 뭐야? 주인이 죽었으면 계약이 끝난건데 왜 그의 제자에게 예속이 된거지?(물론 관객이 모르는 뭔 사정이 있겠죠. 그래도 이런 에피들이 깨알같은 재미를 주는 건데) 까마귀 정령인데 날개가 흰색입니다. 어느 분 말씀대로 중요한 순간에 주작(새)이 등장하는데, 주작의 날개가 검은색이라 흰색으로 설정한 듯합니다. 역시 가마쿠라 시대 일본 무사의 복장을 하고 있죠.







晴雅集 金灵子 이미지 검색결과




晴雅集 式神 이미지 검색결과

금령자라는 식신입니다. 어린아이에 어울리지 않게 어른들의 관복을 입고 있어서 인상깊더군요.(헤이안 - 가마쿠라 시대의 관복) 액면가는 어린애의 모습을 하고 있어서 보는 내내 짠하더군요. 앞서 살생석의 사례처럼 요괴들 대부분은 생전에 사람이었던 경우가 많습니다.(물론 동물이나 식물이 요괴가 되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 그러니 여러분은 키우는 개와 고양이 그리고 정원의 나무들을 조심해야...ㅎㅎ) 그러니까 이 금령자라는 식신은 (요괴가 되어서 몇백살일지 몰라도)전생에 사람이었을 때는 저런 어린 아이때 죽었던 거죠. 




晴雅集 徐开骋 이미지 검색결과

광화사라는 식신입니다.(영화 보는 내내 살생석이랑 헷갈렸...서개빙이라는 배우가 연기했는데 중화권에서는 꽤 유명한 배우인것 같네요. 식신들에 대해 검색하다 보니 서개빙에 대한 얘기들을 많이 하더군요. 옆에서 같이 보던 선배도 저 남자 멋있다고 칭찬하고ㅎ) 주로 커다란 붓을 타고 다닙니다. 전생에 화가였나 모르겠네요. 여튼 처음 나타났을 때는 무슨 빗자루 타고 다니는 줄 알았...이 식신도 청명이 스승에게 물려받은 식신입니다. 주인이 죽어서 계약에서 풀려났으면 다시 자유롭게 살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설천구와 함께 청명에게 상속...되었습니다. 이런 설정들 보면 참 재밌어요. 어떻게 이런 생각들을 다 하나 모르겠지만 뭐. 이런게 판타지 보는 재미겠죠.




晴雅集 式神 이미지 검색결과

다른 식신들 모두 일본 의상인데 광화사 의상은 중국 의상인지 일본 의상인지 헷갈리네요. 아무래도 일본 의상같은데 이 영화의 의상들이 일본과 중국 의상이 마구 섞여있는 터라(제일 고약한 케이스는 관모는 일본식인데 의복은 중국식...) 이거 구분하느라 눈을 부릅뜨고 있습니다;;




晴雅集 式神 이미지 검색결과

그리고 식신의 끝판왕....무려 '주작' 입니다. 그 여러분들이 아시는 주작질 할 때 주작이 아니고...사방위신 할때 있죠. 청룡, 백호, 현무 그리고 주작...바로 그 주작입니다. 신화속의 영물이죠. 푸른용과 흰호랑이 그리고 (뱀과 거북이가 합쳐진)현무와 신비의 새 주작인데....왜 사람 모습으로 나타났을까? 그리고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인데?





晴雅集 式神 이미지 검색결과

청명이 또 다시 새로운 식신을 맞이하기 위한 의식을 치르는 장면입니다.(무슨 중세 기사도 서임식 보는 줄...) 와~정말 대단하죠. 청명은 대체 얼마나 대단한 음양사이기에 그냥 지나가는 하찮은 요괴나 마물 따위가 아닌 무려 사방위신에 속하는 영물을 식신으로 들일 수 있는 걸까요? 영화 보기 전에 예고편에서 이 장면 보는데 정말 기가 막히더라는. 그런데 도통 무슨 일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 장면만 보니 갑자기 심정이 답답해지는 겁니다. 어떤 경우에 요물이나 요괴가 식신이 되는지 생각해 보면 말입니다. 이 얼굴과 똑같은 사람이 분명히 있었는데(그것도 무려 보야라는 음양사!) 그 사람이 혹시 어떻게 된 건 아닌가...



晴雅集 鄧倫 이미지 검색결과

영화를 보니 다행히도 그런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하긴...주인공이 죽으면 얘기가 진행이 안되니...



晴雅集 鄧倫 이미지 검색결과



청아집 설천구 이미지 검색결과




晴雅集 이미지 검색결과

등에 돋은 저 검은 날개를 보는 순간 깨달았습니다. 날개 때문에 옷을 벗었...아, 얘가 주작이구나. 영물 주작을 동물 모습이 아닌 사람 모습으로 표현한 겁니다. 이렇게 동물을 의인화해서 표현하기 시작한 원조는 고대 그리스인들입니다. 고대 중국인들 역시 그리스인들 못지 않은 상상력의 소유자들이라서 온갖 동물들을 합치고 섞어서 진짜 기괴한 영물들을 생각해 내곤 했지만 그래도 그들의 상상력은 영물을 사람 모습으로 표현하는 정도까지는 아니었거든요. 




晴雅集 式神 이미지 검색결과





晴雅集 式神 이미지 검색결과





晴雅集 이미지 검색결과

세상을 망가뜨릴 정도로 거대한 '재앙의 뱀'이 깨어났습니다. 청명은 모든 식신들을 동원해 이 재앙의 뱀과 맞서 싸웁니다. 어렸을 때는 그냥 이런 거대 괴수들을 그저 신기하고 재밌는 존재들로만 생각했었죠. 그런데, 신화나 판타지 속의 이같은 거대 존재는 분명히 상징하는 바가 있습니다. 바로 지진과 홍수나 태풍같은 천재지변과 전염병이죠. 전염병 역시도 천재지변에 속하니까, 한 마디로 정리하면 옛 사람들에게는 그저 어쩔 수 없는 자연의 재해가 바로 이같은 거대 괴수처럼 느껴졌을 겁니다. 전염병이나 이런 게 한번 휩쓸고 지나가면 어느 지역 하나가 통째로 사라지거나 하는 일이 빈번했을 테니, 옛 사람들 눈에는 이런 거대 괴수가 닥치는 대로 세상천지를 파괴하는 모습처럼 보였을 겁니다. 


제가 영화를 보다가 이런 얘기를 했더니 문득 친구가 그러더군요.


"이 인간아, 그런 생각 하면서 저런걸 왜 보냐?"


......갑자기 할 말이 없더라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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