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온지 며칠 됐습니다. 에피소드는 10개. 편당 30분 정도인데 마지막 에피소드는 또 한 시간이구요. 어차피 듀게에선 저 밖에 안 보는 듯 싶으니 스포일러를 적어 보겠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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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런님을 센터에 박은 포스터라니. 맘에 드네요. 저 빌런님 사실 배우나 배우 연기는 괜찮은데 각본이... 중2병 노땅 찌질이...)



 - 저번 시즌 피날레가 아주 그냥 가능한 모든 상황을 최악으로 만들어 놓고 뚝 끊어 버리는 시리즈 역대 최강의 클리프행어였습니다. 그래서 시즌 몇 개는 더 풀어야 수습되고 시리즈 끝도 보겠구나... 했는데. 제가 이 시리즈 작가님들을 과소 평가했죠. 한 시즌만에 그 모든 걸 다 해결해 버리고 마치 완결처럼 끝내 버립니다. ㅋㅋ 마지막에 떡밥 하나를 던지긴 하는데, 그냥 쿠키인 셈치고 '완결 맞음!' 해도 아무 문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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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키우면 꽤 재밌을 것 같은 캐릭터를 굳이 만들어 넣어 놓고선 대충 처리해서 휙휙 퇴장시킵니다.)



 - 그 난해하고 첩첩산중으로만 보이던 상황을 30분짜리 에피소드 10개로 짠! 하고 끝내 버린 비결은요. 이게 그냥 로우틴... 그러니까 어린이에 가까운 청소년용 드라마가 되어 버렸다는 겁니다. 개연성 실종은 물론이거니와 등장 인물들이 모두 다 8~10세 어린이처럼 생각하고 또 행동해요. 등장 인물 뿐만 아니라 그냥 극중 세상 자체가 그렇습니다. 유머 코드도 대략 그 레벨에 맞춰져 있는 것 같고 말이죠. 유일하게 어른드라마스런 부분이라면 30년 먹은 영화를 본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 설정들이 들어간다는 거. 그것 뿐이네요. '원래도 그런 시리즈 아니었냐'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아닙니다. 이번 시즌에 비하면 이전 시즌들은 거의 리얼리즘 드라마였... 어차피 아무도 안 보실 테니 막 던져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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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에는 한국이라는 무시무시한 가라테 고수 나라가 있는데 말입니다...)



 - 덧붙여서 이 시리즈의 오리엔탈리즘 역시 역대급으로 강화되었습니다. 전 시즌에는 영화판 2편의 빌런이 동료로 합류해서 '일본 신비의 치명적 무술'을 시전했다면, 이번엔 영화판 3편에서 빌런의 사부로 언급됐던 김순영(!)이라는 한국인의 자손과 제자들이 빌런으로 대거 합류해요. "우리 한국에서는 매일 같이 물병을 가득 담은 백팩 두 개를 메고 한국 내륙에서 가장 높은 지리산 꼭대기에 올라 그 곳에서 수련을 한다" 같은 대사를 2022년에 보게 되다니. 이건 뭐 거의 '레모'급이잖아요. ㅋㅋㅋ

 아마도 워낙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를 하는 코믹 드라마라 미국에선 딱히 논란이 안 되는 것 같은데. 사실 이 시리즈의 오리엔탈리즘은 긍정적 방향으로도 부정적 방향으로도 모두 선을 넘습니다. 특히 이번 시즌엔 부정적 방향이 강해서 (한국인들은 설정상 다 빌런이거든요) 쵸큼 거슬리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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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인 의지인지 걍 각본가들 생각인진 모르겠으나 저 다니엘님의 센터화가 드라마를 완전히 말아 먹었습니다.)



 -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제작자 겸 주연이신 우리 랄프 마치오님이십니다. 

 슬금슬금 본인 비중을 키워오시던 우리 제작자님께서 결국 이번 시즌엔 아예 본인을 단독 주인공으로 만들어 버렸어요. 제 입장에선 이건 그냥 망한 거라고 봅니다. 시리즈에서 가장 재미 없고 가장 무매력에 가장 짜증나고 가장 오리엔탈리즘에 절어 있는 놈이 원래 주인공이었던 조니와 학생들을 싹 다 조연 이하로 밀어내고 센터를 차지하시니 이건 뭐... 허허.

 지난 시즌 글들에서 이 분 캐릭터의 문제점에 대해서 매번 울분을 토했으니 이번까지 또 설명충이 되진 않겠습니다만. 어쨌든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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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결과 쩌리가 되신 분들. 걍 주먹질 몇 번 주고 받고 하하하하 강강수월래 해피투게터 뽀레버로 얘기 끝내고 병풍화!)



 - 그래도 한 가지 큰 장점이 있으니, 앞서 말한 대로 사실상 완결처럼 끝난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러려다 보니 극중의 모든 문제가 싹 다 해결이 돼요. 네 시즌 내내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서로 오해하고 으르렁대던 바보 젊은이들 싹 다 화해하구요. 커플들 다 제 자리 찾아 가구요. 조니도 다니엘도 모두 가족(?)에게 인정 받으면서 행복해지구요. 최종 빌런은 당연히 신나게 두들겨 패서 경찰서로 보냅니다. 완벽한 해피엔딩이죠. 어차피 에피소드 10개에 5시간 30분 정도이니 지난 네 시즌을 다 본 사람으로서 이 정도 시간 더 투자해서 마무리를 보는 건 당연히 보람찬 일 아니겠습니까. 딱 그런 의미로, 그런 느낌으로 좋았습니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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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연히 빌런팀도 마찬가지. 제대로 된 퇴장 기회 없이 걍 허탈하게 다 마무리됩니다.)



 - 그러니까 결론은 이렇습니다.

 보지 마세요 이 시리즈. 매번 90% 언저리를 찍는 토마토 점수와 공개 즉시 넷플릭스 1위를 찍는 인기에 속으시면 안 됩니다. ㅋㅋ

 근데 참 아깝습니다. 시즌 1은 정말 수작이었거든요. 그냥 그 정도 이야기에 그 정도 톤으로 세 시즌 정도 하고 마무리했음 좋았을 텐데. 폭발적인 인기에 시즌은 계속 이어지고, 영문을 알 수 없는 랄프 마치오 단독 주인공행 덕분에 결국 용두괴작이 되어 버렸어요. ㅠㅜ

 그냥 영화 1편에 추억 있는 분들이라면 나머지 시즌은 없는 셈 치겠다는 각오로 시즌 1만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건 정말 그냥 안 보고 넘기기엔 아까울 정도로 괜찮은데... 나머지가... 하하;




 + 제가 시즌 5의 황당함을 얘기할 때 '원래 그런 시리즈 아니었음?'하실 분들도 있으실 텐데.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1) 이번 시즌 초반 내용은 최종 빌런 실버의 진짜 목적은 무엇인가!! 그는 코브라 카이로 동네 합기도장들을 장악해서 뭘 하자는 것인가!! 를 파헤치는 거거든요. 실버 본인도 '후훗. 넌 완전 끝장이니 기대하라!'는 식으로 본인의 최종 목적의 무시무시함을 뽐내구요. 그런데 그게 결국 뭐냐면... "코브라 카이 최정예 멤버로 세계 가라테 대회에서 우승한다" 입니다.

 물론 이걸 알게 된 우리의 주인공들은 마치 세계 3차 대전 음모라도 들은 듯이 충격과 공포에 휩싸이죠. 하핫. 네, 정말 사악하기도 하네요.


 2) 그리고 중간에 그 무시무시한 세계 가라테 대회 운영자들이 등장해요. 그리고 정말 간지난다는 듯이 자기네 대회 이름을 말하는데 그게... "세카이 다이카이" 입니다. 핫핫. 듣자마자 머리에 퍼득 떠오르는 단어가 있어서 구글로 확인해봤더니 정말 그게 맞더라구요.

 世界大會 말입니다. 세계 대회 제목이 세계 대회. 아 도대체 뭔데. 왜 이게 개그가 아닌 건데. ㅠㅜ


 3) 이 영화의 클라이막스 배틀에서 우리의 주역님들은 서로 '죽이기 위해' 싸웁니다. 뭐 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만요. 주인공 패거리들 중 일부가 실버를 죽이러 가요. 그리고 실버 역시 무단 침입, 습격자들을 죽이려고 듭니다. 일본도 들고 슥슥 베고 사방에 피가 날립니다. 물론 이 싸움이 끝나고 10분만 지나면 다들 '아얏 아파!' 정도 표정을 하고 개그를 치고 놉니다만. 



 ++ 그래도 한국 캐릭터 맡은 배우들의 한국어 발음은 괜찮더군요. 회상씬으로 중국인지 베트남인지 모를 요상한 나라를 한국이라며 보여준 것 치고는 한국어 발음 하나는 괜찮았습니다. 끽해야 '도장', '차렷' 같은 대사들 뿐이었지만요.



 +++ 근데 뭐니뭐니해도 가장 무시무시한 사실은, 이 시리즈 제작자가 공식적으로 '다음 시즌 이야기 구상 중이에염~ ㅋㅋㅋ' 이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또 나온대요. 빌런은 처단했고 주인공들 다 화해하고 행복해졌는데 암튼 더 만든답니다. 하하핫. 하하하핫. 아마도 '세카이 다이카이'라는 이름의 '세계 대회'에 나가서 우승하는 내용이겠죠. 제발 이제 멈춰!!!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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