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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독특한 스타일의, 그리고 그럭저럭 괜찮은 실력의 작곡가가 하나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런데 이 양반이 만들어 활동하는 밴드가 연주고 보컬이고 간에 영 실력이 종합적으로 거시기해서 빛을 못 보고 그나마 극소수의 '그래도 잘 들어 보니 곡은 좋더라'는 사람들, 혹은 그냥 취향에 잘 맞는다는 사람들 덕에 근근히 먹고 살아요.

그러다 어느 날 발매한 앨범 하나가 쫄딱 망하고 그 여파로 드디어 그 밴드가 망했습니다. 그야말로 시원하게!!

그래서 먹고 살기 막막해진... 을 넘어서 작품 활동 자체가 봉쇄되어 버릴 위기에 처한 이 작곡가 양반에게 대기업이 접근해서 제안을 합니다.

우리가 실력은 괜찮은 밴드 하나 소개해 줄 테니 그 쪽이랑 활동해봐. 돈도 아주 많이는 아니어도 예전보다는 낫게 지원 해주고 홍보도 신경 써 줄게. 대신 작곡은 이전보다 좀 대중적인 분위기로 가자고. 니 스타일 버리라는 게 아니라, 그냥 조금만. 응?

그렇게 해서 내놓은 신곡이 업그레이드된 밴드 실력과 회사의 영업 파워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히트를 칩니다.

십만장만 팔려도 소원이 없겠다던 인생이었는데 어찌저찌 백만장을 팔아 버리고, 또 그 동안 관심을 주지 않던 비평가들이 이 양반을 처음으로 '발견'하고 막 찬사를 쏟아 붇는 거죠. 이런 독창성이라니! 이런 독특함이라니!!


네... 대략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를 가진 게임입니다.


이 게임의 제작자 '요코 타로'라는 양반은 원래부터 늘 이런 게임,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 왔어요.

'니어: 오토마타'에서 화제가 되었던 요소들, 그러니까 '무조건 엔딩 세 번 이상 봐라'는 게임 형식, 꿈도 희망도 없는 세계관, 좋은 일 해서 세계 평화 이루는 줄 알았는데 난데 없이 뒷통수를 치며 '지금껏 니가 한 것 다 뻘짓이지롱ㅋㅋㅋ' 이라고 놀려 대는(...) 스토리,  그리고 멀티 엔딩이나 그 외의 기본적인 게임 시스템이나 뭐 기타 등등은 모두 실은 그동안 이 양반 게임들에서 당연한 듯이 늘 반복되어 오던 요소들입니다. 사실 전혀 신선할 게 없어요.

다만 이전까지 그가 만들었던 게임들이 거의 다 이끌던 제작사의 역량이 영 메롱스러워서 늘 게임의 완성도가 별로였고.

그래서 '일본 내수용 매니아 게임' 소리를 들으며 별 주목을 못 받다가,

전작을 정말 화끈하게 말아 먹고 제작팀까지 해체되어 버린 위기 상황에서 스퀘어의 조력 하에 외주 제작사로 '배요네타'의 플래티넘을 만나 인생 작품을 뽑아내면서 인생 역전을 이뤄낸 뭐 그런 상황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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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락 없이 그냥 몹시 일본 아니메스럽게 예쁘게만 생긴 주인공들인 건 사실이지만 동시에 과도하게 덕후스럽거나 저렴해 보이진 않기도 합니다)


암튼 그렇다 보니 이번 '니어: 오토마타'의 비평, 판매량 양면 대박을 보면서 좀 복잡한 생각이 듭니다.

과연 이건 프로듀서의 역량인가 외주 개발사의 역량인가.

사실 프로듀서 이 양반은 본인이 전작들에서 써먹던 이야기 구조와 설정을 거의 그대로 재탕을 하고 있는데 그게 이번에 '발견'되었다고 해서 갑자기 칭찬을 하는 건 적절한 일인가 그렇지 않은가. 등등등.


근데 뭐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일단 이번 결과물인 이 게임만 놓고 평을 하면 되겠죠.


그래서 제 소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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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일본 게임 필수 요소 : 자기 몸집만한 무기를 휘두르는 (외견상) 여리여리한 몸매의 10대 소년 소녀들.)


일단 이 게임의 형식은 '배요네타 ver. RPG' 같은 모양새를 갖고 있습니다.

외주 개발사로 참여한 제작진이 지금껏 내놓았던 최고의 작품이었던 배요네타의 액션과 연출에 일본식 rpg의 게임 디자인을 입힌 거죠.

간단히 말해서 '여기저기 심부름 다니며 스토리 구경하는 액션 게임' 정도인데.


일단 액션 파트에 대해서 말하자면,

아무래도 순수하게 액션의 쾌감에만 집중했던 배요네타에 비해 액션이 그렇게 재밌진 않습니다.

액션 방식은 배요네타 그대로인데, 무기에 따라 콤보가 딱 하나씩만 있다 보니 공격 패턴이 아주 단조롭고. 또 이 게임의 전투가 칼부림 액션만 있는 게 아니라 일본식 탄막 슈팅 요소가 함께 있거든요. 그런데 슈팅 위주로 풀어 나가는 게 압도적으로 안전하면서도 쉬워서 그나마 잘 다듬어진 칼질 액션을 기피하고 원거리에서 죽어라고 총알만 날리며 깨알 같은 데미지를 태산이 될 때까지 깨작깨작 쌓으며 지루하게 진행하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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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탄막 슈팅 rpg!!!)


그리고 이 게임의 구조상 세 명의 주인공을 번갈아가며 플레이 해야 하는데, 그 중 가장 자주 플레이하게 되는 주인공 2의 전투 스타일이 재미가 없다는 것도 문제점이구요. 덕택에 주인공 2번으로 플레이 하는 파트들은 빨리 끝나기만을 바라며 대충대충 빨리 진행해 버렸네요.


뭐... 하지만 어쨌든 전체적으로 볼 때 일단 재미는 있습니다. 유저가 편한 길을 포기하고 일부러 어렵고 위험한 칼질 액션을 익혀서 써먹으려고 노력한다는 전제 하에

배요네타급이 아니라는 게 비난은 아니거든요. 그게 워낙 액션 방면으론 출중한 게임인지라.


게다가 정 전투가 어렵거나 지겹다... 라는 유저라면 난이도를 쉬움으로 바꾼 후 자동 회피, 자동 조준 사격, 자동 스킬 사용 등등의 옵션을 다 켜 버리면 거의 자동 전투 게임 수준으로 난이도가 내려가기 때문에 초심자들에 대한 배려면에서도 좋게 봐 줄만 합니다. 


다음으로 rpg 파트에 대해서 말 하자면...

뭐 기본적으로는 특별할 것 없는 오픈월드 일본식 rpg입니다.

여기저기 말 걸고, 퀘스트 발동 되면 맵에 빨간점이 뜨고, 거기로 가서 다 때려 부수든 아이템 주워먹든 한 다음에 돌아오면 되는 거죠.

근데 이 게임의 퀘스트들은 거의 대부분이 게임의 세계관 내지는 스토리와 잘 연결된 스토리를 갖고 있어서 단순 노가다의 느낌은 많이 안 들었습니다.

이 정도면 정말 훌륭한 거에요. 보통 일본 rpg의 서브 퀘스트들이란 '자. 지구 멸망이 10분 남았는데, 일단 도망간 내 양들 열 마리를 찾아 주지 않겠어?' 와 같은 식인지라(...)


그리고 그래픽과 음악은 '의외로' 기대 이상으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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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동화적이면서 동시에 으스스한 분위기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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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아, 망했어요!' 라는 분위기의 멸망한 지구 풍경까지)


일단 미술 디자인이 좋아서 좀 부족한 그래픽 퀄리티를 충분히 커버해주고요.

중간중간 이동 중에 시점이 강제로 전환되는 장소들이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 프로듀서의 욕심대로 '이 풍경은 꼭 이 구도로 보여주고 싶다!' 라는 경우이고 다행히도 그런 장면들은 대부분 정말로 느낌이 괜찮습니다.

그리고 음악은. 그냥 배경에서 흘러가는 음악이 아니라 분위기 조성과 상황 연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스타일인데, 역시 전작 음악의 재활용이 많긴 하지만 배경과 상황에 어울리게 동화풍의 음악부터 공각기동대 애니메이션 풍의 독특한 음악까지 다양하게 쓰이는 가운데 대부분 퀄리티가 좋습니다. 엔딩에서 흘러 나오는 보컬 곡까지 해서 딱히 버릴 음악이 없다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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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쌩뚱맞게 강제 고정 시점으로 보여줄 때가 많은데, 대체로 그림이 괜찮은 원경입니다. )


그래서... 뭐 전반적인 소감은 이 정도까지만 얘기하고 대충 정리해도 되겠네요.


저예산 극소수 코어 덕후들 전용으로 만들어지던 시리즈인 것 치고는 전체적인 퀄리티가 상당히 높았습니다.

파판13 시리즈 같은 돈 들인 때깔만 좋고 나머지는 다 한숨 나오는 게임과는 비교할 바가 아니라는 느낌적인 느낌.

특별히 출중한 뭔가가 있다고 말하긴 좀 애매하지만 전체적으로 크게 흠 잡을 데는 없는, 보기 괜찮고 듣기 좋고 플레이하는 것도 꽤 즐거운 수작이었습니다.

일본 덕후스런 캐릭터들과 감수성 폭발해서 종종 부담스러운 일본 아니메식 대사들에 특별히 거부감이 없으시다면 누구나 즐길만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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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런 짤에 별 거부감이 없으시다면 말이죠.)


다만 사람들에게서 극찬을 받는 '스토리'에 대해서는 전 좀...

막 나쁘다는 건 아니구요. 그냥 괜찮음. 하지만 그렇게까지 칭찬들을만한 퀄리티인가? 뭐 이 정도였네요.


전작의 세계관을 갖다 쓰는 거야 속편이니까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 외에 전체적인 이야기 구조와 반전 요소까지 그대로 써먹는 건 아무리 그게 감독 스타일이라고 해도 좀 김 빠지는 느낌이더라구요.

전작들의 내용에 대해 대략적으로라도 아는 사람들이 '이게 그거 속편이다' 라는 걸 알고 보면 시작부터 전체적인 스토리의 윤곽과 사건의 실체, 그리고 앞으로의 진행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터라...

(그러니 혹시 이 게임을 나중에라도 한 번 해보고픈 분들은 전작(니어: 게슈탈트/레플리컨트)을 해보거나 관련 내용을 검색해보지 마세요. 알면 맘 상합니다. ㅋㅋ)

 

그 와중에 캐릭터들에게 감정 이입하는데 필요한 스토리적 요소들 중 상당수를 떡밥식으로 후반에 밝혀지거나 아님 끝까지 안 밝혀지고 플레이어들이 알아서 추론하도록 배치해 놓은 것도 저는 좀 별로였어요. 막판에 좀 깜짝쑈 한 번 해 보려고 게임 하는 내내 '얘들 왜 이리 감정이 널뛰기야? ㅋㅋ' 이러게 만드는 게 현명한 판단 같지는 않더라구요. 시나리오 작가가 유저들에게 칭찬 듣고 싶어서 스스로 작품을 살짝 망쳐 놓은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1부의 내용을 거의 그대로 반복하게 되는 2부 부분은 머리 조금 굴리면 1부와 하나로 만들어도 아무 문제 없었을 것을 플레이타임 늘려 보려고 꼼수 부린 게 티가 나서 더 별로였구요.


또 세계관이나 거대 조직의 비밀 계획, 그리고 그 계기 같은 부분들도 말이죠. 굉장히 방대한 스케일의 이야기를 열심히 짜 맞춰서 분명 '앞뒤'는 잘 맞고 그것만 해도 훌륭하긴 한데.

조금만 진지하게 생각해 보려고 하면 바로 "왜 그러지? 그리고 그렇게 하더라도 왜 굳이 그런 비효율적이고 쓸데 없이 어려운 방식으로 해야 하지?" 라는 부분들 투성이라... ㅋㅋ

그러니까 말하자면 굉장히 말도 안 되는 상황 설정 속에서 벌어지는 퍼즐 미스테리를 생각해 보시면 되겠습니다.

일단 '그렇구나' 라고 납득하고 넘어가 주기만 하면 상당히 준수한 스토리가 있는데, 사람에 따라선 그 1차적 납득 내지는 용인이 참 어려울 수 있다는 거죠.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뭐.

남들만큼 감동하거나 그러지 않았다는 것 뿐이지 사실 스토리 역시 재미가 없진 않았습니다. ㅋㅋ


일단 장면 연출들이 좋아요.

특히 보스전 같은 상황이 되면 원래부터 거대 보스 때려 잡는 액션 전문인 제작사의 장기가 유감 없이 발휘되는 느낌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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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엔 이벤트성 전투들이긴 하지만 느낌은 정말 좋습니다.)


또 뭔가 정서적으로 울림 있는 장면을 보여줄 때면 프로듀서의 의외의 소녀 감수성(?) 같은 게 느껴지는데 그걸 시각적으로나 캐릭터 연기(??) 연출 쪽으로나 꽤 섬세하게 잘 표현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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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이런 느낌적인 느낌.)


왜 그런 거 있잖아요. 정말 뻔한 클리셰가 난무하는데 그 와중에 괴상하게 진심(?)이 느껴지는 이야기.

막판의 전개를 보면 정말 '중2라는 것이 폭발을 한다!!!'는 상황의 연속인데, 그게 이상하게 진지하게 와 닿아서 킥킥대고 웃는 게 아니라 나름 감정 이입 비슷한 것까지 하게 되더라구요.

적어 놓고 보니 좀 민망하네요. 이 나이에 이런 이야기를 보면서 감정 이입이라니. ㅋㅋㅋ 근데 진짜로 좀 그랬습니다.

뭐랄까... 그러니까 이야기에 대한 창작자의 확신과 애정, 진정성 같은 게 팍팍 느껴져서 무조건 무시하고 비웃을 수가 없게 되는 그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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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이런 비장한 장면 연출 같은 거 보면 피식피식 웃게 되는 사람인데 이번엔 못(?) 그랬습니다. ㅋㅋㅋ)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섯번째 엔딩이자 '진엔딩'으로 불리는 E 엔딩의 연출이 아주 좋습니다.

엔드 크레딧을 가지고 괴상한 장난을 쳐 놓았는데, 스포일러가 될 테니 자세한 언급은 못 하겠지만 정말 괴상한 방식으로 주제를 강조하고 플레이어를 게임 속 이야기에 동참시켜서 솔직히 감탄했습니다. ㅋㅋㅋㅋ



그럼 정리를 하자면


- 저예산의 한계 속에서 의외로 탄탄한 만듦새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칼부림 액션 게임으로 봐도 일본식 rpg로 봐도 모두 평균은 간단히 뛰어 넘는 레벨이라 말할 수 있구요.

- 유일한 허들은 무척이나 일본 아니메스런 취향과 역시 일본 아니메들 특유의 허세(?) 전개인데. 이게 그렇게 거부감이 들거나 할 레벨은 아니구요.

- 스토리면에선 역시 좀 허세끼 있는 지구 멸망 소재 일본 아니메의 틀이나 한계를 거의 그대로 안고 가는 이야기이지만 그 와중에 완성도는 좋은 편입니다. 다만 기대를 많이 하지는 마세요.

- 이런 장르에 관심 없는 분들까지도 모두 포용할만한 작품은 아니지만, 반대로 이런 장르에 큰 거부감이 없는 분들이라면 대부분 만족시킬 수 있을 만큼 괜찮게 뽑힌 작품이라고 봅니다.

- 하지만 역시 취향을 크게 탈만한 게임이니 망설여지시는 분들이라면 뭐 스팀 세일을 기다려보거나 PS4 중고로 구입하셔도(...)

- PS4로 플레이할 때와 PS4 프로로 플레이할 때 게임 퀄리티에 차이가 좀 있습니다. PS4 프로로 플레이할 시 좀 더 깔끔한 그래픽과 안정적 프레임을 엄청난 굉음과 함께 즐기실 수 있습니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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