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아래에 다른 분이 링크한 것처럼 오늘 조선에선 페미니즘 교육을 한 교사에 대한 기사를 올렸습니다.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sid1=001&oid=023&aid=0003307831


그래서 이 사건 관련해서 다른 언론의 반응을 보기 위해 잠시 검색했더니, 꽤 재미난 결과가 나오네요.


http://mnews.joins.com/article/21875349#home


이건 중앙에서 올라온 기사인데, 매우 익숙하지 않나요? 


그래도 이해가 안가시는 분은 다시 위의 조선 기사를 읽어보시고, 중앙 기사를 다시 읽어 보세요.


두 언론사의 기사는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습니다. 이게 유료 컨텐츠였다면 표절시비가 걸릴 정도죠.

물론 비슷한 지향점을 가진 언론사들이니 내용이나 기사의 전개가 같을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여기 동아의 기사가 있습니다.


http://news.donga.com/Society/3/03/20170824/85976645/1


같은 내용을 다룬 동일 논조의 기사지만 아까 위의 두 기사와는 형태가 크게 차이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언론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이렇게 비슷한 형태를 가진 글이 동시에 나온 것을 본 경험은 있습니다.

군대에 있을때 유치원생들이 보낸 위문편지를 받았는데, 장병들은 서로 예쁘게 쓰여진 편지를 가져가려고 받은 편지들을 서로 돌려봤습니다. 그랬더니 짜잔, 편지의 내용들은 90%가 다 같은 내용이더군요. 


전말은 편지를 보낸 아이들 중 한명의 배신 (?)에 의해 밝혀졌는데, 유치원 교사가 칠판에 글을 쓰고 원생들에게 받아적으라고 시켰다는 겁니다. (참고로 이 내용을 적은 아이는 자기는 진심을 적고 싶었다며 본인만의 유니크한 내용을 적었었고, 이후 부대는 가장 진정성넘치는 이 편지를 서로 쟁취하려고 들어 내전에 돌입;;)


그래서 제 가설은 이겁니다.

누군가, 혹은 어디에선가 조선과 중앙에 받아 적어 기사를 내라고 보도자료를 전해준겁니다. 혹은 동아에도 동일한 보도자료를 줬지만 동아쪽 기자가 기술이 좋아 내용을 적당히 변형해서 내놓았을 수도 있죠.


그래서 전 해당 기사가 프로의 취재에 의해 작성된 기사가 아니라고 판단하여 이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려고요 ㅎ


(쓰고나니 진짜 별 내용아닌 바낭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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