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25 20:38
아까 아래에 다른 분이 링크한 것처럼 오늘 조선에선 페미니즘 교육을 한 교사에 대한 기사를 올렸습니다.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sid1=001&oid=023&aid=0003307831
그래서 이 사건 관련해서 다른 언론의 반응을 보기 위해 잠시 검색했더니, 꽤 재미난 결과가 나오네요.
http://mnews.joins.com/article/21875349#home
이건 중앙에서 올라온 기사인데, 매우 익숙하지 않나요?
그래도 이해가 안가시는 분은 다시 위의 조선 기사를 읽어보시고, 중앙 기사를 다시 읽어 보세요.
두 언론사의 기사는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습니다. 이게 유료 컨텐츠였다면 표절시비가 걸릴 정도죠.
물론 비슷한 지향점을 가진 언론사들이니 내용이나 기사의 전개가 같을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여기 동아의 기사가 있습니다.
http://news.donga.com/Society/3/03/20170824/85976645/1
같은 내용을 다룬 동일 논조의 기사지만 아까 위의 두 기사와는 형태가 크게 차이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언론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이렇게 비슷한 형태를 가진 글이 동시에 나온 것을 본 경험은 있습니다.
군대에 있을때 유치원생들이 보낸 위문편지를 받았는데, 장병들은 서로 예쁘게 쓰여진 편지를 가져가려고 받은 편지들을 서로 돌려봤습니다. 그랬더니 짜잔, 편지의 내용들은 90%가 다 같은 내용이더군요.
전말은 편지를 보낸 아이들 중 한명의 배신 (?)에 의해 밝혀졌는데, 유치원 교사가 칠판에 글을 쓰고 원생들에게 받아적으라고 시켰다는 겁니다. (참고로 이 내용을 적은 아이는 자기는 진심을 적고 싶었다며 본인만의 유니크한 내용을 적었었고, 이후 부대는 가장 진정성넘치는 이 편지를 서로 쟁취하려고 들어 내전에 돌입;;)
그래서 제 가설은 이겁니다.
누군가, 혹은 어디에선가 조선과 중앙에 받아 적어 기사를 내라고 보도자료를 전해준겁니다. 혹은 동아에도 동일한 보도자료를 줬지만 동아쪽 기자가 기술이 좋아 내용을 적당히 변형해서 내놓았을 수도 있죠.
그래서 전 해당 기사가 프로의 취재에 의해 작성된 기사가 아니라고 판단하여 이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려고요 ㅎ
(쓰고나니 진짜 별 내용아닌 바낭이군요)
2017.08.25 22:14
2017.08.25 22:35
일단 동아쪽 기사에 따르면 그날 성명을 발표한 건 전국학부모교육시민단체연합 등의 학부모 단체들인데요, 여기가 어떤 곳인지 알아보기 위해 구글링했더니,
학생인권조례 반대, 국정역사교과서 찬성, 좌파의 학교공격 주장...
...그만 알아보죠.
참고로 페미니즘을 가르친 교사들의 입장은 이쪽 두 기사에 잘 나와 있습니다.
http://m.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06017.html#cb
http://m.khan.co.kr/view.html?med_id=khan&artid=201708131627001&code=940100
2017.08.25 22:22
누군가, 혹은 어디에선가...문득 교회 집단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동성애 인권 운동에 가장 쌍심지 세우는 곳이니까요.
2017.08.25 22:39
일단 성명을 발표한 전국학부모교육시민단체연합은 동성애를 보장한다는 이유로 학생인권조례를 반대한 경력이 있더군요.
그 조직 자체에서 벌인 일인지, 혹은 그 조직의 상위집단에서 기획한 일인지는 모르겠네요.
2017.08.26 02:24
2017.08.26 10:12
2017.08.26 12:38
2017.08.26 12:59
온라인 언론의 상도덕은 땅에 떨어진지 오래군요;;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 DJUNA | 2023.04.01 | 23896 |
공지 |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 엔시블 | 2019.12.31 | 42310 |
공지 |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 DJUNA | 2013.01.31 | 350701 |
보도자료를 보고 기사를 쓰는건 오늘 내일 일이 아니죠.
아마도 그 학교 220명의 학부모가 성명을 낸 것 같은데...
그들의 행동을 문제 삼는 건가요?
아니면 여혐을 위해서 어떤 단체가 만든 보도자료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설마...
후속 보도가 나왔으면 좋겠네요.
예를 들면 페미니즘 선생과 인터뷰 말이에요.
아니면 구조적인 교육 체계의 문제점 같은 것도 말할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