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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산알탕, 계곡알탕에 대한 자세한 얘기는 여기를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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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물썰물] '등산 알탕'

부산일보, 입력 : 2016-08-07 [19:36:38] 



...여튼 간만에 용어검색 좀 해봤습니다. 그러다...참 신세계를 구경했네요...-_-;;


더 정확히는 의관을 함부로 한 행동에 대한 이야기이긴 합니다만....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사람들 대체 왜 이러지? 몇 사람의 주책없는 행동이라고 보기에는 뭔가 되게 일관적이고 또 되게 자부심과 근자감이 넘치는 이 정신나간 행동들에는 대체 무슨 뜻이 있는걸까?






그러다 문득 권만기 감독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남자가 어떤 공간에서 옷을 벗고 있다는 것은 그 가운데서는 그가 짱이라는 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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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만기 감독의 단편영화 <초능력자>



권감독의 영화 초능력자에는 부모님을 잃고 어린 동생과 함께 어렵게 살아가는 고교생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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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을 주제로 한 영화답게 섬뜩하고 무서운 학교 짱 하나도 나오구요.




이 영화에서 정말 인상깊었던 장면 중의 하나가 실은 바로 이 짱이라는 아이의 이미지였죠. 이 아이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주인공 형제를 괴롭히는데, 그 중 하나가 주인공 형제가 살고 있는 집에 쳐들어와서 제멋대로 뒹굴면서 두 형제를 시종일관 위협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장면이 정말 섬뜩하리만큼 긴장감이 넘치고 끔찍한데, 그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이 학교 짱이 벌거벗고 집에서 돌아다닌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속옷 한 장은 걸치고 있었습니다만...이게 뭐랄까...정말 소름끼치더군요! 원 세상에, 저는 남자가 단지 벗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렇게 무섭고 위압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건 그 때 처음 알았습니다!



그래서 영화가 끝난 뒤에 감독과의 대화 시간에 제가 저 장면의 연출 의도에 대해서 질의를 드렸더니,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물론 의도가 있는 연출입니다. 저는 그 학교 짱이 압도적인 두려움과 주변 상황을 완전히 제압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길 원했습니다. 그래서 그 아이가 그렇게 거침없이 벌거벗고 다닌 것이죠....이건 남자들 사이에서의 어떤 암묵적인 질서와도 같은 것인데, 어떤 무리 사이에서 - 특히 남자들 사이에서 - 누군가 의관을 함부로 해도 좋다는 것은, 혹은 아무렇게나 벗고도 전혀 여의치 않고 거닐 수 있다는 것은 그가 그 무리에서 가장 세다는 뜻이거든요."




.....문득 어렸을 때부터 티비나 드라마에서 하도 많이 봐서 익숙했던 어떤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왜 이런 장면 있지 않습니다. 두 아저씨가 다투다가 감정이 격해지면 넥타이 잡아 풀고, 팔 걷어부치고 그러다가 아니면 웃통을 훌훌 벗고...그게 다 '내가 너보다 세다!'고 과시하려는 행동이었다는....






SICARIO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그러고 보니 영화<시카리오>에서도 이를 연상케하는 장면이 하나 있네요. 주인공으로 분한 에밀리 블런트가 C.I.A.의 어떤 인물과 처음 대면하는 장면 말입니다. 저 유리 벽 너머에 모인 F.B.I.의 신사들은 하나같이 타이에 슈트 차림의 단정한 몸차림새였는데 낯설게 끼어든 그 외부인은 진짜 헐렁한 남방 차림에 면바지에 그리고 맨발에 슬러퍼 차림이었죠. (그리고 더 깨는 건 심지어 쩍벌까지!!!) 남들 다 경직된 차림새에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로 앉아 있는데(왜 아니겠어요....방금 엄청난 살륙의 현장을 보고 왔는데...) 그 사람 혼자서 정말 여유만만한 표정에 더 할 수 없이 편안한 차림새더군요. 그러면서 우리의 주인공에게 즉석 면접을...여튼 딱 봐도 저 사람이 이들 무리에서는 가장 짱인가보네...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가 아주 자연스럽게 상황을 지배하고 있다는게 느껴졌거든요.





관련 이미지

 조쉬 브롤린과 베네치오 델 토로





여튼 이 알탕 소동의 주역들 심리상태가 심히 그런게 아닌가 싶단 말입니다. "나 정말 이렇게 센 남자란 말이지!!!" 이렇게 세상을 향해 과시하려고 한다는 거죠. 권만기 감독 말대로 해석하면 말이죠. 정말이지, 이 사람들 뭔가 되게 자랑스러워 보여요. 뭔가 엄청 큰 일들 하신것 같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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