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람들과의 만남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죠. 저는 아마 후자인 거 같아요. 한데...사람들과의 만남을 싫어해도 사교 모임은 비타민 같은 거라서 아주 가끔씩은 섭취해 줘야 하죠. 비타민이 많이는 필요 없지만 꼭 필요하긴 한 것처럼요. 그래서 그때그때 비타민이 떨어졌다 싶으면 모임을 찾아가곤 해요.


 한데 연말에는 그럴 필요가 없네요. 내가 모임을 찾아가지 않아도 모임이 나를 찾아오거든요. 본격적으로 사회활동을 개시한 것도 아닌데 이 정도라면...다시 예전처럼 사회생활을 하면 어떨지 공포감이 들어요. 


 모임은 많아도 1~2주일에 한번이면 충분한데 그 이상이면 푸아그라를 위해 살찌워지는 거위의 심정을 알 수 있는 거 같기도 해요. 모임을 할 때마다 어딘가에 묶인 채로, 계속 억지로 먹을 게 입속에 퍼부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예요. 그래도 뭐...괜찮은 투자자를 만나거나 괜찮은 투자대상을 만날 수도 있으니 다 가봐야죠.

  


 2.스타워즈는 원래 좀 허술했지만 지금은 21세기라 더 그렇게 보이는 거 같아요.


 마음만 먹으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제국군 기지를 정찰만 그때그때 했어도 단 한번의 공격으로 공화국 별들을 박살낼 수 있는 병기의 완성을 저지할 수 있었을텐데 공화국은 대체 뭘 한거죠? 그냥 다 만들고 다 충전하고 쏠 때까지 아무런 대책 마련이 없었다는 게 놀랍네요. 

  

 솔직이 제다이가 그렇게 강한 건지도 잘 모르겠어요. 루크가 뜨면 큰일난다고 적들이 벌벌 떠는 것에 비하면 제다이기사는 할 수 있는 게 별로 많지 않아 보이거든요. 그냥 스톰트루퍼들의 무기 화력을 조금만 더 올려 주던가 전투기들을 몇 대 더 만들어서 공중폭격을 하는 게 더 강해 보여요. 제다이기사가 검기 한 방으로 멀리 있는 적들을 요격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칼부림을 좀 잘하는 성가신 영감이 한명 돌아온다고 그렇게 벌벌 떨 일인지는 모르겠어요. 힘들게 제다이가 되어봤자 행성에서 행성으로 단독 이동이 가능한 거도 아니고 하다못해 아이언맨처럼 날아다닐 수 있는 거도 아니잖아요. 기동력 파괴력 공격 범위 전략적 효용성 모든 게 꽝으로밖에 안 보여요. 설정으로는 꽤나 강한 모양인데 본편 영화에서 제다이기사가 단독으로 스톰트루퍼 수천명을 썰어버리거나 날아다니는 전투기를 모조리 격추하는 장면이 나와주지 않으면 도저히 못 믿겠어요. 


 흠.


 스타워즈 다음편에는 루크의 등장과 함께 조스 테마가 나오면 재밌겠네요. 7편에서 루크를 두려워하는 걸 보면, 루크가 등장했을 때 스톰트루퍼들이 도망가며 '루크다! 루크가 나타났다!'라고 외치는 피드백 정도는 있어야죠.



 3.휴...아침 메뉴를 뭘먹을지 결정해야겠군요. 그리고 점심을 먹기 전까지 점심을 뭘먹을지 결정해야 하고요. 게다가 저녁을 먹기 전에 저녁을 뭘먹을지 결정해야 하죠.


 당연한 게 아니냐...뭐 그런 게 문제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한식 양식 중식 일식을 반드시 로테이션으로 먹거든요. 같은 종류의 식사를 2연속으로 하지 않아요 어쩔 수 없는 경우만 빼고요. 왜냐면 어떤 것도 그 자체로 좋기는 힘들거든요. 한식 뒤에 먹는 양식...일식 뒤에 먹는 중식...크림슨레드 옆의 화이트 액션 영화 뒤에 보는 공포 영화 레미 마틴과 같이 먹는 아몬드초콜릿 이런식으로 서로가 서로의 잠재력을 끌어내고 보완해주는 시너지 효과를 누려야 좋은 거니까요.


 한데 한식도 양식도 중식도 일식도 웬만하면 정해진 곳의 정해진 메뉴를 먹거든요. 정해진 곳의, 가장 사람이 없을 시간에 편한 자리에서 말이죠. 그리고 그곳에서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 다른 사람들의 퇴근 시간과 겹친다거나 붐빈다거나 길이 막힌다거나 하면 좋지 않죠. 이 조건들을 만족시키려면 동선도 잘 짜야 하고 스케줄도 잘 잡아야 하니, 고민이 안 될 수가 없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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