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i:Adolph Menzel - Flötenkonzert Friedrichs des Großen in Sanssouci - Google Art Project.jpg

 상수시 궁의 프리드리히 2세, 아돌프 멘첼, 1852년, 캔버스에 유채, 베를린 국립미술관 소장




제가 일 할때 가장 난감하게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이런 상황이랍니다. 그러니까 강연할때 말이죠...행여나 청중 중에 서양사학이나 미술사학을 전공하고 대학에서 교수로 근무하다가....퇴직하신 분들이 있으면 어쩌나!!!! 하는것 말입니다.



솔직히 그런 상황은 진짜 상상만 해도 끔찍합니다. 물론 저는 강연 주제에 맞춰 학자들이 쓴 논문이나 연구서를 참고해서 최대한 실수가 없게...노력은 하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사람이 한계란게 있는것 아니겠습니까....솔직히 진짜 불안하긴 합니다. 강연 들으러 오시는 분들이 50대~60대 혹은 70대 분들까지 진짜 다양한데...특히 남자분들 같은 경우는 퇴직하고 오신 분들이 정말 많거든요. 속으로 정말 궁금하긴 합니다. 저 분들 전직이 뭘까? 저 중에 혹시 역사학자나 미술사학자들 있는거 아냐?




공자 앞에서 문자 쓰는 그 난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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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 이름은 바흐 Mein name ist Bach, 2003> 중에서





혹은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는 그 민망함....




각설하고...1747년 바흐는 포츠담의 상수시 궁에서 프리드리히 2세를 만납니다. 그리고 이미 상수시궁에서 궁정악사로 있던 둘째 아들 엠마누엘을 만나는데...클래식에 문외한인 제가 아는게 아직은 딱 여기까지입니다. 프리드리히 대왕이 나름 뛰어난 음악가(작곡만 100여곡)이고 플룻 연주 솜씨도 아주 뛰어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래도 말이죠. 바흐라니?





https://youtu.be/73Xb5zh3IuA


영화 <내 이름은 바흐>중에서. 프리드리히 2세와 바흐의 첫 만남입니다. 대왕님 플룻 연주 솜씨가 근사하네요.




클래식에 관한한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저로서는 지금 바흐가 그 유명한 '음악의 어머니'인가 '아버지'인가...헷갈리고나 있는 한심한 상황입니다만, 음악이란 미술과 함께 만국 공통의 언어 아닙니까...그냥 이것 저것 유튜브에 뜨는 바흐의 음악들 들어보며 아...바흐가 이런 스타일인가..하고 있는 차에 함께 독서 모임하고 계신 분께 여쭤보니 "바흐야 말로 진짜 음악의 천재"라면서 정말 감탄해마지 않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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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듯 봐서는 '음악을 아는 군주'와 '위대한 음악가'의...뭔가 대단한 만남같지만 일단 저는 그 생각부터 들더군요. 이런...이거 진짜 난감한 상황 아닌가... 생각해 보니 말입니다. 아니 이 고객이란 분이 말이죠, 얌전히 앉아서 내가 연주하는 걸 듣기만 하는게 아니고 그 고객도 나랑 같은 음악가란 말입니다! 물론 자기는 본업이 임금님이고 주로 하는 일은 군대를 이끄는 장군이라지만 부업으로 저렇게 사람들 잔뜩 모아놓고 연주회를 열 정도인데...


 (저 연주회만 해도 그렇습니다...아니 상감마마가 연주하고 계신데 진짜 편하게 감상이 될리가...저 같은 소인배는 대체 어느 타임에 박수를 쳐야 주상께서 기뻐하실까 마냥 그 생각이나 할듯....>.<......아니면, 집에 가서 쉬고 싶다...T.T....직장 상사가 연주하는 음악회라니 이건 음악 감상 시간이 아니라 노동 시간 연장이라구!!!....뭐 이런 생각이나 하면서 속으로 씨부렁거리고 있을 듯)


 게다가 저는 심성이 좀 덜된 편이라서 아무리 상대가 고객이라도 제 앞에서 시원찮게 연주를 한다면 제 불편한 심기를 얼굴에서 감추기 참 힘들거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런데 저렇게 짱 쎄고 높은 분이 고객이면...뭐 여튼 먹고 살아야하니 알아서 기겠지만...생각만 해도 짜증이 나는군요.


하지만 실제 역사에서는 바흐가 까다로운 대왕님의 음악적 취향을 제대로 만족시키고 왕을 위한 훌륭한 작품을 헌정했다는 훈훈한 스토리가 있네요. (대왕님이 바흐하고는 별 일이 없었나 봅니다. 볼테르하고 있었던 일 생각해 보면....-_-;;....이 기가 막힌 이야기는 나중에....)










Mein name ist Bach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정말 둘 사이에 아무 일이 없었나...실은...제가 아직 이 영화를 못본터라 더 이상 말씀은 못 드리겠고...영화 시놉을 보니 '부성애'에 관한 이야기네요. 전에 말씀드렸지만 대왕님은 폭력 아버지에게 아동학대를 당하면서 자랐죠. 이런 성장과정을 겪었다면 저같음 아버지의 '아'자도 쳐다보기 싫을듯 합니다만. ~ 무슨 무슨 아버지 상 같은게 정말 끔찍하게 느껴질것 같은데 이 영화에서는 '아버지의 사랑'을 갈망하는 젊은 음악가(이 분을 음악가라고 해도 된다면 말이죠)와 노장 음악가의 따뜻한 우정과 음악을 통한 감정의 교류....같은 아름다운 이야기만 있는게 아니고....








물론 아니죠. 상대는 절대 군주 아닙니까...그것도 같은 세계를 공유하는. 궁정 음악가로서 주군의 뜻에 따르고 복종할 의무가 있지만 그런 한 편으로는 그런 압력을 견디면서 자신의 음악 세계를 독자적으로 구축해 가려는 한 음악가의 투쟁의 이야기가 펼쳐진다....는군요.


(얼릉 보고 싶은데 지금 원고 마감 중이라 못보고 있습니다....T.T...그런데 더 큰 문제는 언어의 장벽...독일어권 스위스 영화인데 스페인어 더빙이네요....이런...-_-;;...그나마 자막이 영어도 있어서 다행...)


mein_name_isbach_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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