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로 계속 누워있다가 이제 일어났습니다. 요즘 절실히 느끼는 것이지만 글을 쓰려면 정말 체력이 필요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선생이 언제나 강조하길, 글을 쓴다는 것은 정말 '과중한 노동'이므로 언제나 체력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취지의 얘기를 했었죠. 정말 동감합니다. 이거야 원 ~ 글 한편 쓰면 자리를 깔고 몇 시간은 누워있어야하는 저질 체력이라니~ T.T

이렇게 몸살을 자주 앓으니 요즘은 컴퓨터 앞에 앉는게 무서울 지경입니다. 어쨌든 글을 써야하는데 그 뒤 몇 시간은 누워있어야 하니 말입니다. 그래도 몇 시간 누워있으면 금방 멀쩡해지지만 말입니다.

마흔이 훌쩍 넘어서 그런건지…만약에 제가 20대의 젊은 작가였다면 이렇게 골골거리지는 않을텐데…요즘 들어서는 이런 생각도 합니다만 또 그 시절을 생각해 보면 그럴수도 없는것이, 그 때는 제가 아예 글을 쓸 줄 몰랐었다는겁니다. 그 시절은 PC통신이 있었던 시절이었는데, 진짜 글이라고 해봤자 문장 몇 줄 쓰는게 고작이었죠.

그 때도 나름 무엇인가에 꽂히면 나름 임펙트있는 글을 좀 써서 좋은 반응도 얻곤 했었는데 - 제 글을 읽다가 너무 재밌어서 찌개 올려놓은거 깜박 잊고 태워버렸다든가(이 말 들었을 때는 정말 기뻤죠^^)…… 아니면 제가 남자(동성애자)인줄 알고 연락해오던 분도 계셨고…(저는 그냥 제가 좋아하는 남자 스타일 얘기를 했을 뿐인데…이건 대체 무슨…)

그런데 지금도 이건 여전합니다. 어제도 강연 끝나고 몇 분이 인사하시는데, 꼭 잊을만하면 한마디씩 하시네요.


"선생님 남자 분인줄 알았어요."


………-_-;; ………


이제는 하도 들어서 그러려니 합니다.


체력관리의 정석중 하나는 저녁에 일찍 자는 것이네요. 한 며칠 11시에 잤더니 그 다음날 종일 쌩쌩했던터라…일찍 자는 습관을 빨리 들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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