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은 참 신기한 인간이에요.  

 뭔가 재탕삼탕 자기복제의 매너리즘에 빠지는거 같다 싶으면 펑~하고 참 섹시한걸 뽑아내는;


 전 패널? 중에서 정재승 박사가 가장 반가웠습니다.  

 톡투유 초창기에 나오다가 요즘은 뜸에서 많이 아쉬웠거든요.


 이번 회차에서 통영에 박경리를 만났으니 다음 순천에서는 조정래일까요?

 그저 토지도  전권을 다 읽고 태백산맥도 다 읽은 전 행복할 뿐입니다 


 유시민의 쉬지 않는 막힘 없는 뇌가 시원해지는 입담과 김영하의 짜릿한 추임새 그리고 정재승의 과학적 넉살이

 이 프로의 미덕까진 몰라도 1회차 만에 (보통 예능에서 가장 어렵고 중요하다는) 캐릭터와 관계구축이 된 느낌이 들어요.

 

 첫 회에서 가장 좋았던건 무려 25년만에 박경리와 토지를 다시 만난 것입니다.

 당시 토지를 읽는 과정이 저에게는 80년대 운동권의 치열하지만 너무나 얄팍했던 어떤 세계관? 시선을 반성하고 성찰해주게 만든

 계기였다는 기억과 조우하게 되었어요.  


 또 하나 좋은 기억이 소환된게 있는데  한국에 있을적에 저의 20대후반부터 30대 초반을 풍성하게 채워주었던 문화유산답사동호회 활동의 기억

 이 그것입니다.  첫회 말미에서 언급되었던 이질적인 사람들과의 교류에서 나오는 창조적 에너지?  제 인생에서 가장 그 에너지가 고양될 수 있었던 환경이었거든요.  연령, 지역, 직업, 사상, 취향이 너무나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돌덩어리 사이를 산책하고 밤새 술을 마시며 수다를 떨던 기억


 문득, 궁금해집니다.  

 제 세대가 아닌 더 젊은 세대, 어린 세대들 중 이 프로를 보며 무엇에 공감하고 즐거웠을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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