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심리학자 전공한 친구가 직장을 잡기전에 한 말이 생각납니다. 어떤 분야에서 일하고 싶냐고 물었더니 꼭 어디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지만 어디서 일하고 싶지 않다는 건 있다고. 아이들과 일하고 싶지 않고, 알츠하이머 검사하는 곳에서 일하고 싶지 않다고 하더군요. 여기서는 심리학자 전공이 5년 과정인데 (이건 학사로 심리학을 공부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직업으로 심리학자 과정을 공부하는 거죠. 5년 과정과 졸업하고 나서 1년 직장에서 연수과정이 끝나야 심리학자 라이센스를 딸수 있습니다.) 그 교육과정안에 실습 과정이 있습니다. 한번은 알츠하이머 검사하는 데서 일을 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하는 말

' 어린 아이들은 테스트를 할떄 자기가 잘하는 지 못하는 지 잘 몰라, 아니 아이한테는 쉽게 속일 수 있어, 그런데 어른한테는 그게 안되지. 어른들은 알고 있어 내가 지금 이 테스트를 잘 못하고 있다는 걸. 한번은 직장이 어디라고 말할 수 없는 곳에 일하는 겨우 중년의 여성이 왔지. 그 직장에서는 엄청난 기억력을 요구하고, 또 그 여성은 그 방면에서 대단히 성공적이라 자부심이 컸어. 그런데... 테스트 중간에 울어버리시더군. 끝까지 하지 않아도 테스트를 진행하는 나나 그 여성이나 다 알고 있었지. 나중에 다시 만나서 결과를 공식적으로 말할때 그 사람은 내가 마치 사형을 선고한 사람같은 표정으로 나를 처다보더군. 너무 끔찍해서 다시는 그쪽으로는 일하고 싶지 않아'


영화 아이리스도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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