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짐바브웨의 명물 사자 '세실'을 잔혹하게 사냥(?)한 미국인 의사가 문제가 되었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국립공원에서 연구목적으로 길러지던 세실을 보호구역밖으로 유인하여 총과 활로 장시간 괴롭힌뒤 머리를 박제용으로 잘라낸 사실이 밝혀져 많은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법적으로는 불법이 아니므로 처벌가능성은 없고 그의 병원은 곧 영업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전해집니다.


지난주 '비정상회담'에서 살상용 드론에 대한 얘기중 미국 패널인 타일러의 의견은 다른 패널들과 조금 달랐습니다.

비윤리적이라는 다수 의견과 달리 타일러는 살상용 드론과 전쟁무기는 윤리적인 차원에서 차이가 없으며 살상용 드론을 이용함으로써 자국 군인의 피해를 줄일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먹고 살기위해 하는 사냥과 이른바 '트로피'사냥이 사냥감이 되는 대상에 결과적으로 차이가 있나? 혹은 보호구역의 동물과 구역외의 동물의 차이를 설명할수 있나?

방아쇠를 당기는 무기와 프로그램된 살인로봇의 차이는? 전쟁이라는 상황에서 자국 군인과 상대국의 군인의 생명의 가치는 차이가 있나?

등등의 의문이 당연히 머리속에서 제기됩니다.


바로 밑의 반려동물인 개의 도축 합법화문제도 비슷한 선상에서 이해됩니다.

개고기를 반대한다면 다른 모든 육식을 반대해야하지 않느냐는 반론이 공평함의 차원에서 재기되는게 당연해보입니다.

하지만 우리 인간은 윤리의 문제에서조차 완벽한 공평함을 가지고 판단하는가?하는 의문이 있습니다.

사실 윤리라고 포장되어 있지만 대부분 감정의 문제가 아닌가 싶거든요.

반대 주장이라는게 역사적, 정서적으로 소, 돼지보다는 고양이, 개가 인간과 더 가까운 유대를 가져왔다(고 생각하)는게 유일한 이유일겁니다.

사실 멸종위기, 개체보호라는 측면을 무시한다면 고래를 어떻게 사냥하든 귀여운 듀공을 어떻게 죽이든 상관없어 보이긴합니다.

결국은 윤리라는 것도 인간의 자기중심적인 사고의 결과물일뿐인가 싶은 생각만 들어요.


개고기 반대에 감성적 접근이 부차적인 것이 아니다라는게 처음의 의도였지만 쓰다보니 엇나간 느낌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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