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08 20:02
1. 일베
일베의 호남 혐오는 유명합니다.
일베는 약자에 대한 혐오가 기본이라서
사고 피해자도 비웃기 때문에 대구 지하철 참사도
호남 혐오와 같은 감정으로 대합니다.
일베에서 쓰는 단어라도 쓰면
커뮤니티에서 낙인 찍히기 때문에
다른 커뮤니티에선 거의 사람취급 못받습니다.
디씨에서 출발해서 일베에서 유명해진 단어라고 해도
잘못 쓰면 끝이에요.
단어 자체가 문제있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냥 경상도 말투로 개그를 치는 상황도
만들기가 꺼려지는 지경이 됐습니다.
2. 일베야 그렇다 치고
의외로 호남에 대한 혐오는 다른 커뮤니티에도 있습니다.
전 주로 엠팍을 눈팅했고
듀게에서도 목격했습니다만
뭔가
호남이 내가 원하는 정치적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
맘에 안든다
호남지역당 소리를 들으면서 욕을 먹더군요.
호남이나 광주 같은 단어가
인터넷에서 일종의 성역같이 느껴질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멸칭 같습니다.
호남의 투표성향을 어릴때보고
와 저긴 진짜 어떻게 90퍼센트를 넘지
징허네 이렇게 생각했습니다만
아마도 그런 현상은
새누리당에게 이길 가능성이 더 높은 대상을 찾아온 모습일 겁니다. 그래서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피해를 당한 과거가 있고, 반성하지 않는 가해자에게 힘을 주지 않으려는 행동이 나쁠 건 없으니까요. 오히려 반성하지 않는 가해자에게 힘을 주는게 나쁜 일이겠죠.
대충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의외로 일베가 아닌곳에서의 호남 혐오가 스멀스멀 기어나오는것 같습니다.
2016.01.08 22:41
2016.01.09 13:08
인터넷에서 여성에게 씌워지는 프레임이나 호남(광주)에 씌워지는 프레임이나 패턴은 똑같아요.
소개팅에서 돈을 내면 "개념녀"라고 찬양한다. 그 개념녀가 얼굴까지 예쁘면 "여신"의 반열에 올려준다. 그러다 좀 맘에 안드는 행동을 했다? 그러면 바로 "김치녀"나 "된장녀"라는 멸칭이 딱지붙습니다. 호남도 마찬가지에요. 선거에서 문재인(친노친문)에게 표 달라고 할 땐 민주주의 성지라고 띄워 주지만, 조금만 딴데(안철수) 관심주면 "호남지역주의" "호남패권주의" "호남토호" "난닝구" 온갖 비하어가 따라 붙지요. 여기 듀게는 정도가 덜한 편이지만 야권성향의 어느 온라인커뮤니티를 가도 다 관찰되는 현상입니다.
개념녀네 여신이네 하는 거나 민주주의 성지네 하는 거나 다 이용해 먹고 탈탈 털어먹기 위한 위한 꼼수일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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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급론에 기초해서 지역주의,지역구도를 무작정 현실에서 인위적으로 없애야 할 구태로 보는 건 존재하는 현실을 이론틀에 짜맞추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진보쪽에서 보는 지역주의는 지연에 기반한 연고주의의 확장쯤으로 보는 것 같은데, 오히려 단순한 연고주의라면 그다지 심각한 문제도 아니지요. 한국에서 현실 지역주의는 연고주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간 경제격차"+"정체성" 정치의 문제가 됐거든요.
호남으로서는 김대중과 노무현 당선 때까지는 투표라는 수단을 통한 반군부독재 반민주 세력에 대한 항거로서 투표가 옳은 방향이라는 자기확신이 있었지만, 그 이후에는 새누리보다 야권 내에서 제기된 지역주의 양비론 이데올로기의 확산과 야당세력 내부의 분열 및 지리멸렬로 자기 확신을 잃게 되었다고 봅니다. 反새누리로 야권에 표를 던지지만, 오히려 그 표를 받았던 사람들로부터 지역주의의 한 축으로 자아비판을 강요당하는 상황이 계속되었고, 세속적 욕구(낙후된 지역에 대한 투자,인적 참여등)의 표출을 금기시당했으니까요.
호남인들에게도 점점 무거운 짐이 돼 가고 있는 게 호남배제전략을 쓰고 있는 새누리당이 집권하면 제일 눈에 띄게 피해보는 집단은 또 호남입니다. 같은 편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한테서 점점 좋은 말도 못 듣는 판에 세월도 많이 흘렀고, 이정현 당선 사례에서도 보듯이 조금씩 극단적인 反새누리는 허물어지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