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의 서러움과 현수막 전쟁

2022.05.19 15:01

칼리토 조회 수:577

드디어, 마침내, 앳 래스트 공식 선거일이 되었습니다. 오늘부터 시작해서 말일까지 총 13일간의 선거운동 기간이 주어집니다. 


필수 3종은 누구나 반드시 해야 하는 건데요. 현수막, 벽보, 공보를 의미합니다. 그 외에 차량유세, 마이크를 동원한 목청 자랑, 유행가나 선거운동 노래 틀기, 홍보물 발송, 홍보방송 제작 및 발송..등은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것인데 대부분 당의 공천을 받은 후보들은 하더라구요. 아마 같이 나온 다른 후보들이 하니까 본인도 해야 하나 보다..라는 눈치가 보이는 모양입니다. 


또 지하철 입구에서 선거운동원들이 꾸벅 꾸벅 절도 하죠. 그게 다 돈입니다. 맞춰입는 점퍼, 장갑, 모자까지.. 만들때도 돈이고 일당도 줘야 합니다. 선거구별로 선거의 종류에 따라 쓸 수 있는 돈의 한도가 정해져 있는데 제가 출마한 남양주시 사선거구는 5500만원 정도가 상한선이고. 후보등록하러 온 민주당 후보들에게 물어 본 결과 그 돈을 다 쓸 생각이더라구요. 


재산 등록 현황을 보니 돈들이 펑펑 나오는 것들도 아닌데 어떻게 그런?? 이라는 의문은 대출 받아서..라고들 가볍게 얘기하던데요. 10명 출마에 5명이 당선되는 선거니까.. 한명만 제끼면 다시 돌려 받을 돈이라고들 생각하나 봅니다. 그래요. 그런 자신감이 없으면 선거 못나오죠. 


선거 사무실을 차리고 경험있는 사무장이 있으면 선거가 좀 쉽습니다. 선관위에 자꾸 불려갈 일도 없고. 하지만 무소속에 초출이면 뭐 하나 할때마다 몰라서 가고 또 가고 불려서 가고.. 나중에는 선관위 직원들 얼굴이 다 눈에 익을 정도가 되요. 돈 없는 것도 서러운데 자꾸만 불러대니 또 서럽고 그러합니다. 일부러 그러는거야 아니겠지만. 


어제 날짜로 우편물에 들어갈 공보와 동네마다 붙일 벽보를 다 납품했습니다. 현수막은 오늘 아침에 다 붙였구요. 동네마다 2장씩 붙일 수 있는데 5개 동네라 총 10장의 현수막 게시가 가능합니다. 이 또한 초출이라.. 9미터길이에 1미터 폭으로 만들었는데 다른 후보들은 다 6미터에 90센티로 만들었더군요. 껄껄껄.. 젠장.. 


그나마.. 저는 동네에 열장을 몰빵했는데 다른 후보들은 동네마다 두장씩 여기저기 다 얼굴 내비치겠다는 전략인 거 같습니다. 전 어차피 딴 동네에서 무소속 찍겠냐.. 명함 돌리는 범위에만 붙이자는 생각이구요.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역시 지켜봐야. 


현수막에는 선관위가 제공하는 표지가 같이 첨부되어야 문제가 없는 공식 현수막이 되는데요. 돌아다니다 그게 없는 현수막도 발견을 했습니다. 저건 불법 선거운동이 되는거죠. 뭐.. 심각한 페널티야 있겠냐만.. 이런 걸 발견하면 또 신고해줘야 하는 것이 선거의 일부. 그렇습니다. 선거는 피도 눈물도 없는 그런 것이겠지요. 


다른 후보들이 올인을 외치며 길거리를 뛰어다니고 있는 지금 이시간. 저는 사무실 책상에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군요. 최후의 최후까지 미친듯이 해야 하는 선거운동. 멋지지만.. 역시 제 성격이랑은 좀. 시간날 때 슬슬 하는 무소속의 선거운동으로 어떤 결과를 낼 수 있을지 그게 궁금해지는 오후입니다. 남양주시 사선거구, 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제 기호는 6번. 출마자중에 제일 꼴찌랍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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