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의 아내와 딸이 마을행사등에 구경나와 있는게 보이면 끌어내어 재갈을 물리고 치마를 벗긴 뒤 소처럼 올라타고 끌고다니며 고기를 내어줘야 풀어주곤 했는데 이걸 백정각시놀음이라 했다.(백정 여자는 저고리 끝에 검은 표시를 해야 했고 사람들은 그걸로 누가 백정인지 구분했다.)


일제초의 실화로 딸의 소학교 운동회를 보러갔던 어머니가 딸앞에서 백정각시놀음을 당한다.
딸이 보는 앞에서 입에 재갈이 물려지고 남자들이 올라타 온갖 모욕을 줬던거다. 결국 어머니는 집에 돌아와 자살을 하고 만다.




아래는 박경리에 토지에 소개된 내용


"구경꾼 속에서 백정이 딸 하나를 잡아낸 기라요. 한사 결단 달아날라는 거를, 아 그러씨 장정 몇이 덤비는 데야,치마가 찢기 달아나고 속곳이 벗겨지고, 지금도 생각이 나는데 고놈의 가시나 몸매도 좋고 얼굴도 이삐게 잘 생깄더마"
"볼 만했겄네"
"그 이삔 가시나를 엎어뜨리놓고 장정들이 번갈아서 올라타고 이랴! 이놈의 소가 와 안가노!함시로 엉덩이를 철벅철벅 때리는 기라요.뿐이겄소?목에다 새끼줄을 걸고 네 발로 기게 하고 구경꾼 앞을 돌아댕기는데,그 에미가 소개기를 가져와서 겨우 풀리났지마는 좀 안된 생각도 들고,"
"안되기는 머가 안됐단 말이오?백정은 사람이 아닌께,그 놈들을 오냐오냐 하고 내버려두었다가는 칼 들고 소만 잡겄소? 사람도 잡을라 들 긴데 옴작달삭 못하게 콱 기를 지이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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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있는 건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니 나오는 내용이고요..
'조선 말기 반상차별이 특히나 엄격했던 모 지방에서 화풀이 대상이 필요했던 노비와 막노동꾼들의 주도로 처음 만들어졌고, 주변 지역에까지 유행했으며, 일제시대 초기까지 계속됐던 놀이이다.'

이게 몇 년 전 조선의 신분제도에 대해 설명한 책을 통해 읽은 내용인데, 비전공자들을 대상으로 쓴 교양서 정도의 책이라 크게 믿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여과 없이 믿기에는 너무 충격적인 이야기이다 보니..
그러다 며칠 전 오랜만에 이게 생각나서 한번 구글링을 해봤는데, 이상할 정도로 관련 자료가 적더군요.
떠돌아 다니는 저 얘기가 실제로 벌어졌던 일은 아니고 날조된 이야기인데, 마치 사실인 것처럼 퍼진 거 같다 짐작하는 글도 있었고요. 근거는 이를 뒷받침할만한 자료가 소설과 칼럼 뿐이라고..
얼마 전 돌아가신 할머니께서 생전에 해준 옛날 얘기 중에.. "어린시절에.. 안면이 있는 도축업자를 길에서 만나도 혹여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백정 피붙이로 오해할까 두려워 아는 척도 못했다."는 게 있었는데, 그런 이야기를 생각하면 그럴싸한 느낌도 듭니다만.. 현재로선 진실을 알 수가 없으니 궁금할 뿐이네요..

이 떡밥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고 있는 분 혹시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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