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04 15:35
제한을 해야 한다는 입장은 아닙니다. 간단한 선은 법적인 선이지만
법으로 다 된다면 경찰만 필요하겠지요. 인터넷 수사대도 필요한 게 세상입니다.
BL을 싫어하는 사람이 꽤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boys love 남남간의 연애를 다루는 장르인데
성인물도 있고, 아마도 전연령 판도 있는것 같습니다. 남성의 성적 대상화라고 볼수 있겠죠.
개인적인 입장으로 이런걸 즐기진 않지만 비난하지도 않습니다. 왜냐하면 전 에로게를 즐기니까요.
여성의 성적 대상화를 즐기기 때문에, 남성의 성적 대상화에 대해서도 따질 생각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적어도 그게 픽션이라면요. 소설이든, 영화든, 애니이든, 게임이든 말이죠.
그리고 그런 장르에는 일종의 도덕을 넘나드는 자극적인 면이 있습니다.
아마 좀비가 나오는 게임이 하나의 장르 비슷하게 된 건 그런 이유도 있을 겁니다.
적나라한 폭력 묘사를 인간에게 하면 문제될것 같으니까 한 발 뒤로 물러선거거겠죠.
좀비 게임에선 살이 날아가고 고어한 표현이 나오지만, 밀리터리 게임에선 그런면이 점점 줄어드는것 같습니다.
그런 면을 건드린게 <헤이트리드>일 겁니다.
이 게임이 스팀으로 나오는걸 보니 법은 지킨 모양인데 싸이코가 일반인에게 총쏘고 돌아다니는 게임이거든요.
아동이나 동물에 대한 표현은 법적으로 금지된것 같으니 없지만
헤이트리드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은 일반인 여성에 대한 표현일겁니다.
이 부분을 이렇게 적나라하게 건드린 게임은 별로 없었을거에요. 아직 나오지 않은 게임이지만요.
맨헌트나 포스탈보다 더 나아간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일반 에로게, 성인 BL게임, 폭력적인 게임
다 한국으로 정식으로 건너오지는 못하겠죠.
허나 별로 먼것도 아닙니다. 거대 커뮤니티인 엠팍만 가도 야동 이야기는 아무렇지 않게 나오거든요.
오히려 순수한 픽션이라는 점에서 이쪽이 더 양호합니다. 관점에 따라서 더 심하게 볼 사람도 있겠지만요.
픽션 묘사에 대해서 불쾌하다고 말할수 있고, 그것을 구입하지 않을 수는 있는데
불매운동 같은 건 어떨까요? 아니면 예술의 창작자에게 수정하라는 압력을 넣거나 사과하라고 하거나요.
국가도 다르고, 따라서 법적 기준도 다르고, 문화도 달라서 사회적 기준도 다르고
사회적 기준이 다르다보니 물건너온 것과, 자신의 지역, 국민에게서 나온 예술에 대한 기준도 다르고
얼마든지 불쾌할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픽션에 대한 제한을 거는 수단이 불매운동 같은 건 좀 아닌것 같고
수정하라는 압력을 넣는 것도 아닌것 같습니다.
레진코믹스 레바툰 13화 장면을 수정하라는 압력이 들어왔다는데 거기서 뭘 어떻게 수정해야하는지..
픽션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어느정도 자유로운게 나을것 같아서요.
앞의 이야기와는 다르게 일반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http://image.kyobobook.co.kr/images/book/large/925/l9788953247925.jpg
(패왕애인)
인기있는 만화인것 같은데, 아청법 관련으로 네이트 만화 서비스에서 제외됐군요.
2015.05.04 16:50
2015.05.04 17:30
같지는 않습니다. 그런 것을 불쾌하다고 말하고, 구입하지 않을 수는 얼마든지 있지만 불매운동을 하고 창작자에게 사과를 요구하는건 괜찮은건가 싶었습니다. 세상에는 어두운 이야기를 가진 픽션도 많으니까요.
나쁜 행동을 묘사하면서 선악 구분을 짓지 않는 이야기도 많죠.
2015.05.04 17:49
2015.05.04 17:55
전 불매운동이라는게 이해가 잘 안갑니다. 마음에 안들어서 안살수는 있는데, 이게 이래서 나쁘니까 사지말자는 운동은 좀...
맘에 안들면 안사면 됩니다만 그걸 시장에서 배제해버리려는 움직임은 법적인 검열에 준하는것 같습니다.
만일 외적인 이유, 어떤 상품이 이익을 보는데 불공정하게 폭리를 취한다거나, 유통과정에서 불합리하게 떠넘기는 거래를 한다거나 하는 외적인 이유라면 이해합니다. 허나 픽션의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불매운동을 한다. 이건 이상하다고 봅니다.
2015.05.04 18:04
2015.05.04 18:12
운동 자체가 이해가 안가는 행위입니다. 맘에 안들어서 시디를 부셔서 사진을 찍어서 올릴수는 있습니다. 별로라고 불만을 표시할수는 있죠. 그런데, 픽션의 내용이 맘에 안드니까 "너도 이게 이렇게 나쁘니까 사지마라" 이건 너무 이상합니다. 기본적인 조건이 달라요. 명백히 나쁜 행위라는 외적인 조건이 없거든요. 픽션의 특성상 그걸 받아들이는 사람의 주관이 강하게 적용됩니다.
저에겐 레이디 가가 공연 반대하는 피켓 든 사람이나, 공정하게 픽션이 나쁘다면서 주장하는 피켓든 사람이나 이상한 행동이라는 점은 매한가지에요.
2015.05.04 17:06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법 이라는 것은 정말 최소한이기 때문이죠.
예전 게시판에도 의대다니던 녀석이 떡하니 수술장면을 캡쳐한 사진을 올렸더랬죠. 무슨 혐오를 주기 위한 것도 아니고, 악의도 없었습니다만, 의대나 관련 지식이 없는 사람들에게 피투성이의 내장을 보는 것이 좋게 느껴질리가 없으니까요.
대부분은 오랜 시간을 거쳐서 구성원들이 동의하거나, 또는 싫어하지 않는 선으로 수렴되기 마련인데, 이 넷상의 구성원이라는 것이 쉽다면 쉽고 어렵다고 하면 또 어렵게 구성되거나 흩어지거나 하기때문에 그러한 구성원들의 컨센서스가 지속되기 힘들다는 것이죠..
위에서 예를 든 사례도 이러저래 싸우고 지지고 볶고 해서 어느정도 결판이 났는데, (제복에 표시를 하자.. 정도?) 일 이년 지나서 또 비슷한 게시글이 올라왔고, 많은 사람들이 그 사람을 무쟈게 비난 했는데, 정작 그 사람은 그 전의 일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었다는 것이죠...
이것이 한 동호회 집단의 문제냐, 사회통념이냐, 여기같은 게시판 유저들의 문제냐.. 하는 것도 결국에는 추상적이기 때문에 비슷한 흐름을 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국 이런 저런 얘기 끝에 나온 결론이
그런거 없다. 할 수도 없고, 해도 무용이고, 피곤하기만 하다. 맘에 안들면 안보고 무시하거나 조롱하고 2차 댓글은 빠진다. 어차피 게시글이 맘에 안들었으니, 내 댓글이 맘에 안들어도 비긴거다, 앞으로 내 댓글 보지 말던가, 게시하지 말던가. ㅋㅋ
웃기죠. 어쩔 수 없다는거죠 뭐.
2015.05.04 17:34
그건 그렇습니다. 법만으로 하기는 어려운 문제긴 하죠. 별일이 다 일어나니까요.
2015.05.04 18:21
이번에 관람한 전주영화제 영화 중에는 약간의 이야기 흐름이 섞인 다큐멘터리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길거리싸움을 해서 얼굴이 터지고 주사기로 마약을 투여 해댑니다. 또 하나는 중국 서북지방을 돌아다니며 매춘을 하죠. 모두 실제인물이고 실제로 행위를 합니다. 영화끝나고 한 관객은 불편한 심경을 보이며 감독에게 윤리적 문제를 지적했구요. 각 나라에서도 그런 행위들이 불법일겁니다. 감독은 딱히 영화자체에 어떤 주관적 태도나 의미를 담지 않습니다. 제가 그런 문제를 이성적으로 논할 자신은 없지만, 저는 관객으로서 머리 속 판타지가 아닌 실제 지구상 어딘가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볼 수 있었고 영화는 딱 거기까지를 의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영화속에서 벌어지는 행위가 수위가 더 높아진다면.. 얘를 들어 살인이나 강간같은 정말 위험한 범죄행위가 실제로 일어난다면 그거는 또 모르겠습니다. 저의 기본 태도는 검열이나 관객의 영향력행사에 반대이지만 과연 그게 백퍼센트 허용가능한 명제일지는 답을 못내리겠네요.
2015.05.04 18:33
저도 다큐에 대해서는 그렇습니다. 실제 행동이 들어있으니까요. 픽션이라도 너무 심하다면 "저건 아니다"라고 말할지도 모르죠. 지금도 못보겠는건 많거든요. 이건 좀 과하네 싶은거요. 그렇다고해서 창작자에게 단순히 그것만으로 지적할 생각은 아직은 없지만요.
2015.05.04 18:38
2015.05.04 18:51
예시로 든 헤이트리드는 정말 문제가 있는 경우겠죠. 허나 이걸로 누가 불매운동을 하면 전 그걸 이상하게 볼 겁니다. 누가 정말 할지는 모르겠지만요.
픽션에 대한 운동 자체가 이상하거든요. 운동이 얼마나 정당성을 지녔냐와 별개로요. 따르는 사람이 많은가 아닌가와도 별개로요. 그게 정말 이루어져서 픽션 하나를, 작가 하나를 몰아낸다고 치면 정말 이상한 상황이라고 생각할 겁니다. 적어도 그게 법적인 문제가 없다면요.
왜냐하면 그 픽션은 누군가에겐 정말 소중했을수도 있고, 그걸 이해하는 소수가 있을수도 있죠. 다수가 그걸 배제하려고 나쁜 것으로 규정한다면 이미 픽션이 픽션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겁니다.
정말로 문제가 있는 걸 정하는 데에 있어선 각자 개인의 판단일뿐 그것을 운동의 영역으로 넘기는건 반대합니다.
2015.05.04 23:46
창작물에 대한 표현을 제한하는것은 어떻게 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봅니다.
대신에 표현의 정도에 따라서 접근할 수 있는 방식을 제한하거나 어렵게 만드는 방식이라면 그나마 괜찮은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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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데 비슷한 수위의 왕따 묘사를 하면서도 "왕따는 나쁜 겁니다."같은 태도의 픽션과 "왕따는 당하는 놈이 그럴만 해서 당하는 거니 문제없습니다."같은 태도의 픽션이 같다고는 할 수 없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