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스마트 dns 이용해서 미국 넷플릭스 사용 중이었어서, 스마트 dns 사용안하고 그냥 접속하니 한국 넷플릭스로 잘 들어가지네요.
원래 넷플릭스가 하나의 아이디로 다른 나라 버전도 사용 가능하다고 듣긴 했는데 정말 그렇군요.

'마이 리스트'라고 볼 예정인 영화와 티비 쇼들을 저장하는 목록 기능이 있거든요. 
이게 나라 별로 아예 따로 관리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미국 넷플릭스에서 저장한 목록 중 한국 넷플릭스에도 있는 건 그대로 리스트에 표시되네요.

제 미국 쪽 넷플릭스 마이 리스트에는 볼 예정인 영화와 티비 쇼들이 50개 넘게 저장되어 있는데
한국 쪽 리스트에는 5개만 남아있습니다.
제 리스트에 있는 50개 넘는 영화와 드라마 중 한국에서 지금 서비스되는 건 5개라는 이야기네요.
하긴 제가 요즘 보고 있는 트윈 픽스와 스타트렉 오리지널 티비 시리즈도 한국 쪽엔 없으니까..

미드 쪽 라인업을 기대하신 분들이 많았을 거 같은데,
지금 막 서비스 시작한 상태라 그런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들을 제외하면 드라마 라인업이 약하긴 하네요.
요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들이 활약하고 있긴해도, 
아직 hbo처럼 오리지널 시리즈들만으로 컨텐츠가 충분히 쌓인 상황은 아니라..

근데 영화 쪽에선 미국 넷플릭스에는 없는 유명한 영화들이 한국 쪽에는 있는 경우도 있네요.
지금 한국 넷플릭스에 있는 아메리칸 허슬, 인셉션,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미드나잇 인 파리, 래빗홀, 헝거게임 1,2편 
이 영화들은 미국 넷플릭스에는 현재 없는 영화들이거든요.(혹은 있었다가 지금은 내려간 경우)

영화 같은 경우는 미국에서 스트리밍할 권리를 따오기가 힘들고
인구가 적은 유럽 국가들에서는 상대적으로 더 쉬워서 
유럽 쪽 넷플릭스에서 미국보다 유명 영화들이 먼저 서비스 되는 경우도 있다던데
한국도 이런 경우에 속한다면, 이름 있는 영화를 올리는 데는 한국 넷플릭스가 미국보다 유리한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미국 넷플릭스 사용하면서 알게 된 팁을 몇가지 공유하자면..

1. 컴퓨터로 볼 경우, 윈도우는 인터넷 익스플로러나 엣지, 맥은 사파리를 써야만 1080p 해상도로 나옵니다.
크롬이나 파이어폭스 쓰면 720p가 최대 해상도에요.


2. 처음 영상을 시작하면 좀 낮은 해상도로 재생이 되었다가 시간이 좀 지나야 1080p로 스르르 바뀌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30초 정도면 1080p로 바뀌지만 뭔가 인터넷 상태가 안좋을 때에는 더 걸리는 경우도 있고요.
이건 한국에서 미국 넷플릭스를 사용할 때 그런거니까 한국 넷플릭스를 사용하면 서버 상태는 더 좋지 않을까 싶긴 하네요. 


3. 해상도를 조절할 수 있는 옵션이 따로 없고 그냥 자동으로 스트리밍 됩니다. 
옵션에서 최대 해상도 사용 지정할 수는 있는데 이걸 설정해놔도 시작할 때 위에 2번에서 말한 부분은 그대롭니다.


4. 나름 해상도 조절 비스무리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긴 한데요.
컴퓨터로 볼 때 플레이어에서 ctrl+alt+shift+S 를 누르면 뭔가 여러 숫자가 나오는 창이 뜨는데;;
여기서 중간에 비디오 비트레이트라고 된 부분이 화질/해상도와 관계된 부분입니다.
5800이면 1080p이고 3000이면 720p라고 알고 있어요. (그래서 크롬이나 파폭으로 접속해서 이걸 보면 5800이 없고 3000까지만 나옵니다.)

보고있는 영상의 최대해상도가 궁금한 경우에도 이걸로 알 수 있습니다.
(sd화질 같아 보이는 경우.. 이게 애초에 sd 영상인 건지, 풀hd 영상이지만 인터넷 문제로 sd화질로 보이는 건지..)

여기서 뭐.. 5800이나 3000같은 숫자를 누르고 아래에 '오버라이드'를 클릭하면 그에 해당하는 해상도로 강제한다는 건데..
생각보다 크게 유용하진 않고요;; 왜냐면 애초에 화질이 안좋게 나오는 건 내 인터넷이나 넷플릭스 쪽 서버 상태가 안좋은 것이기 때문에
이 상황에서 아무리 5800으로 강제한다고 해도 버퍼링이 심해서..;;
이럴 땐 차라리 3000으로 설정하면 720p의 꽤 괜찮은 화질에 버퍼링 없는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데..
그럴 때는 그냥 크롬이나 파폭을 쓰는 것도 방법이고요.


5. 한국은 또 다를지도 모르겠지만, 미국 넷플릭스의 경우 드라마들이 방영되고 바로 올라오는 게 아니라, 시간이 걸립니다.
지금 미드 '애로우'가 한국 넷플릭스에도 3시즌 까지 올라와 있는데, 
이거 보고 "아니 미국에는 지금 애로우 시즌 4가 방영중인데 시즌 3까지만 올려 놓다니! 한국을 무시하는거냐 넷플릭스!!" 하고 화내는 사람도 있던데
그게 아니라 미국 넷플릭스에도 시즌 3까지만 올라와 있어요...
보통 1년 정도 있어야 넷플릭스에 올라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 빨리 올라올 때도 있긴하지만..
티비에서 방영하고 다음날 영상 올라오는 서비스는 미국에는 '훌루'라는 게 따로 있죠.
아님 각 방송사별 서비스가 따로 있거나.
암튼 넷플릭스는 기본적으로 그렇게 티비 방영후 다음날 바로 영상 올라오는 류의 서비스는 아닙니다.
시간이 지나야지 올라오고 그 대신 한 시즌이 한꺼번에 올라오니까 빈지 워칭에 좋죠.


6. 위에도 잠깐 언급했는데.. 영화나 드라마들이 쭉 올라와있는게 아니라 계약 기간 다 되면 내려갑니다.
이게 무슨 재계약이 잘 안된 한두개의 영화들이 어쩌다 내려가는 수준이 아니라, 매달 계속적으로 빠집니다. 새로 들어오는 것도 계속 있고요.

http://www.hollywoodreporter.com/news/netflix-leaving-january-2016-movies-tv-expiring-850688
http://www.ign.com/articles/2015/12/21/new-to-netflix-for-january-2016
이런 식으로 매달 넷플릭스에서 나가고 들어오는 영화/드라마 리스트가 기사로 나기도 합니다.

제 생각엔 한국에서도 한번 영화/드라마들이 내려가기 시작하면 아마 불만이 많이 나올 것 같아요.
봐야지 생각했던 영화나 드라마가 어느 날 보니까 갑자기 사라져 있으면 짜증도 나고.. 뭔가 아깝기도 하고..
그래도 뭐, 볼게 워낙 많으니까 딴거 보면 되긴 하지만..

이게 스포티파이나 애플 뮤직 같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와 넷플릭스의 가장 큰 차이 같습니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도 물론 계약에 따라 음원이 내려가는 경우가 있기야 하지만 
넷플릭스처럼 정기적으로 내리는 분위기는 아니니까요.

스포티파이 같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우리 서비스만 계속 이용하면 이제 음반 살 필요 없음!"이라는 느낌으로 간다면
넷플릭스는 좀.. "우린 정기적으로 영상 내리니까 정말 소장하고 싶은 영화/드라마는 다른 데서 동영상이나 블루레이를 구입하시라!" 이런 느낌 이랄까요.

물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들은 갑자기 내려갈 걱정은 덜해도 될 것 같지만..


7. 처음에 얘기한거처럼 저는 미국 넷플릭스에서 만든 계정으로 한국 넷플릭스 이용이 가능 했는데요.
한국에서 만든 계정으로 다른 나라 넷플릭스 사용도 가능 할 것 같습니다.
다만 vpn이나 스마트 dns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

저는 처음에는 젠메이트나 터널베어 같은 무료 vpn 이용해 컴퓨터에서만 보다가,
귀찮기도하고.. 타블렛으로도 보고 싶어서 스마트 dns 결재해서 사용했습니다.

젠메이트나 터널베어 사용해서 미국 넷플릭스 접속할 때 팁이라면, 
계속 vpn을 켜놓을 필요가 없이, 영상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켰다가 시작되고 나면 바로 꺼도 됩니다.
이렇게 하면 느린 vpn 속도 때문에 저화질로 볼 필요 없죠.

영어권이라도 각 국가별로 컨텐츠가 다르기 때문에
호주나 캐나다 넷플릭스 사용자들이 미국에만 있는 컨텐츠를 이용하려고 이런 방법으로 미국 넷플릭스에 접속하는 경우도 가끔 있더군요.





한국 넷플릭스는 이제 막 시작이라 컨텐츠가 좀 부족하기도 하고..
앞으로도 미국 넷플릭스를 병행해서 사용할 것 같긴 하지만, 선택의 폭이 늘어났다는 점에서 한국 넷플릭스 시작도 반갑네요.

궁극적으로는 넷플릭스에서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를 만들 작정인 거 같기도 한데, 만약 만들면 어떤게 나올지 궁금하기도 하고.
어차피 한국 제작사에 외주줘서 만들테니 그냥 한국 티비에서 하는 드라마랑 똑같으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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