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29 09:25
7년을 다닌 직장에 마지막 출근을 했습니다. 평소보다 눈이 한 시간이나 일찍 떠지더라고요. 복잡한 감정이 들지만 가장 큰 감정은 상쾌입니다.
상쾌해요.
그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좋았던 일들이 더 많이 떠올라서 기쁩니다. (그냥 성격이 낙천적인 탓이 크지만 ㅋㅋ)
비정규직 직군에서는 귀족이라며 귀족비정규직이라고 스스로 비웃기도 했습니다만, 비정규직의 뿌리는 불안과 불평등을 내포하기에 무참한 기분이 들 때가 많았어요. 하지만 무참한 기분이 들지 않았다면, 그래서 무참함에 대해서 고민해보지 못했다면 지금의 제가 없었을 거예요. 그리고 전 아마, 그저 착한 사람이 지배하는 세상은 살기 좋은거 아닐까 라는 생각에서 멈추고 한 발 나아가지 못했겠죠. 그래서 이곳에서 일했던 시간이 아깝지 않습니다. 제가 나아가야할 방향과, 제가 생각치 못했던 세상을 체화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으니까요.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들자면 이곳에서 일한 순간입니다. 비가역성을 느꼈었죠. 그렇기에 앞으로 더 많이 괴롭고 힘들고 고민하는 순간에 직면해 어렵겠지만, 외려 저는 더 많이 행복해질 것 같습니다. 저는 이제서야 진짜 세계로 진입한 것 같아요.
앞날은 아무것도 결정되지 못했고, 이런저런 자격증을 따놨지만, (저 천재같아요. 시험만 보면 턱턱 붙네요 ㅋㅋ 공부도 안했는데!) 자격증으로 일하게 될지, 아니면 전혀 엉뚱한 일을 하게 될지, 아니면 이번주에 고대하던 로또가 당첨되어 다시는 일을 안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알 수 없는 미래를 그리며 즐겁고, 희망차게 살 계획입니다.
공교롭게도 여행 계획을 짠 나라가, 러시아, 몽골, 베트남, 라오스, 죄다 사회주의 국가였어요 ㅋㅋ
예정보다 여행 일정은 짧아지고 나라도 많이 줄었지만, 최대한 즐기며 여행하고 올게요.
제 인생에 건투를 빌어주세요 ㅎㅎ
2012.06.2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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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9 22:38
1등 같이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