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05 23:43
- 제목에도 박혀 있듯이 전문적인 식견 따위와는 아주 거리가 먼 바이트 낭비성 잡담에 가까운 글입니다... 라고 쉴드를 미리 쳐 봅니다. 싸움은 싫어요. ㅋㅋ
- 듀게에서 어젯밤 박원순쑈(...)에 대해 이야기가 오가는 걸 보면서 좀 위화감을 느꼈던 부분이 있는데. 무엇인고 하니 바로 '어제 박원순의 정치쑈 때문에 시민들의 불안감이 더 커졌다' 라는 발언입니다.
그게 제 생각엔 그럴 리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사람들의 불안감은 성층권을 돌파하여 우주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거든요. -_-;;
제가 학교에서 학생들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는데.... 며칠 전부터 학생들이 '메르스가 무섭다'는 이유로 학교에 안 옵니다. 물론 부모님의 허락을 받고서, 혹은 심지어 부모들이 그러라고 시켜서 그러고 있는 겁니다. 당장 그건 아무런 개인 사유가 되지 않기 때문에 무단 결석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알려줘도 안 와요. 오히려 '나라가 이렇게 위기인데 니네 학교는 휴교도 안 하고 뭐 하는 거냐!'는 준엄한 꾸짖음만 돌아올 뿐이죠. 허허. 그리고 그런 학생들의 숫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참고로 제가 살고 일하는 지역은 오늘 오전까진 메르스 확진 환자가 한 명도 없는 지역이었습니다. 근데도 저런 학생들이 워낙 많아서 얘들 죄다 무단 결석 처리하기 부담스러우니 휴교를 해 버리는 학교가 며칠 사이 엄청 늘어났구요. 이건 몇 년전 전국적으로 수만명 이상이 감염되고 고생하면서 난리가 났었던 신종 플루 사태 때도 보기 힘들었던 현상입니다. 사람들의 인식이 그래요. 실제로 메르스가 어떤 질병인지를 떠나서 사람들은 이게 몇 배는 더 심각한 상황인 걸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얘깁니다. 정부측과의 온도차가 엄청나죠.
- 이런 연유로 저나 동료 교사들이 학부모들과 수없이 많은 통화를 해 봤는데. 그 분들의 주된 불만은 대략 이런 겁니다.
"나라와 지자체가, 심지어 학교까지도 우리를 속이고 있다! 니네 학교에도 메르스 환자 있지!!"
전혀 없다고 아무리 말씀드려도 안 먹혀요. ㅋㅋ 메르스 환자 발생한 병원 이름도 감추고, 환자가 사는 지역이나 생활 동선도 안 가르쳐주는 비밀스런 대처. 그리고 공기로 전염이 절대 안 된다고 했다가 된다고 했다가 또 안 되는 것 같다고 그러다가. 3차 감염자는 절대 없을 거라고 안심하라더니 하루만에 떡하니 3차 감염자 등장하고. 뭐 이런 정부의 오락가락 행태 덕에 지금 사람들은 메르스 상황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은 거의 아무 것도 받아들이지 않게 된 상태입니다.
그런데 '어제까지'도 정부의 반응은 참으로 뜨뜻 미지근했습니다. (일반 시민들 입장에서 느끼기에 그러했다는 겁니다.)
일단 대통령은 그냥 계획된 미국 순방 그대로 가겠다고 그러고. 쿨하게 '니들 생각만큼 심각하지 않으니 안심하고 유언비어나 퍼뜨리지 마.' 라는 얘기나 하고 있었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전 메르스라는 질병이 그렇게 치명적이고 살벌한 병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거야 제 생각일 뿐이고, 현실적으로 불안감과 공포가 이미 극에 달해 있는 사람들을 달래줄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오버액션'이었다고 봅니다. 무슨 비상 기구라도 꾸려놓고 그 중심에 대통령이 떡하니 앉아서 '모든 역량을 동원해라! 책임은 내가 진다!!'라고 외치는 "쑈" 같은 것 말입니다.
근데 그런 일은 없었고 결국 사람들의 공포는 대책 없이 커져만 가고 있었죠.
- 그 와중에 갑자기 박원순이 튀어 나와서 다들 아시는 그 쑈를 펼쳤습니다. 가만히 따져 보면 이 쑈의 핵심은 두 가지인데요.
1. 그동안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던 서울시 메르스 확진 환자에 대한 고급(?) 정보 공개.
2. 내가 지금 전쟁이라도 치르는 것처럼 빡세게 막아주겠다. 내가 앞장서고 내가 책임진다! 라는 선언.
제가 보기엔 정말 감탄이 나오도록 아주 시의 적절하게 계획된 쑈였다고 봅니다.
일반 시민들에게 메르스 전파 현황에 대한 정보를 쥐어주고, 그래서 뭔가 대비하고 조심할 계획이라도 세울 수 있게 해 주는 것.
그리고 나랏님들이 나서서 '완전 진지하게 궁서체로 애써주마!' 라고 약속해서 보호 받고 있다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것.
이거야말로 요즘 국민들이 간절하게 바라고 있었던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정부는 끝끝내 이런 역할을 해 주길 거부했고 그래서 사람들의 원성이 거세지는 가운데 박원순이 정부 대신 그걸 해 준 겁니다.
불안감이 더 커진다구요? 글쎄요. 제가 보기엔 그럴 일은 거의 없을 겁니다. 오히려 체계적인 방역에 문제가 될 수 있다구요? 그건 그럴 수도 있겠죠.
하지만 시민들 맘은 오히려 조금이라도 편해졌을 거라는 데 100원 정도 걸 수 있습니다.
아까 보니까 박원순이 '준 전시상황'이라는 표현을 써서 사람들 겁을 준다는 얘기들이 많던데. 오히려 그 반대죠. '준 전시상황처럼 막아주겠다'는 강한 의지로 받아들이고 위안을 얻을 사람이 훨씬 많을 겁니다. '걱정 말고 손이나 깨끗이 씻어라' 라는 조언이 현실적으로 더 큰 도움이 되긴 하겠지만, 그게 자신이 보호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하지는 못 하거든요.
- 암튼 제 생각을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어젯밤의 기자 회견은 제가 보기에도 쑈의 성격이 강한 게 맞아요. 하지만 시민들 입장에서 그 쑈의 효과가 긍정적이라면 이게 비난받아야할 이유가 뭐가 있겠냐는 거죠. 실효성을 의심할 수는 있겠지만 일단 심리적 안정이라도, 아주 조금이라도 안겨줬다면 정치가로서는 좋은 일 한 것 아니겠습니까. 이번 건은 오히려 박원순의 정치 감각이 새민련 사람들보다 몇 수 위라는 걸 증명한 일이라고 봅니다.
당장 오늘 여당측의 반응을 보세요. 열심히 융단 폭격을 퍼부으면서도 병원 한 곳의 이름을 공개하였고, 동시에 대통령을 병원 현장으로 출격시켜 얼른 끝내고 미쿡가야 하는듸!! 어제 박원순이 한 것과 비슷한 대사들을 읊게 하고 있지 않습니까. 결국 어제의 그 쑈가 잘 먹혔다는 얘깁니다. ㅋ
- 다만 제 입장에서 볼 때 좀 커다란 옥의 티가 보여서 그게 좀 아쉽습니다. 오늘 갑자기 종편과 보수 언론의 히어로가 된 그 의사 관련 발언 말이죠. 그 부분은 확실히 좀 더 신중하게 발언하는 게 좋았을 거라고 봅니다. 그 발언 자체가 신중하지 못 했고 그래서 그 의사에게 필요 이상의 데미지를 안겨줬다는 게 당연히 가장 큰 문제구요. 박원순 입장에서 봐도 당장 지금 상황이 그걸로 엄청 트집 잡혀서 역공을 당하고 있지 않습니까. 흠. 왜 그랬을꼬...
2015.06.05 23:47
2015.06.05 23:47
평소에 방송국에 욱시글득시글하던 그 수많은 의사와 한의사들 다 어데로 갔나 하는 뻘생각을 했습니다. 매일매일 나와서 생명연장의 꿈을 실현시켜주시더니
2015.06.06 00:18
케바케죠. 제 처는 박원순 시장 인터뷰보고나서 울며 제대로 잠을 못이뤘습니다. 추후 보도를 보고서야 과장됐다며 겨우 잠들었죠. 개포동 재건축단지 1500명 강제 격리도 검토하겠다고 했는데 그 단지에 사는 서울시 공무원이나 교사가 재건축총회 이후 출근했으면 해당 청사나 학교의 구성원도 격리되어야 할까요? 전 의사와의 진실공방은 관심없어요. 나중에 밝혀지겠죠. 제가 유감이라 보는건 치밀한 검토도 없이 재건축 총회 참석 하나로 1500명 다 자가 격리 추진하겠다는 내용입니다. 감염의심자가 같은 공간에 있었어도 다 격리되어야 한다는 논리니까요. 이게 당연히 불안감을 증폭시키지 않을까요? 사실 전 처가 어제 울며 잠못드는 일만 없었어도 아무 관심없었을 거예요. 그렇지만 이런 이야기도 하기 싫네요. 남은 지긋지긋한 밤을 보내고 화를 내는데 일베놀이, 국정원 직원 찍기 놀이나 하고 있는 여기 몇몇 회원들 보니 환멸이 듭니다.
2015.06.06 00:23
환멸까지 느끼는데 뭘 또 글을
2015.06.06 01:52
고타님이 에이즈환자에 대해 갖고 있는 상식을 보아 판단컨데 전염병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 이성적이신 것 같은데요. 아내분이 인터뷰 내용을 잘 파악 못하신 것 같은데, 아내분이 상대적으로 더 이성적인 분이 상황을 잘 설명하며 납득시켜주세요. 심약한 배우자를 두셔서 고생하신 것 같은데 스스로 마음의 지옥을 만들고서 남에게 짜증 부리는 것 지켜보기도 꽤 지칩니다.
재건축 총회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당신은 몰랐겠지만 메르스 감염환자와 접촉했으니 집에서 쉬시면서 2주일간 추이를 살펴보세요 라는 말을 전달하는 건 아주 합리적인 지시입니다.
2015.06.06 10:50
2015.06.06 00:22
고타님은 격리대상자가 되는것에 대해 두렵고 불안한거예요?
2015.06.06 00:29
격리되어야하면 되어야죠.그런데 박시장 논리대로라면 님 자신부터 지금 당장 격리되어야하지 않나란 불안감이 들지 않으세요? 감염의심자(확신자가 아니라)와 단 한순간도 접촉하지 않았다고 자신하세요? 어제 기억도 생생해요. 기자 여러분,이렇게 밤 늦게 불러내서 죄송합니다. 그렇지만...의도적으로 한밤중에 비상상황이라 연출하고는 1500명이나 감염될 수 있다, 이거 심각하다는 식으로 몰아간거...정치인이니 쑈는 봐줄 수 있어요. 그래도 정도껏해야죠. 재건축 총회 참가자들에게 연락한 후 낮에 '서울시가 이렇게 조치를 취했다. 최선을 다하고있으니 안심하시라.'고만 했어도 제 처가 밤에 불안에 떨며 잠 못이루는 일은 없엇겠죠. 너무 했어요.
2015.06.06 01:39
2015.06.06 10:04
다른 이야긴 서로 익히 들은지라 생략하구요. 아래 댓글 관련해서 한마디만. 강아지 마냥 졸졸 따라다니며 악플 다는걸 무슨 애국인양 하는 인간이 딴에는 재치부린다고 까부는게 귀찮아 그냥 넘어갔는데 책임은 안지면서 남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란 제 표현은님이 아니라 프레시안 류를 뜻하는 것이었습니다. 댓글 쓸 때는 간호사님 댓글에 이어쓰고 있었는데 엔터키 치고 보니 그새 몇 댓글이 붙어 애매하게 보이더군요. 아무튼 오해 없으셨으면 합니다. (하루가 지난 뒤라 님이 볼 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2015.06.06 11:49
2015.06.06 02:00
6월 4일에 조합 명단을 확보한 것으로 보이고, 6월 5일 현재 재건축 총회 참가자들에게 다 연락 안되었습니다. 1,565명에게 연락을 마치는 일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란 생각이 드는군요. 35번 역학 조사를 보건복지부에서 넘겨받은 게 6월 4일 저녁 여덟시입니다. 기자회견을 하면 재건축 총회에 갔던 사람들이 내 이야긴가 하고 더 빨리 알아차릴 수 있겠죠.
고타님은 "책임 안지면서 남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라고 댓글에서 말씀하셨는데 고타님 본인이야말로 서울시 감염에 대해서 책임을 질 것도 아니면서 남말이 많으시군요. 고타님에게는 처가 불안에 떨어 잠못이루는 일이 중요하겠지만, 서울시민들은 감염자 숫자를 늘리지 않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 고타님 아내분이 수면이 부족하시면 낮잠을 주무시게 해드리세요. 하루 저녁 잠 설쳐도 죽지 않습니다.
2015.06.06 03:48
2015.06.06 10:22
저 서울시민입니다. 엄밀히 말해 박시장은 제가 월급 주는 사람입니다. 저에게 박시장은 어디까지나 서비스맨이예요. 심하게 말해 제가 돈내고 먹는 식당의 종업원과 다를게 없는 사람입니다. 당연히 박시장에게 마음에 들지 않는게 있으면 얼마든지 비판할 권리가 제게 있습니다. 물론 박시장을 지지할 수도 있구요. 다만, 님의 논리는 참 이상하군요. 어떻게 서울시민이란 단수형으로 '서울시민은 이렇다'고 주장하죠? 서울시민은 복수입니다.님과 생각이 달라도 서울시민이예요.
그 다음, 타인의 가족 생활에 대해 함부로 조롱하고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님보고 '이럴 시간에 님 가족 건강이나 챙기세요. 님이 듀게 안와도 감염자 더 늘거나 그러지 않습니다.'라고 조롱하면 기분 좋으시겠어요? 서로 예의는 지킵시다.
그나저나 메르스 때문에 이 좋은 날씨에 뭐랍니까? 모처럼 가족이 모여 외식 좀 하쟀더니 아내가 눈을 똥그랗게 뜨고 반대하고... 일베,국정원 직원으로 몰락한(?) 저도 오늘 만큼은 다 잊고 앞산이나 같이 올라봐야겠습니다.
2015.06.06 11:51
님만 서울시민 아닙니다. 그리고 한 두명도 아니고 여러사람한테 일베 소리 들을 정도면 한번쯤은 자신을 돌아보실 필요도 있지 않을까요.
가족 생각해서 좀 자중하세요. 어제오늘 딸 팔고 아내 팔고.
참 몹쓸 가장이네요.
2015.06.06 13:03
박원순 시장은 고타님이 돈 내고 먹는 식당의 종업원의 위치에 있지 않고, 서울시민을 대신해 서울시 행정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결정권자입니다. 서울시장에 대해 비판할 권리는 고타님에게 있지만 그 고타님을 비판할 권리는 그 글을 읽는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제가 서울시민들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아마 그들은 고타님 아내분의 잠에 대해서 큰 관심이 없다고 보는 게 합리적일 것 같네요.
조롱으로 느껴졌다면 죄송합니다만 결혼까지 한 성인이라면 세상이 자기 중심으로만 돌아가지는 않는다는 걸 이해하실 때가 됐습니다. 고타님에게는 금쪽같은 아내의 은쪽같은 잠토막이라도 남들에겐 여러번 들으니 짜증나는 소리입니다.
메르스는 박원순 시장 탓이 아니며 재난입니다. 아내분이 외식을 반대하시면 배달음식을 시키세요.
2015.06.06 00:28
보리/ 그렇다곤 하는데 발표문에서 단어 몇 개만 더 신중하게 썼어도 불필요한 잡음을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입니다.
김전일/ 중동쪽 병이라... 하하;
고타/ 간단하게 케바케라고 하기엔 이미 공포에 질려 있던 사람들이 너무 많았고 또 박원순 발표 이후로 그나마 맘이 놓인다는 사람도 너무 많아 보인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좀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 발표 때문에 오히려 더 불안해졌다는 사람은 아직 고타님 말곤 보지 못 했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무척 많이 봤거든요. (오늘 수원 시장 발표를 보고 '아니 왜 박원순만큼 구체적이지 않아?' 라며 불만을 토하는 사람도 꽤 많이 봤습니다;) 물론 뭐 제가 큰 집단을 대상으로 설문을 해서 통계를 낸 것도 아니니 이걸로 논쟁을 해서 고타님을 납득시킬 생각은 없습니다. 어차피 태생이 바이트 낭비 글이라서 말이죠. 하하;
2015.06.06 00:42
공감합니다.
어제 같은 쑈는 시민들을 안심시키기도 하지만
일선 관료들의 정치적, 법적 부담감도 덜어주죠
책임자가 전면에 나서서 쑈 한번 해주는거 아주 중요합니다.
만약 박원순이 전면에 나서지 않고 대책본부장 자리도 다른 전문가한테 맡겨서
"서울에는 유능한 대책본부장과 전문가들이 있고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시민 여러분 안심하십시오." 뭐 이런 식으로 브리핑 했다면
대책본부장은 당장 사표내고 싶을걸요
복지부 장관이라고 그러고 싶어서 맨날 다 죽어가는 몰골로 똑같은 말만 되풀이하겠습니까
최종책임자가 마치 야당대표에 빙의된듯이 언론에 대고 "초동대처가 미흡했다. 대책에 만전을 기해야할 것이다." 정부 비판을 하고 있으니
차라리 본인이 메르스에 걸려서 격리되고 싶은 심정일겁니다.
2015.06.06 02:38
1.
저 위에 고타란 사람 보니 예전에 듀게에서 오랫동안 찌질거리다 결국 쫓겨났던 연필이란 사람이 생각나네요.
조국교수에 대하여 지 마누라피셜로 험담을 하다 막상 조국교수가 나타나자 깨갱하고 찌그러지던
게시판에서 논쟁하다 마누라 팔고 가족 팔다 잘 되는 인간을 못봤습니다. 그렇다구요.
2.
사실 의사의 반발은 의사의 도둑 제발저리기라는 변수가 발동된 것으로 보입니다.
만일 그 의사가 멀쩡하고 의료인으로서의 기본을 갖춘 사람이었다면 그렇게 오바스럽게 자기는 결백하다고 나대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하거든요. 종편 나와서 말하는 뽄새가 아주 새누리당 골수분자 냄새가 진동을....
박시장은 그의 이름도 안깠고 그를 겨냥하여 무엇을 잘못했고 쓰레기라고 말한것도 아니고 그런 뉘앙스를 비춘적도 없었죠.
3.
문제는 그가 한 행동들이 제3자가 보았을 때 충분히 문제가 많아 보였고 당연히 그에 따라 대중의 공분을 살만했다는게 핵심이죠.
애초에 그가 확진환자가 된 것이 6월4일이라고 거짓해명했던 보건당국은 2차검진이니 뭐니 하는 핑게를 대다가 결국 6월1일이 확진환자였다고 실토했고 의사의 존재를 은폐해왔었다는 것도 아울러 들통났죠. 이미 팩트는 서울시는 잘못한게 없었고 보복부는 자신들의 허물을 감추려 했던 치부까지 드러나 버린샘이에요.
4.
정말 세월호와 전개과정이 흡사합니다.
지난 일년간 그 무엇이 바뀔 것이라는 기대를 한적은 없었지만 더 퇴보하고 있는거 같아 안타깝네요.
5.
얼마 안지나 메르스는 잡히게 될겁니다. 변이가 된게 아니라면 말이죠.
다른 나라에서 진행된 메르스의 예후가 그리 심각하지 않다니까 기본만 잘 지키면 경미한 피해에 그칠 것으로 기대해볼 만합니다.
아마 그 때가 되면 정부나 보복부나 위에 고타 같은 사람들이 무슨 소리할지 안봐도 비디오입니다.
2015.06.06 12:34
2015.06.06 04:13
아.......이게 무슨.....
하룻밤 설친걸로 이렇게 화가 날 수도 있군요
2015.06.06 08:16
2015.06.06 09:30
이 짤은 정말 두고두고 안 쓰이는데가 없군요 ㅋ
2015.06.06 13:03
고타님 의견에 왜 이렇게 부정적인 말들이 많은지 모르겠네요. 개인적인 체험에 따라 '박원순 시장의 행동이 공포감을 더 가중시켰다. 그보다는 보다 실질적인 대책을 실행했으면 한다.'는 얘기는 생각이 다를 수 있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얘기라고 생각하는데, 연달아 달리는 고타님을 향한 얘기들은 좀 과한 것 같습니다. '결과가 좋으니 OK지' 라고 하는 건 글쎄, 이게 오히려 좀 지양해야 하는 말이 아닌가 싶고요. 효과가 좋았다고 하더라도 고타님 같이 부정적인 체험과 생각을 가지는 사람이 있을 수 있는 거고, 이런 부분에 대해서 어느 정도 고려가 된다면 좀 더 나은 대책에 관한 얘기들이 나올 수 있겠죠. 박원순 시장의 쑈와, 그로인해 불안이 경감된 많은 사람들과는 별개로, 고타님의 불쾌한 경험에는 위로의 말씀 드리고 싶네요.
2015.06.06 13:05
이미 실질적인 대책을 실행하고 있는데 (1500여명에게 연락. 자가 격리 권유) 뭘 하고 있느냐며 물으시니 답답해서 하는 소리네요. 불쾌한 건 고타님 글을 보고 참아줘야 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2015.06.06 13:59
날도 더운데 저도 불쾌하게 해드린 것 같네요. 죄송합니다.
2015.06.06 13:38
2015.06.06 13:50
댓글 흐름을 따라가다보니 여기에 글을 쓰게 됐지만 로이배티님 글이 고타님 저격이라는 의미는 아니었습니다. 억울하신 것 죄송해요. 저도 싸움 무섭습니다. -_-;
2015.06.06 13:59
본문은 유쾌하게 읽고 내려왔는데 댓글을 읽다 보니 약간 언덕배기를 올라갔군요. '완전 진지하게 궁서체로 애써주마!~' 에서 와 이건 진짜 왔다다라고 생각하고 키득거렸는데...
고타님 의견도 (동조는 할 수 없지만) 이해는 갑니다. 현재 강남 주민들의 어떤 심리 일부를 대변하는 모델로도 읽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상대방의 가족을 약점 삼아 공격하는 행위는, 그건 페어플레이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015.06.06 14:36
님 어느 게시판을 보고 오신건가요? 여기 누가 상대방의 가족 약점 삼아 공격을 하던가요?
토론중에 자기 가족을 내세워 감성팔이 하던 사람은 있었지만 말입니다.
2015.06.06 15:02
음 잘 모르시겠다니 그럼 좀 구체적으로 수정할까요. 상대방의 가정사, 가족의 성격이나 지적 능력에 대해 넘겨짚거나 (겨자님 경우), 딸 팔고 아내 팔고 몹쓸 가장이라고 지칭한다거나(사막여우님), 마누라 팔고 가족 팔다 잘 되는 인간을 못 봤다거나(소부님), 이런 클리셰 투성이의 혐오표현들을 웹상으로 읽으면 사실 많이 불쾌합니다. 고타님 글도 탐탁스럽진 않지만 최소한 저런 소리를 들을 만큼 막 나간 경우도 아니고요.
2015.06.06 17:24
잘 알지도 못하면서 양비론 펴는건 님이네요.
자기 가족 내세워 감성팔이 하니 다들 한마디 한거자나요.
왠 양아치가 길거리에 침뱉어서 주변 사람들이 그 사람을 욕하면 왜 욕을 하냐고 시비걸 양반이시네
2015.06.06 17:40
양비론?은 맞는데 잘 모르고 쓴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듀게를 길거리로 친다면 고타님은 길거리에 좀 특이한(성향에 따라서 기분 나쁠 수 있는, 뭐 감성팔이라고도 할 수 있는) 구경거리를 가지고 나온 거고요, 침을 뱉은 건 막말을 한 쪽이지요. 사실 겨자님을 이 리스트에 끼워넣기는 좀 미안한데, 겨자님은 자신의 노작을 전시하고 디펜스하는 과정에서 침을 튀겼다면 소부님은 옆에서 구경하다가 덩달아 침도 뱉고 귤껍질도 던지고 한 거라서 ^^
메르스도 흉흉한데 저도 길거리 침 뱉기에 동참했네요. 쓸데없이 더 지저분해지기 전에 그만합시다. 기분 나쁘셨다면 사과 드립니다.
2015.06.06 14:38
근데 박원순 시장이 한게 쑈인거에요? 그냥 책임자가 할 일 중에 하나를 한게 아니고요? 대통령이 특별한 사안에 대해 대국민 담화를 하듯이, 지극히 예외적이며 시급한 메르스 같은 사안에 대해서는 시장이 할 일을 한거라고 보는데 왜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쑈'라고 명명되는지 모르겠어요. 시장이 오바액션 하고 있는게 아니라 당국이 자기들 할 일을 너무 못하고 있는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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