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차별에 대한 간단한 몇가지 생각

2015.11.29 23:29

Shatov 조회 수:2701

1. 경제학에서 남녀 차별은 아주 오래동안 주목받아온 주제로 압니다. 

주로 논의되는 부분은 눈에 보이는 남녀의 격차가 차이에서 온것인가 차별에서 온것인가를 구분하는 논쟁이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죠. 


이를 구분하기 위해 decomposition method가 지속적으로 발달해 왔는데요. 

예를 들면 개인의 학력이나 ability가 같고 사회경제적 배경이 같은데도 임금격차가 존재하냐? 하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발전해 왔어요. 


그럼 결과는 어떤가? 

선진국에 경우에는 사실상 차별이 거의 없어졌다는 연구들이 최근에 나오고 있어요. 

눈에 보이는 격차는 차이에서 온 것이지 차별이 아냐 라는 거죠. (물론 저자는 여성인 경우가 많습니다. 남성 연구자가 저런 주제를 건드려서 욕먹으려고 하진 않으니까요. )

그럼 우리나라는? 

우리나라에서는 외국에서 처럼 정확한 분석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상식적으로 생각가능하 듯이 차별이 존재합니다. 

같은 조건이라도 남자가 취업도 잘하고 돈도 잘번다는 거죠. 


다만 학력이나 ability를 쌓는 것 자체에서 남녀차별의 문제가 존재한다면 위의 논의는 사회전체의 차별을 논하는데 의미가 없겠죠. 

그런데 선진국들의 경우 여성의 학력이 남성을 앞지른지 조금 되어버려서 넘어갈 수 있구요.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논쟁이 많은 것으로 알지만 2000년 중반까지는 여전히 존재했으나 2000년 후반에는 여성과 남성의 교육기회가 동등해지기 시작하고 있다고 알고 있어요. 


결국 뭐 2000년 중반까지 우리나라에서 여성은 학력이나 능력을 키우는데서도 차별받고 

심지어 같은 능력을 갖고 있더라도 또 차별 받았다는 거죠.. 하지만 점차 좋아지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죠. 


암튼 저는 이렇게 성차별의 경우 결과를 쪼개서 구분하는 논리에 좀 익숙해져 있습니다. 

눈에는 곧바로 차별로 보이지만 그 원인이 차별이 아닌곳에서 왔을 수 도 있다는 거죠. 



2. 그럼 밥양으로 돌아가보면 

앞서 계속 이야게했지만 식당주인이 이윤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 밥을 적게 먹을 것이라 예상되는 그룹의 효용을 빼앗아 오는 행위에서 나오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건 성차별이 아니라 집단에 대한 시장 차별이고 시장 차별이 옳으냐 그르냐의 논의로 진행 되어야 하는 문제지 남녀 차별이 존재하는 지점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는 거죠. 

(지금부터 10년 정도 천지가 개벽해서 여성이 남성보다 월등히 많이 먹고 남성이 적게 먹게 되면 완전히 반대의 일이 일어날꺼라 저는 생각하거든요.)


만약 식당주인이 밥 적게 먹을 것 같은 남자는 불만을 표출하고 무서우니 

불만을 표출해봐야 두렵지 않은 여성에게만 이 시장차별을 시도하는 것이라면 

상대하기 만만함이라는 여성의 특징을 이용한 차별이지만.. 그럴까요?

(외소한 남성은 왜 그런 차별 거의 안받냐 라고 하실 수 있는데 저는 외소한 남성이 평균적 남성보다 더 적게 먹는다는 것은 남녀차이에 비해 그 크기가 작기 때문이라고 생각되요)  


게다가 이윤극대화에 천착해도 살아남을까 말까하는 영세한 학교앞 식당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이 이윤극대화가 아니라 집단의 만만함을 대상으로 이루어 졌으리라 생각하기가 좀 어렵기도하구요. 


그래도 상대적으로 대하기 만만함이라는 여성의 특징을 이용한 차별이 맞다면 남녀차별이 아니라는 제 주장은 잘못된 것이겠죠. 



3.  그리고 저에게 "그럼 님이 생각하는 사소한 차별의 기준은 뭡니까?" 라고 물이시던 분이 계셨는데.. 

사실 명료한 기준이 저에게는 없는 것 같아요. 


다만, 사소하지만 차별이라고 느껴지는 예를 들자면 

좀 이쁜 여자애와 다니면서 바로 느꼈었던 건데 

'연령의 많고 적음과는 상관없이 여자애의 온몸을 훝는 남자들의 시선으로 인한 불편함' 같은게 제가 생각가능한 사소한 남녀차별이 아닌가 싶어요. 


남자가 아무리 잘생겨도 그렇게 적나라하고 축축한 시선으로 인한 기분나쁨을 겪는것 같지는 않는데.. (뭐 저는 아니니까 잘은 모릅니다만ㅋㅋ)

여자는 일상처럼 받아들여야 하는것 같더군요. 

이정도가 제가 생각할 수 있는 소소한 차별의 예가 아닌가 싶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480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36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1717
107824 전 아직까지 이해가 되지 않고 있어요. [11] Aem 2011.01.26 3390
107823 이 와중에 조광래 실드 좀 칩시다 (... 어차피 까일꺼니까 ㅠ) [17] 01410 2011.01.26 2988
107822 (바낭) "죄 없는 자만이 이 여인에게 돌을 던질 지어다"에 대한 사견 [6] hwih 2011.01.26 2948
107821 기성용이 원숭이 세레머니를 했네요. [34] 푸른새벽 2011.01.26 4890
107820 기성용 원숭이 세리모니의 의미 [39] marian 2011.01.26 3973
107819 [펌] 일본을 비판하되, 비하하지는 맙시다. 특히 원숭이. 우잘라 2011.01.26 1415
107818 기성용의 트위터를 가보니 [9] 白首狂夫 2011.01.26 3438
107817 [바낭] 연애를 못하겠어요. [12] 마그리트 2011.01.26 3143
107816 듀게와 아이돌이 어울린다고 보세요? -- 두 번 째 글 [19] 빨간먼지 2011.01.26 3082
107815 고상한 것들은 사라졌나요? [24] 잉여공주 2011.01.26 3436
107814 일본의 임금피크제활용 [3] 무비스타 2011.01.26 1746
107813 부모님 결혼기념일, 화이트데이 챙기시나요? [12] 일단익명 2011.01.26 2463
107812 요즘 카페에 하루 종일 있다시피 하는데....갈수록 좀 민망해요...;; [27] 낭랑 2011.01.26 5770
107811 프로농구는 어제 나온 이 오심때문에 난리도 아닙니다. [3] 달빛처럼 2011.01.26 1882
107810 미디오 오늘과 아시아투데이 출입기자 등록 취소. [20] niner 2011.01.26 2665
107809 (바낭성)이것저것.. [1] 라인하르트백작 2011.01.26 1041
107808 국내 자동차 이야기 [7] 오마 2011.01.26 1752
107807 여러 가지... [10] DJUNA 2011.01.26 2572
107806 미디엄이 끝났네요....ㅠㅠ [16] 꽃과 바람 2011.01.26 1974
107805 뒤늦게 연애시대를 보았습니다. [11] 쥬디 2011.01.26 254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