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을 비정상으로 치유하기

2016.01.08 00:18

채찬 조회 수:1409

직장에서 온갖 인간들한테 상처를 받고(토란잎같은 사람이 되고싶은데) 집에 오는 내내 핸드폰에 코를 박고 내 입맛에 맞는 것만 봅니다.푸른 하늘은, 그나마 푸른하늘은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는 아파트들로 점점 가려지고 있지만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하늘은 안볼거거든요.
간식이나 저녁밥은 아주 달거나 짜거나 기름지거나 조미료 범벅에 매운걸로 먹어야 낮의 상처가 좀 나아지는 듯 합니다. 아이들은 엄마와 얘기하기보다 티비 보거나 핸드폰을 선택합니다. 엄마는 걱정이 되면서도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적응하기위해 머리로 생각하고 몸을 움직이기보다 머리는 생각을 안하고 몸은 가만히 둡니다.
자기전에는 엊그제 처방받은 수면제를 털어넣습니다.
동네 카페에서는, 아파트 사는 아줌마가 자신의 18개월 아이가 냉장고 앞에서 30분 서성거려서 아랫층에서 조용해달라고 인터폰이 왔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 애엄마는 매트와 슬리퍼로도 역부족이니 아이 보여줄 인터넷 동영상을 더 긴 걸로, 더 많이 저장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코미디 빅리그와 개그콘서트는 기분나쁘더라도 억지로 웃기위해 봐야할 것 같습니다. 내가 그래서 웃긴남자랑 결혼하고 싶었는데! 아 웃긴 남자는 나를 좋아하지 않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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