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는 분들과 모임때문에 음식점에 갔습니다. 


술잔이 몇 번 돌고 화장실을 가는데 어디선가 애들 만화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이상해서 보니까 아이 보호자가 노트북에 아이들 보라고 만화를 틀어놓고 그 분들끼리 이야기를 나누시더라구요. 그 분들도 이야기 나누실 수 있는 거고 아이들도 만화를 볼 수 있지만 격세지감 (?) 뭐 그런걸 느꼇습니다. 


제가 어릴때는 만화 보면서 밥 먹으면 습관 나빠진다고 TV끄고 밥 먹게 했거든요. 그런데 얘네들은 만화영화 보면서 밥 먹더라구요. 제가 일행도 아니고 뭐라고 할 수 없어서 그냥 넘어가지만 '내가 어릴때랑 지금 크는 애들때랑 어떤게 잘 되는 걸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편하게 생각하기 시작하면 "왜 그 일행은 아이들 놀이터가 없는 곳에 갔는가?" 부터 갈 수 있지만 그건 지금 하고 싶은 이야기에서 벗어나니까 안할 뿐이죠. 


그걸 보고 나니 원초적인 궁금증 부터 시작됩니다. 식당에서 노트북으로 만화 보게 하면서 밥 먹게 하는 집이 많나요? 아니면 제가 아주 특이한 경우를 목격한 건가요? 아니면 그런 현상은 사회 전체에서 보육 인프라가 부족해서 생긴 현상인가요? 이런걸 글로 올리는 제가 흔히 이야기 하는 꼰대인가요? 


육아의 세계란 이방인 (?)의 시야로 보기 시작하면 참 복잡 다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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