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09 06:15
2016.01.09 06:34
2016.01.09 06:57
에공.. 감사합니다. 저도 Vulpes 님 응원드려요! 마음 단단히 먹으시고 잘 적응해 가시길 빌어요..
2016.01.09 06:51
뭐랄까..
정식 상담이 아닌데 오지랖을 떠는것도 문제지만.
심리 치료를 질병 내지는 죄악으로 받아들이는 정서도 문제인것 같아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성장과정이 가치관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고 심리 치료에서 성장환경은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냥 누구나 다 다른 성장환경을 거쳤고 그래서 다른 가치관과 성격을 갖게 되는 것이지요.
뭐가 못낫거나 비정상이라서 그런게 아니라요.
그리고 그것들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생각보다 굉장히 많은 비율의) 선택에 영향을 미칩니다.
나에게 책임을 돌린다기보다. 또 나쁜 선택을 하지 않기 위해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잘 아는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저만 그런걸수도있지만 생각보다 제 자신에 대해서 잘 모르더라구요.
2016.01.09 09:43
흠.. 제가 심리치료를 거부하는 것처럼 비쳐지게 글을 썼군요.
사실은 심리학과 상담 분야에 관심도 많았고 관련 분야 기관에서 일한 적도 있어요.
가정폭력 상담사 자격도 있고 피해여성을 도운 적도 있는 저 조차도 폭력을 피할 수 없었다 - 뭐 이런 얘기입니다.
물론 이혼 과정에서도 다양한 상담을 통해서 도움을 많이 받았고요. 부부상담, 정신과 치료, 여성기관 상담, 테라피스트 - 한국어/영어로 안 받아본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논리가 오히려 당사자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겠다,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는게 좋겠다는 제언 정도로 이해해 주심 좋겠네요.
물론 성장과정이 가치관 형성에 영향을 끼친다, 자기 자신을 아는 건 중요하다는 말씀에는 백 퍼센트 동의합니다.
다만 피해자에게 네가 폭력적인 사람을 가까이하게된 원인이 있을 것이다, 묻는 것보다 - 즉 피해자를 유형화하는 것보다
가해자의 특성을 잘 정리해서, 연애 초반에 빠르게 캐치하고 이런 유형을 피하는 방법과 폭력이 일어났을 때 대처법 등을 확실히 가르치는 것 (비록 사후일지라도 말이지요)
- 즉 가해자를 유형화하는 것이 더 효율적으로 이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고요.
결론적으로, "가정폭력을 당한 경우에 그런 성향의 남성에게 끌리고 폭력을 내재화하여 그 패턴 안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 는 전제가, 현재의 가정폭력을 제대로 설명하지도 못하고, 피해자들의 치유에도 도움이 되지 못하며, 이미 수많은 예외들로 뒷받침이 불충분하게 되었다면, 수정되어야 한다는 것이지 심리 상담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2016.01.09 07:19
2016.01.09 09:47
"내 안에 폭력을 끌어당기는 요소가 있다"는 것을 반박하려다 보니 엄청 좋은 가정환경 출신이 되어버렸네요 ㅎ
여유있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비교적 평탄하게 자랄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신 부모님께는 무한히 감사드리고 아직도 죄송한 마음만 한가득이죠.
응원 감사드립니다. 애니하우님도 올해 소망하시는 일 이루시기를 기도드려요!
2016.01.09 19:20
2016.01.09 07:22
정말 사는건 그저 그렇구나 하는 생각입니다.
차이라떼님은 얼른 변화의 시기를 가진거 같습니다.
2016.01.09 09:48
가끔영화님 글은 미로같습니다.
네, 변화의 시기네요. 늘 그렇듯이 안정과 변화를 동시에 추구하고는 있지만요. :)
2016.01.09 09:15
2016.01.09 09:52
네.. 매일같이 들었던 욕설과 비아냥, 냉소와 모욕에서 놓여난 것만으로도 마음이 무지 편합니다. 축하와 축복까지! 감사드려요.
젊은익명의슬픔님도 올 한해 좋은 일 많으시기를 바래요.
2016.01.09 09:39
엉겹결에 대수술을 받게 된 것이 밝혀지자 주변사람들이 다양한 "네 탓" 이론을 내놓는 바람에 좀 당황했더랍니다. 스스로 꽤 여유있고 속편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직장 스트레스가 극심했던 것은 아니냐, 뭐 말 못할 고민이 있었느냐, 심지어 미혼이라서 그런 병이 걸린거라는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황당하더라고요. 그냥 그런 일이 벌어진게 유감이고 잘 회복되길 바란다고 하면 그만인 것을, 네가 뭔가 잘못해서 생긴 일이라고 말해야 하는지.
2016.01.09 09:58
매사를 논리나 서사구조로 풀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 있죠. 인생이나 고통에서 자꾸 의미 찾고, 없는 의미도 부여하시는 분들. 드라마를 너무 좋아하시는 거 아닌가 싶기도.
2016.01.09 11:14
2016.01.09 11:25
2016.01.10 08:10
몸도 아픈데 미혼이라서 병에 걸린거다 라는 분석까지 들어야 한다면 정말 진저리가 날 것 같네요.. 수술 마치신 건가요? 잘 마치시고 잘 회복되시기를 바랍니다..
2016.01.09 09:46
2016.01.10 08:12
100% 동감합니다..
불행이 꼭 불행을 선택하는 식으로 전이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학습과 성장이 다변화된 시기에 자식이 부모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한다는 관념은 편견이다.
-> 제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담도 감사해요 :)
2016.01.09 09:57
맞아요. 저는 이모가 많은데 그중에 반이 이혼하셨어요. 이모들은 어언 6,70대이십니다. 싱글맘으로 사촌들이 아기일 때부터 살았고, 사촌들은 아주 잘 컸고, 건강하며 이모들은 최선을 다해 사셨어요.
30대에 이모들이 행복했는지는 저는 함부러 말할수 없지만 이모들은 항상 웃고 계셨고 이혼을 후회하지 않으셨죠.
그 시절 이혼하는 사람은 아주 극히 드물었어요. 아마 편견 때문에 힘은 드셨겠죠.
저는 이모들이 이혼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든든한 친정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외가는 돈은 없어도 사랑이 많고 지혜로운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계셨거든요.
그 시절에 아주 드물게 따뜻하고 가정적인 할아버지는 이모들의 잘못때문이 아닌 이혼을 할 수 있게 버팀목이 되셨어요. 살아갈 용기가 되셨구요.
그런 얘기는 넘어버리고 사세요.
2016.01.10 08:15
제게 너무나 힘이 되는 얘기를 들려주셔서 감사해요.
자식을 명예나 장식으로 생각하지 않고 사랑과 지혜를 주는 부모가 되고 싶습니다.
이모님들 자녀분들이 건강하고 잘 자라주어서 저도 행복하네요.
2016.01.09 10:18
2016.01.10 08:15
감사합니다! N.D. 님도 행운이 가득하시길!
2016.01.09 10:54
저도 참 '일반'적이지는 않은 인생을 살아오고 있는지라 이런저런 다양한 잔소리, 조언, 충고들을 들어오고 있는데요, 그냥 다들 자기 인생에도 확신이 없으니 그나마 일반적이라고 알려진 궤도에서 조금이라도 엇나가는 것처럼 보이는 다른 사람이 걱정되기도 하고, 또 그렇게 자기랑 다른 인생 사는 사람이 많아지면 자기 인생이 또 불안해지고 그래서 끊임없이 남 인생에 한소리씩 거들고 싶은 거라 생각합니다. 뭐 하도 익숙해지다보니 요샌 기분에 따라 "그 입 다물라", "남의 인생에 오지랖 떨지 마세요"에서 "아 예 걱정 감사합니다만 전 괜찮습니다"까지 다양하게 반응하긴 하지만 별로 상처받거나 신경쓰이진 않네요. 이미 충분히 여물어지신 거 같으니 이제 다시 꽃 피우고 과일 맺을 일만 남았네요. 쑤쑤~
2016.01.10 08:18
늘보만보님 댓글 보니 반갑네요. 이런저런 잔소리 충고들을 피하려고 좀 강한 척을 하면서 살았더니 살짝 피로해졌나봐요. 원래 영 서툴고 허술한 인간인데. "그 입 다물라"에 빵 터졌네요 ㅎ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2016.01.09 12:47
랜덤. 진정 동감입니다. 아르미안의 네딸들이라는 옛 순정만화의 첫 문장도 생각나고...
뭐든 그 원인이 잇을거라는 식은 사람의 마음에 작은 평화?를 가져오긴 하지요. 하지만 그 평화가 기만이라는 걸 사람들은 잊고싶어하는거 같아요.
2016.01.09 13:13
인생은 언제나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그 의미를 갖는다... 였던가요. 나 왜 아직 이걸 기억하지.
2016.01.10 05:59
이 만화 저도 분명 읽은 거 같은데 왜이리 신선하게 들리나요ㅎ
저도 갔다 왔다 또 간 사람인데 제 인생에 반지교환을 두 번씩이나 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결혼 그닥 생각없다 버릇처럼 입에 달고 살더니 뭐한거냐고 친구들이 아직도 가끔 놀려먹어요. 오래 전에 지나간 폭풍이라 지금은 피식거릴 수 있지만 당시 이혼하기로 합의 후에 양쪽 부모님 만나기 직전 느꼈던 그 압박감은 참 뭐라 설명하기가 힘듭니다. 이혼사유가 "무책임한 것들의 소위 성격차이"였던 지라, 이혼=인생의 대실패라고 믿는 어른들과 주변에서 광범위하게 끈질기게 욕 먹으면서 정리했었지만서도 제게 이혼은 태어나서 제일 잘 결정한 일 베스트에 들어가요. 노력으로 안되는 일이 꽤 있고 또 기대도 없던 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차이라떼님 이혼 축하드리구요 잘 돌아오셨어요. 새해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2016.01.10 08:39
노력으로 안되는 일이 꽤 있고, 기대도 없던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 적어 두겠습니다 ㅎ.
양쪽 부모님과 만나기라..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요. 제가 그래서 참 외국에서 이혼한 것이 복받은 것 같다는 생각 많이 해요.
죠스바님 선배님이셨군요. 덕담 감사드려요. 나중에 팁이라도 부탁드리고 싶네요;; 죠스바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
2016.01.10 08:20
아.. 맞습니다. 무슨 일에 원인이 있을꺼라는 식.. 그러고보면 저도 그랬던 적이 많아서.. 덩달아 반성도 하게 됩니다. 그런 평화가 기만이라는 말씀이 핵심을 찌르네요.
혹은 모든 고통은 하느님이 주신 일이라는 해석... 정말 고통의 한가운데 있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요즘들어 부쩍 신심이 약해지고 있네요..
2016.01.09 14:30
그러고 보니 제 아이 아빠가, 서로 헤어질 무렵 그나마 저에게 좋은 말을 해 준 거네요.
저의 결혼이 그렇게 끝나는 것을 슬퍼하며 내가 뭘 잘못해서 이렇게 된 걸까, 이런 넋두리를 하고 있으려니
아이 아빠가 "아니, 넌 그냥 운이 나빴을 뿐야."
운이 나빴다는 말...그간 떠올리게 되면 슬프게 여겨졌는데, 차이라떼 님의 이 글과 결부지어 생각하니 의미가 또 다르네요.
무엇이든 서사를 만들어 생각하려는 제 안의 버릇도 좀 고쳐보고 싶습니다.
다만 아닌게아니라 주변의 아주 가까운 사람들부터 인터넷 선 멀리 있는 사람들까지
무슨 고민을 털어놓으면 그 당사자에게부터 문제를 찾으려는 사람들 뿐이라...영향을 끊기가 쉽지는 않겠지만요.
차이라떼님 좋은 날들 보내세요!
2016.01.10 08:31
구름진 하늘님 반가워요. 네, 우리 운이 나빴을 뿐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뭘 잘못한걸까.. 는 이미 이혼을 처음 고민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몇만번도 더 했던 생각과 고민과 반성이잖아요..
더이상은 안 하고 싶어요 진심으로. 하늘님도 좋은 날들 되시길!!
2016.01.09 15:16
제 글을 읽고 대리만족을 느끼셨다니,, 하하,, 좋은 거 같기도 하고, 좀 차이라떼님 생각에 쓸쓸하기도 하네요.
그 다음줄 읽으면서 생각했어요. 지금 많이 좋아지셨구나. 미용실가고 블러셔 사고, 그런거 안했던 시간들, 돈때문이 아니라 그런거 할 기운이 없어서 라는 거 제가 잘 압니다. 저도 반년이나 지나서야 없던 국자를 샀거든요. 그 전에 친구들 오면 국자 아닌 걸로 떠 주고. 국자 사는 것 조차도 큰 일이었던거죠.
좋은 일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생기가 다시 돌아오니 좋은 일들이 생길거에요. 참고 견디어서 사는 삶이 아닌 사는 삶은 확실히 좋은 일이더라고요.
2016.01.10 08:34
본의아니게 제가 소환해서 죄송해요 ㅎ 맞아요 그럴 의지도 기운도 없었죠.. 근데 전 진짜 돈도 없었답니다. 요것이 공룡님과 저의 차이점 ㅎ 물론 지금도 여유는 전혀 없지만요 :) 전에 국자 글 읽었던 기억 나요. 견디어 사는 삶이 아닌 삶.. 와닿는 말씀이네요. 제 삶에도 셀프로 생기를 불어넣어 볼께요. 기도 감사해요! 공룡님과 선물이도 건강하시구 새해에도 그분과 행복하시길~
2016.01.09 15:33
최근 가까운 사람들 중 하나가 오랜 시간 원하던 대로 이혼, 또 하나가 재혼을 했습니다. 가까워도 남은 남이지만 그래도 많이 기뻤어요. 뭐 그렇다고요 에헷 'ㅅ'*
2016.01.10 08:35
하하. 원하던 이혼. 정말 이혼 파티 하고 싶었는데.. 시험 기간 중이었다죠 ㅎ 그래도 축하해 주는 친구들이 있어서 저도 기뻤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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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고단한 시간을 보내셨지만, 이처럼 강하고 아름다운 분이신만큼 곧 다시 행복으로 가득하실 거예요. 제가 정말 정말 응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