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결과와 앞으로..

2015.04.30 14:12

칼리토 조회 수:1291

어제 재보선은 여러모로 흥미진진했는데 너무 뻔한 결과로 밀어붙인 통속극 같습니다.

 

내년 4월의 총선이 본게임이라고 보지만.. 그래도 수능을 앞둔 모의고사라고 할지. 민심의 바로미터라고 할만한 오픈 게임이었는데 결과가 이모양이네요. 정치에 관심이 많거나 아는게 많지 않아서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다른 분들처럼 분석도 하고 그럴 깜냥은 안되구요. 왠지 이렇게 될것 같았어..하는 심정이라 분노도 덜합니다.

 

제 스스로 돌아보면 야당이라거나 확실한 진보 계열이라고 하기엔 애매합니다.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처럼 그냥 반 새누리예요. 새누리만 잡아주면 누가와도 환영이라는 포지션이랄까요.(그런데 그게 이석기라면 어떨까?? 철지난 이야깁니다만..) 새누리에 인재가 있네. 참신한 인물이 있네.. 그런건 그냥 개구라라고 생각해요. 변소에서 똥파리 대신 봉황새가 나왔다는 이야기 같달까요.

 

그렇다보니.. 새정연이 승리하는게 보고 싶은게 아니라 새누리에 반대하는 양심적인(정치에 그런게 있겠냐만..) 아니면 좀 더 합리적인 세력이 정권을 잡는 걸 보고 싶다는 거죠. 그런데 이번 재보선을 보니 당분간은 요원한 이야기 같습니다. 왜냐??

 

1. 밑바닥이 다릅니다. 콘크리트 기반위에 세워진 새누리하고 달리 야권이라는건 아직 통합된 뭐가 안보이네요. 반 새누리는 맞지만 관악을 투표결과만 봐도 야권이 갈라먹습니다. 이런 식이면 곤란하죠.

 

2. 인지도가 낮아요. 인터넷 뒤지고 진보적인 성향의 매체를 찾아보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결과가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겠지만 여권은 키워드 하나를 부풀려서 모든 문제를 덮고 갑니다. 성완종 사면은 노무현이 했다. 이거 하나로 이번 선거 결과가 정리되었다고 봐야죠. 아니면 총리가 그만뒀으면 된거지..뭘 더 바라냐.?? 라던가..

 

3. 2번의 문제는 여론 장악 혹은 여론 형성을 위해 기존의 기득권층이 뼈빠지게 노력한 결과입니다. 조중동에 국정원에 십알단에 별의별 수를 다 써서 여론의 선동질을 하는거죠. 구역질 나오지만.. 똑똑한 인재들이 거기서 단물이라도 빨아먹겠다고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습니다. 허허참..

 

4. 그래서 제 생각에..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릴때부터 교육을 시키자는 장기 대책도 아니고 지금부터 심기일전해서 우리가 잘하자는 반성도 아니고 적절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봐요. 더이상 하던대로 해서는 안된다는거죠. 그러면 내년 총선도 지고 다음 대선도 집니다. 새누리가 영구집권할지도 몰라요.

 

5. 저같으면.. 일단 언론의 물꼬부터 바꿀 방법을 고민하겠습니다. 탈세문제를 털던.. 기존 조중동이나 종편을 털어야죠. 물론 그나물에 그밥이니 어떻게 감히 털겠냐?? 권력위에 권력인데 싶겠지만 야권이라고.. 지지 세력이 내부에 없을까요?? 그걸 고민해보겠습니다. 그리고 공무원 사회 내부에서부터 지지 세력을 결집시킬 방법을 고민하고 뭔가 강력한 이슈 메이킹을 할거예요. 문재인 대표가 삭발을 하던 당사를 천막으로 옮기던 괴한에게 습격을 받던.. 뭔가 일이 일어나야 합니다. 아니면 북한과 관련된 이슈도 좋고 네팔로 자원 봉사를 가도 되겠죠. 최대한 언론에 많이 등장하는 일들, 이슈가 될만한 일들, 좋던 나쁘던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는 일들이 있어야 할 것 같네요.

 

6. 그리고.. 핫한(유명세를 탈 수 있는..) 인재들을 영입할겁니다. 손석희, 김제동, 김연아, 이승환.. 최대한 많이 데려올거예요. 아직 총선이 1년 남았으니까요. 기존의 정치인들?? 새정연의 적자들?? 웃기는 이야기죠. 새누리나 새정연이나 그놈이 그놈입니다. 중요한 건 권력을 잡는거예요. 그 이후의 일은 그 이후에 고민하면 됩니다. 아마도 내년 총선을 대비해서 새누리는 벌써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을거라고 봅니다. 지난번에도 이자스민이라는 한수를 멋지게 성공시켰지요.

 

 

진건 진거고.. 졌다고 자빠져서 니탓이네 내탓이네 하다가는 모두다 쫄딱 망합니다. 안그래도 이미 망해가는 이나라에서.. 그나마 희망을 좀 가져보려면 다음 총선, 그 다음 대선에서는 반드시 이겨야 되는 국면이 되었어요. 반 새누리의 결집과 분발을 기대합니다.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고요?? 그것도 어찌보면 반대진영에서 퍼뜨린 고정관념 아닌가요? 민주주의라는 건 원래 다양한 목소리의 분열이 모여 이뤄집니다. 다만 분명한 것 하나는 어제 선거결과가 말해주는 것처럼 하던대로 하면 망한다는 겁니다. 이제는 좀 다른 방법을 고민할때가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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