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서 붓글씨를 쓰시는데 이제까지는 짤막짤막한 글을 한 장씩 쓰시다가


이번에 수십 장을 연이어 써서 전시를 하셔야 한답니다. 


(유명한 서예가나 대단한 전시는 아니고요. 늘그막에 어머니께서 열정을 불태우고 계시는 취미 생활인데 


소소한 상을 좀 받으시더니 때때로 야망에 불타는 눈빛이 되기는 하시더군요. ^^) 


저에게 아름다운 문장이 많거나 감동적인 소설 혹은 수필을 추천해 달라고 하시는데 


제가 좋아하는 소설들은 다 주인공 성격이 비뚤어져 있거나 내용이 암담하거나 그래서 


연로하신 어머니께서 붓글씨로 써서 전시할 만한 내용이 아니거든요. 


수필은 별로 읽어보지 않아서 뭐가 있는지도 잘 모르겠고요.   


자연의 아름다움을 멋들어지게 묘사한 글이나 삶에서 느낀 여러 감정들을 담담하게 써놓은 글, 


뭔가 잔잔하게 감동을 주는 글 등등, 가능하면 누가 봐도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면 좋겠습니다. 


(좀 오래 전의 글들도 괜찮을 것 같은데... 어떤 게 있는지 잘 모르겠네요.) 


단, 소설의 경우 대화가 많은 건 피해야 할 것 같아요. 글을 쓸 때 일일이 따옴표를 치는 것도 번거롭고 


누가 말하는 건지 헷갈릴 수도 있고 해서요.  


글의 분량이나 장르는 상관 없습니다. 단편/중편/장편, 소설/수필/기타 등등 다 괜찮아요. 


일부분을 발췌해서 쓸 수도 있고, 소설/수필 하나를 다 써서 책처럼 묶어 전시를 할 수도 있는 자유로운 형식이라서요. 


듀게분들께서 그냥 아무 거나 생각나는 대로 던져 주시면 그 글에 대해 알아보고 고민하는 건 제가 할 터이니 


일단 아무 거나 생각나는 대로 마구 던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듀게분들의 소중한 한 말씀을 목을 길게 늘이고 기다리고 있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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