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나인] 아름다운 문장이 많은 소설이나 수필에 뭐가 있을까요?

아, 신영복 선생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 있었군요. 

알고 있었던 책도 막상 필요할 때는 생각이 안 난다니까요. ^^ 

신형철 평론가의 글은 참 아름답긴 한데 전시할 글로 쓰기는 좀 애매하긴 하죠. 

아, <월든>도 있군요. (댓글들 보면서 무슨 기억상실증 환자가 기억 회복하는 느낌이에요. ^^)

좀 있으면 저도 시간이 생기니 듀게분들이 추천하시는 책들 몽땅 빌려다 어머니랑 같이 훑어봐야겠어요. 

심야 라디오에서 낭독할 만한 글들 좋아요. ^^ 이어령 선생의 수필들도 빌려야겠네요. 

아버지, 어머니, 저까지 1인당 책 6권씩 18권 대출가능하고, 경기도 도서관들 각각에서 18권씩 가능하니 

대출 가능 권수 무한대 ^^ (전시할 글인데 삐딱하면 곤란해요. ^^) 

그런데 그 삐딱한 글들 제가 읽어보게 제목 좀 가르쳐 주세요. 갑자기 궁금해졌어요. ^^

 추천 글이 뭐 있나 읽으러 들어왔다가 이제야 봤네요.

 너무 유명한 분이라 민망하지만 오정희 글에서 좁고 깊은 삐딱함이 느껴져요. 이 분 문장을 제가 좋아하기도 하고요. 미문하면 다른 작가 몇 명과 함께 항상 떠오르는데 전시회 용도로는 글이 썩 건전하지 않은 것 같아서 관뒀습니다.  백민석은 미문이라기보다 어쩌면 저렇게 글에 딱 맞는 문장일까 감탄하게 만드는 종류인데 문장하나만 똑 떼서 보면 그냥 평범할지도 모르겠어요. 내용은 취향을 상당히 탈 것 같지만 (혹시 모르니 안 읽으셨다면 검색으로 맛보기를 반드시...) 소설이 줄 수 있는 기쁨을 제대로 주기 때문에 꽤 좋아합니다.

오정희 작가는 유명하지만 저는 이분의 소설을 거의 안 읽어 봤어요. ^^ 

이상문학상을 받은 <저녁의 게임>도 전혀 기억에 없네요. 

(이상문학상 수상작은 거의 다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단편 <중국인 거리>도 유명한 것 같으니 일단 이 두 작품을 읽어보고 마음에 들면 

소설집 <불의 강>이나 <가을 여자>, 장편소설 <동경>도 한번 찾아서 읽어봐야겠어요. 

백민석 작가도 이름과 책 제목은 몇 개 아는데 이상하게 손이 안 간다고 할까. ^^

일단 오정희 작가의 소설부터 읽어보고 백민석 작가의 소설도 찾아보도록 하죠.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넷 서점에서 찾아보니 책 제목은 아닌 것 같아서 어디에 실린 건가 찾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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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마쿠라노소시가 아닌 마쿠라소노시로 검색했군요. 찾았어요. ^^

찾아보니 "억눌렸던 자아를 떨치고 일어나 제2의 청춘을 찾는 용기 있는 중년 여성의 이야기" 라네요. 

뭐 아무 거나 던져주셔도 좋아요. 나중에 심심할 때 제가 읽어도 되니까요. ^^ 

(아니면 노년의 어머니가 읽고 자아를 찾아 떠나시게 하든지 ^^) 

제가 도서관에 가서 제 취향의 이상한 소설책을 빌려올 때마다 

어머니께서 "내가 읽을 만한 것 좀 없냐?" 하고 물으시면 

"이런 건 건전하지 못한데... 재미 없을 걸요."라고 떨떠름하게 얘기하고 혼자 읽었는데 

이제 원하시는 책들을 왕창 안겨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 

<그대에게 던지는 사랑의 그물>도 도서관에서 찾고 있어요. 

어머니께서 역사를 좋아하셔서 재밌게 읽으실 것 같아요.  

붓글씨로 쓰게 되든 아니든 듀게분들이 추천해 주시는 책들은 올해 내내 도서관에서 빌려다 

어머니께 진상할 예정입니다. ^^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는 제가 열심히 빌려와서 어머니께서 몽땅 다 읽으셨답니다. ^^ 

<마르셀의 여름>이 소설로도 있는 줄은 몰랐어요. 영화 참 재밌게 봤는데 소설도 빌려야겠네요. 

아, 이게 카뮈가 극찬한 추천사가 붙어있다는 그 책이군요. 

이 책은 일단 빌려다가 제가 읽어야겠어요. ^^ 

(좀 읽어보고 아름답고 건전한 내용이다 싶으면 어머니께 패스하도록 하죠.)  

<혼불>은 제목만 봐도 뭔가 붓글씨가 어울리는 내용일 것 같아요. ^^ 

옛날 배경인 소설이라 어머니께서 재밌게 읽으실 것 같고요. 

10권까지 있어서 한아름 안겨드리면 한동안은 책 빌려오라는 말씀 안 하시겠군요. 

(도서관 갈 때마다 어머니께 도대체 어떤 책을 빌려드려야 하나 고민스러웠어요. ㅠㅠ)

(저와는 다르게) 어머니는 역사 관련 책을 참 좋아하셔서 <이야기 세계사>나 <로마인 이야기> 같은 책을 

빌려드리면 좋아하시더라고요. 찾아보니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록 1, 2>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에서 

나와있네요.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황제인데 어떤 회상을 하고 있는지 좀 궁금하긴 해요. ^^ 

고등학교 다닐 때 싫어했던 역사와 지리 얘기가 동시에 나오니 갑자기 정신이 혼미해지는군요. @_@;; 

열심히 읽었는데 머리 속에 아무 것도 들어오지 않은 느낌, 혹은 뭔가 들어왔다 그냥 나간 느낌

(어머니의 역사 탐구 취향은 어디로 가고 아버지의 노래 들으며 띵까띵까 노는 취향만 유전되어... orz)

역사 얘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술술 하시는 분들을 보면 딴 세상 사람 같아요.  

(어떻게 저게 외워지는지 O_O;; 갑자기 "머리 속에 부는 바람"과 "주먹 쥐고 일어나" 같은 인디언 이름이 생각나네요. 머리 속에 공허한 바람이 슝슝 불어도 주먹 쥐고 이런 얘기 열심히 들어 둘게요. ^^)

정신이 혼미-_-;; ...실은 저같은 역덕후들에게 역사나 정치는 그냥 재밌는 옛날 이야기 같은거랍니다ㅋ 역사라는게 학문으로 진지하게 들어가면 정말 졸리고 따분한 거지만 그냥 재밌는 옛날 이야기나 흥미 진진한 영웅 서사시처럼 접근하면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답니다.ㅋ 결론은 역시 취존...^^;;

오, 신선한 아이디어예요. 우리나라 헌법이 은근히 감동적이죠. 

어머니께서 자칭 애국자신데 (국경일에 태극기 다는 거 절대 안 잊으심)    

이걸 거부하시면 진정한 애국자가 아니라고 두고두고 놀려야겠어죠. ^^  

적극 권해보세요.

붓글씨로 쓰면 진짜 멋질것 같아요. 대한민국 헌법은 정말 명문이죠.

관련 작품이 이미 있답니다.^^

임옥상 <대한민국 헌법,2014>

http://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39070.html

임옥상 화가께서 언제 붓글씨까지 배우셨나 궁금했는데

"레이저 코팅 기술로 오려붙인 현행 헌법 전문"이군요. 

(저 혼자) 수필로 거의 결정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마음이 흔들리네요. 

(흔들 흔들 흔들... 이런 시류에 흔들리는 마음이라니 ^^)

헌법 전문을 쓰시면 제 방에 벽지처럼 붙여놓고 싶기도 해요. 

어머니께 얘기해 보니 애국자 어머니께서 (의외로) 마음이 동하는 눈치고요. ^^

작품을 세 점 내야 한다니까 하나는 헌법으로?? 

헌법전문, 고전산문, 마쿠라노소시, 신영복, 이어령, 유안진, 장영희, 이문구, 

소로우, 헤세의 피 튀기는 접전이 예상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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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머니께서 헌법도 (종교 경전들처럼) 흘림체가 아닌 정자로 쓰도록 되어 있는 

글이 아닌지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ㅠㅠ 

교보에서 찾아보니 이 책 2014년 1월 출간이에요. (연식 드러나지 않습니다. ^^) 

어떤 내용이었는지 기억이 안 나서 목차와 발췌된 부분을 좀 읽어봤는데 너무나 적절한 추천이세요. 

이번 붓글씨 작품 선정은 '그때 그 수필들'의 경연이 되겠군요. ^^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는 SF소설인 것 같은데 과연 어머니께서 소화하실 수 있을 것인지 ^^

일단 1권 빌려와서 제가 읽어봐야겠습니다. (그런데 저 역시 과연 SF소설을 끝까지 읽을 수 있을 것인지 ^^)

종교 쪽 글은 반드시 정자로 써야한다고 하시더군요. 어머니는 처음엔 정자로 쓰셨지만 지금은 흘림체로 

쓰고 계셔서 종교 관련 글은 힘들 것 같아요. (국민교육헌장은 몹시 놀라운 아이디어인데 너무 짧네요. ^^)  

신경숙 작가의 소설 제목 참 오랜만에 들어봐요. 생각해 보니 어머니께서 안 읽으신 것 같아서 언제 한번 빌려오려고요. 

붓글씨로 쓰기엔 뭔가 관객의 감정선을 시시각각으로 자극하는 수필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해요. ^^ 

지금 붓글씨는 수필 쪽으로 굳어지고 있는데 새로운 강력한 후보들이 나타났군요. ^^ 

알려주신 세 분의 수필 모두 찾아볼게요. <몸젠의 로마사>도 잘 기억해 두고요.  

헤밍웨이의 책과 로르카의 책은 저도 읽고 싶어지네요. ^^ 

그 편지 얼마 전에 듀게에 올라왔을 때 저도 읽었어요. ㅠㅠ 

예전에 어머니께서 짧은 글로 붓글씨 쓰실 때도 저한테 좋은 시나 소설의 일부를 알려달라고 하셨는데

왜 그 글이 생각이 안 났을까요. 나중에 짧은 걸 쓰실 때 이런 편지글은 어떤지 한 번 여쭤 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