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게시판에는 원래 규칙이란게 오랬동안 존재해 왔고 규칙을 지키지 않는 회원은 1차 경고 후 규칙 위반을 계속하는 경우 회원자격 박탈을 당했습니다. 경고 대상에는 욕설 뿐 아니라 에티켓에 어긋나는 행동 역시 게시판 담당자의 판단이라는 조건 하에 명시되어 있는데 사실 담당자의 판단이라는 표현이 애매하기는 하지만 이는 마치 판례를 보듯이, 이전에 강퇴를 당했던 유저들의 에티켓 위반 종류와 강도를 기준으로 어느정도 가늠이 가능한 부분입니다.

 

과거 일부 회원은 제가 느끼기에 지나치게 칼같이 잘려나가기도 했지만 담당자의 판단, 즉 듀나님의 주관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니 그 판단 기준에 일관성만 있다면 게시판 규칙상 문제가 되는 부분은 아니었습니다. 또한 강퇴가 이루어질 시에는 언제나 공지를 통해 이유가 공개되었고 완벽하진 않더라도 대체적으로 합리적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문제는 듀나님이 어떤 이유에서든 근래에 게시판을 놓아 버렸다는 것입니다. 게시판이 난장판이라서 마음이 떠난 것인지, 트위터를 주 소통 통로로 삼으면서 게시판을 버런 것인지 이유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요. 이전에는 그래도 간간히 처리를 하시던 신고 쪽지 접수 자체를 안하게 되었다는 것이 중요하죠.

 

신고누적이나 경고 및 강퇴가 아예 사라진 것이 현 상황을 불러 일으킨 실질적 원인인 셈인데,  이는 사실 과거 몇 유저들이 강퇴당할 시에, 이에 대해 유저들 일부가 듀나님의 기준을 문제삼고 강제 퇴출 제도 자체에 반대를 했던 것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강퇴에 대한 일부 유저들의 반발이 두드러지자 가뜩이나 의무감에 억지로 게시판 관리를 끌고 가시던 듀나님이, 치밀어 오르는 짜증감에 그럼 이제부터 강퇴 안시킬테니 니들 맘대로 해 하고는 떠나신거죠.

 

 

 

그렇게 해서 듀게는 실질적인 무정부 상태가 되었습니다. 즉 이전의 규칙들은 공지사항에 그대로 남아 있지만 이것이 이전과 달리 강제가 안되는, 나라도 치면 법은 있는데 갑자기 법을 강제할 경찰과 사법부가 증발해 버린 것입니다. 그렇지만 많은 유저들은 강제 여부와 관계 없이 여전히 이전의 규칙들을 지키며 활동을 하고 있고 이전과 같은 규칙과 에티켓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만약 게시판의 기본 에티켓에서 크게 벗어나는 유저가 있을 시에는 이전처럼 조치가 취해지리라 여전히 기대를 하고, 또한 사람들이 강제 여부와 상관 없이 기본을 지키기를 희망하고 말이죠.

 

하지만 그렇지 않은 유저들도 당연히 있습니다. 공권력이 있던 없던 최대한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평화로운 생활을 유지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공권력 때문에 간신히 선을 지키던 일부는 공권력의 강제가 없어지는 순간 약탈과 폭력을 마음대로 행사하게 되는 것이 무정부 상태 아니겠습니까. 공권력이란 것이 필요한 것도 결국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모르는 그 일부 때문이고 말이죠.

 

지금 논란이 되는 유저의 경우, 이전에 계정정지 당한 분들의 경우를 보자면, 만약 게시판이 이전처럼 정상적으로 관리가 되고 있었다면 진작에 수십번은 경고를 먹었을 겁니다. 하지만 듀나님이 신고를 더 이상 받지 않는 상태인 만큼 유저들이 얼마든 날뛰든 사실은 상관이 없는, 그러니까 막말을 하든 욕설을 하든 반말을 하든 전해 패널티가 없는 상태에 게시판은 처해 있습니다. 듀나님이 신고를 더 이상 받지 않으면서 더 이상의 경고도 없게 되니 모 유저분의 막말 강도 역시 훨씬 강해지고 과감해져 가고 있고 말이죠.

 

게다가 이미 사문화 된 게시판 규칙에 대한 공지는  여전히 첫 페이지에 올려져 있는 반면 더 이상 신고를 받거나 관리를 않는다는 공지 같은건 없으니, 바로 며칠 전까지도 사람들은 거리에서 칼을 들고 춤을 추고 행인들에게 휘둘러대는 인간을 보면서, 아무도 받지 않는 112 신고 전화에 보이스 메세지만 남기고 있었죠.

 

이 상황이 어떻게 끝이 날지는 모르겠습니다다만 어느 도시인지는 까먹었는데, 미국 내에서 몇손가락 안에 드는 높은 폭력사건 빈도 때문에 골머리를 썩던 중소도시에서 근 몇년간 발생한 폭력사건을 모두 조사해 보니, 수십만의 인구를 지닌 도시의 거의 모든 폭력사건에 단 8명의 인물 중 하나가 어떤 식으로든 관여가 되어 있었다더군요. 즉 폭력사건이 일어나면 이 8명 중 한명이 무조건 선빵을 날려서 싸움이 일어난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들 8명을 잡아 가두었냐 하면 그건 아니고, 시에서 이들 8명을 집중 관리하고 교화하자 도시 폭력사건이 1/3로 줄었다고. 그만큼 소수의 인물이 가져오는 효과는 엄청납니다. 연쇄살인마 하나만 있으면 인구 수십만, 수백만의 도시도 그냥 연쇄살인마의 도시가 되는 것이고 사람들은 불안에 떠는 것이죠. 

 

 이 상황이 결국 눈엣가시인 유저 한명의 강퇴를 위한 다수의 폭력이라는 입장을 가지신 분들, 애초에 이 논의 자체가 그 분의 언어폭력과 그것이 대책 없이 방치되는 상황 때문에 생겨난 것입니다. 그 분의 막말에 의해 게시판을 떠나거나 방관하게 된 이들이 셀 수 없고 지금도 많은 유저들이 그 분 때문에 듀게를 접고 있습니다. 그러니 원래 게시판이 방치되기 이전에 하였듯이, 그러니까 게시판이 무정부상태가 되기 이전에 그러했듯이 다시 막말에 대해 제약을 가하자는 것이죠. 이분을 당장 강퇴 시키자는 것도 아니고 단지 이전에 원래 하던대로, 게시판이 십수년간 유지되었던 방식 대로 막말에 대해서는 앞으로 다시 규제를 하자는 겁니다. 그래야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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