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호텔을 좋아해요

2015.06.19 00:46

naver 조회 수:820

거기에 나온

사람들은 두려우면 화를 낸다는 말을 정말 좋아해요


저는 제 모교 중 하나를 싫어해요. 명문이지만 천박한 마인드를 갖고 있는 그 학교와 그 학교의 게시판을 싫어해요.

대학생인데도 칼같은 말들이 난무해요.

여기에다가 자신의 졸업 후 위치를 확신하고, 학벌에 호감을 느끼는 몇몇 이성이 촉발시킨 오만함때문에 걸린 정신적 혼수상태에서 써제낀 글들을 보면 배꼽이 빠질 것 같아요

제가 꽤나 끝내주는 넷잉여인데
여자나이에 대한 평가글을 이 커뮤니티에서 제일 많이 봤어요.

다른 커뮤에서 좀 나이가 된 연예인이나 자기 주변 얘기를 하면서 여자나이얘기하는건 애교 수준이에요.

그곳에서는 남자들이 주로 여자나이에 대해서 글을 쓰는데 나이많은 여성을 내가 선택할 대상에서 제외하겠다.라는 함의가 들어있어요. 내가 고를 여자의 조건 중 하나다 라는게 전혀 감춰지지 않은 상태로 오픈되죠. 왜냐하면 자신들은 여자들을 줄세우고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요. 이 들은 이쁘고 젊고 어리고 착한데 수입과 학벌이 낮은 여성들이 자신들에게 호감을 가져줄거라 생각해요.그리고 거기에서 큰 쾌감을 가지는 것을 전 목격해요. 열심히 공부해서 들어온 대학의 학문적 성취로 인한 명예를 활용할 때 여자를 자신앞에 줄세울 수 있다는 것에서 가장 보람을 얻는 듯 해요. 점수를 매길 수 있는 대상이라 그런지 여자들에 대한 막말도 심해요.


그래서 학교커뮤니티에 한동안 안들어갔는데, 우연히 어제 갔다가 학내 여시유저가 여시에 대해 설명하고 거기에 대한 600플이 달린 글을 봤어요.

여시쉴드글이었는데 조금 여성집단에 대한 해맑은 순수함이 보이는 글이었어요. 그분 생각과 달리 여자는 결코 착하지 않죠. 여자는 조직적이기도 하고요. 여자는 서열을 곧잘 따지기도 해요. 여자는 비열하기도 하고요.

이 사실에 대해서 모르는 여자. 혹은 아는데 그게 너무 싫은 여자. 이 사실을 아는데 아무렇지 않은 여자

그리고 그 사실을 아는 남자. 저걸 실감할 때마다 격렬하게 여성집단에 대해 분노하는 남자, 저 사실을 모르는 남자. 저 사실을 모르고 싶어서 분노하는 남자 등등이 있겠죠.

댓글들은 해맑은 여시유저에 대한 비난, 쌍욕, 그리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잘 봤다는 예의있는 글들, 쌍욕을 성토하는 글들로 뒤덮였어요.

전 댓글 중에서 주목한 건

계속 화를 내는 남자들이었어요

무엇들이 저 남자들을 저렇게 화를 내게 했을까.

저는 부다페스트의 말을 떠올렸죠

두려운거에요.

항상 느낀건데 남자들은 여자들을 두려워했어요

사실 그보다는 권력적우위를 누리는 남자들도 많긴 하죠

그런데 남자들은 여자들의 비합리성을 세상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거 같아요.

바꿔 말해서 남자들은 여자들의 비합리성에 가장 화를 내요.

김여사에도 된장녀에도 루저녀비난에도 집값혼수 부담에도 데이트비용에도
분노를 잠재우지 못하는 기저에는

비합리성. 납득이 안되는 상황에 계속 직면하게 만드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깔려있어요.

그런데 비합리성의 총체인 군대에는 왜

아무 욕을 안하는지. 왜 네티즌 수사력을 발휘하지 않는지. 왜 시위하고 욕하지 않는지 모르겠지만

남자들은 남자의 비합리성보다 여자의 비합리성에 대해서 거의 무조건적인 반사적 거부감을 표출해요.

이제 이 길고 무의미한 글에 종지부를 찍어야할 때가 왔네요.

그건 제 생각에 다른 남성과는 세계를 공유하지 않지만

특정 여성과는 세계를(ex 가정) 공유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손해를 끼칠 수 있는 행위들에 대해서 거부감을 갖는 거라고 생각해요

여성의 비합리성은 나 자신의 손해로 이어지니까요.

자신이 선택한 비합리성과 손해들은 자신이 선택한 것이기에 거부감도 없고 그리고 다른 남성의 일도 다른 세계의 일이니까 거기에도 거부감 없고요.

비약적으로 말해서 여성은 내 소유물
좋게 말해서 여성은 내 가정의 공동 책임자
뭐 그러니까 다른 것들에 비해 비합리성을 용서못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한국내 열악한 여혐속에서 여권을 신장시키는 방법은 여성이 할 수 있는 또 하고 있는 합리적 행동과 논리를 계속 알려주는 것이에요.

여성이 합리적으로 움직인다고 느끼는 순간 여혐은 잦아들 것이고, 또 여권도 신장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런순간은 오지 않을거에요.

비합리적으로 움직이는 1%의 행동만 봐도 그게 여자의 치명적 약점인 것 처럼 공격할테니까요

전 남자의 공격본능이 엄청나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떤 의미론 대단해요.
만물의 영장은 인간이 아니라 테스토스테론이 흐르는 인간 남성이라고 생각해요. 존경하는 의미는 아니고요


암튼 한국의 교육이
여자들에게 여자다워야지라는 말 이전에 사람들에게 네 생각을 논리적으로 설명시킬 수 있어야지 를 어릴때부터 하는 문화가 정착되기 전까진

엄두도 못낼 여권신장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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