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를 상해로 다녀왔습니다.

싼 비행기값에 혹해서 갔다왔는데 갔다와보니 여기로 여름휴가를 온건 자살행위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전 9시부터 우리나라 정오를 능가하는 햇빛 작렬.. 하루종일 대구 이상으로 덥더군요..

공기는 또 왜이리 안좋은지..



VJfY2N1.jpeg


그래도 중국음식은 참 맛있었습니다.

당일치기로 쑤저우(좋았어요)와 항저우(좋았습니다)도 다녀왔고 오리.. 양고기.. 동파육.. 게.. 딤섬..마파두부.. 훠궈.. 볶음밥.. 메기.. 버블티.. 원없이 먹었습니다.

그런데 망고는 홍콩이 훨씬 낫더군요 상해쪽은 어딜 가든 망고 맛없어요. 블로거들 믿고 먹었다가 실망했어요.


그 중에서도 가장 맛있었던, 

단지 이거 다시 먹고싶어서 전체적으로는 그닥이었던 상해 여행을 다시 가고싶게 만든 음식은

난징동루역 2번출구에서 좌회전, 보도블럭을 따라 직진하면 나오는, 밤 10시부터 새벽까지 하는 리어카 노점 음식이었습니다.

4개정도 노점이 하나는 뭘 굽고 하나는 뭘 볶고 이런식으로 분업해서 장사를 하는데 

사실 중국에선 야시장 먹자골목에 흔한 스타일 노점들인데요. 이곳에서 먹은 음식들이 각별히 맛있더군요.


가장 인상적이었던것은 딱봐도 굉장한 화력에 커다란 웍을 걸어놓고 국자 하나로 무슨 요리든지 볶아내는 요리사 아저씨였습니다.

볶음면.. 볶음밥.. 완탕..칼도 없이 국자 하나로 못하는게 없더군요. 볶는 솜씨가..어휴.. 정말 굉장했습니다. 

불향..굉장했고요. 밤거리 분위기, 현지음식 이런 환상 다 빼고 그냥 상해에서 먹은 음식 중 최고였어요.

살짝 애꾸?눈에 포스가 너무 쩔으셔서 차마 사진을 찍지는 못했습니다만

주인장 인상이 좀 더 상냥한 옆 꼬치구이집 사진은 한밤의 저화질 아이폰으로 겨우겨우 찍었습니다.


Z6uAouH.jpeg


대충 이런 분위기. 바구니에 재료를 담으면 알아서 구워주고, 술은 자기가 알아서 구해와서 먹어야되는..

제 일행은 중국 향신료에 적응을 못하셔서 고생하시던 분인데도 여기음식은 너무 맛있다고 정말 좋아하셨어요.


중국 가는김에 먹방찍자고 군자금을 상당히 준비해가서 유명한집 혹은 비싼집 여러군데 들렀지만 여기보다 볶음밥, 꼬치구이 맛있게 하는 곳은 없었어요.

상해 들를 일 있는 분들은 한번쯤 드셔보시길..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