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여성혐오’란 표현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지만 사실 초창기에만 해도 매우 노골적인 성차별 발언을 일상적으로 사용하시는 분들조차 ‘혐오라니? 나 여자 좋아해!’정도의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정치적 용어가 아닌 일상 용어로서 ‘혐오’란 그야말로 ‘싫어하는 것’을 의미하니까요.

 

저는 여성혐오, 성소수자혐오, 지역혐오 등의 조어 속 ‘혐오’란 단어엔 크게 세 가지. 그러니까, 멸시, 폭력, 타자화가 담겨져있다고 생각을 해요.

실제로 구글에서 racial hatred를 검색해보면 유색인종에 대한 멸시와 폭력, 몰이해를 다룬 기사들이 검색 결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요.

여성을 뮤즈로 신격화하거나 여성이 남성보다 우월하단 소릴 하면서 우쭐해하는 칼럼니스트 김태훈의 태도는 명백히 hatred이나, 그러한

태도를 ‘혐오’라는 단어로 설명하려 할 때 이러한 문제에 별 관심없는 사회적 다수들이 과연 의문없이 이를 받아들일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성소수자 문제에 있어서도, ‘지금 당신의 발언은 성소수자 혐오입니다’라고 지적했을 때 ‘그게 왜 혐오야? 나 게이물 많이 봐!’같은 답변이 돌아오는 경우가…

예. 있는 정도가 아니라, 많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겨우 자리하기 시작한 ‘혐오’란 단어 자체를 차버리는 것은 너무 많은 비용을 요구하는 일일 듯 싶고요.

결국 할 수 있는 거라면 구경하듯 바라보는 시선, 터무니없이 높여 이르는 말들, 다수자를 default값으로 설정하는 태도 역시

모두 혐오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적극 알리는 것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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