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IDF] EBS국제다큐영화제 (8/24~30)

2015.08.23 23:48

underground 조회 수:2462

올해 EBS 국제다큐영화제(EIDF)가 내일부터 시작되네요. 


자세한 내용은 EIDF 웹페이지: http://www.eidf.co.kr/2015kor 


방송편성표: http://www.eidf.co.kr/2015kor/screen/tvSchedule


방영 다음 날 오전 9시부터 7일째 되는 날 23시 59분까지 무료 VOD로 다시 볼 수 있고요. (그 이후는 유료 전환) 


VOD 다시보기: http://www.eidf.co.kr/dbox 



제가 보려고 찍어놓은 건 ^^


1. 가장 재밌을 것 같은 다큐 (방영순) 


50번의 콘서트 24일 (월) 낮 12:10 - 네덜란드 로열 콘세르트헤보 관현악단의 감동적인 연주 순간들 모음 

(아름다운 연주를 모아놓은 다큐가 아니라 음악이 삶에 영향을 미쳤던 순간들을 보여주는 다큐였어요. 

중반까지는 그저 그랬는데 1시간 넘고 뒤로 갈수록 열심히 보게 되더군요.

팀파니 아저씨와 더블베이스 아저씨 멋져요.) 


세상을 구한 남자 24일 (월) 밤 1:10 - 핵전쟁을 막은 남자 얘기 

(다큐멘터리인데도 상업영화처럼 너무 미끈하긴 했지만, 전쟁이 일어날 뻔했던 순간의 아찔함과 

전쟁의 결과에 대한 상상만으로도 그저 숙연해지더군요. 제목이 제 취향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재미있었어요. 그나저나 불쌍한 맷 데이먼... ㅠㅠ)

 

아고라: 민주주의에서 시장으로 25일 (화) 밤 9:30 - 그리스 사태에 관한 얘기 

(경제 지식이 부족해서 어떤 정책을 세우는 게 좋은지 잘 모르겠지만, 정부가 부패하고 국민을 생각하지 않는 

경제 정책을 강제로 밀어붙여서 고통스러운 사람들이 많아지면 결국 나라가 망하나 봐요. ㅠㅠ

정치와 경제에 까막눈인 제가 재밌게 봤으니 다른 분들도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어느 의대생의 죽음 26일 (수) 밤 10:45 - 의대 학생들의 폭력 심리 탐구  

(타인을 향한 폭력이 아니라 자신을 향한 폭력, 자해와 자살에 관한 이야기였어요. 

자신을 괴롭히지 않고 멀쩡한 정신을 유지하며 살기가 참 어려운 지독한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이라크 오디세이 26일 (수) 밤 12:30 - 이라크에 별로 관심 없는데 예고편 보니 재밌을 것 같아요. 

(저는 이라크에 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라 왼쪽 귀로 들은 얘기가 오른쪽 귀로 흘러나가는 상황이었지만

할아버지 할머니가 재밌는 옛날 얘기를 들려주실 때처럼 눈을 반짝이며 보게 만들고 간간이 웃기기도 하더군요.

이라크 사람들도 참 고생바가지네요. 사바 삼촌 좋아요. ^^)  


13번째 티라노사우루스 28일 (금) 밤 12:10 - 공룡에도 별로 관심 없는데 예고편 보니 스릴 넘치네요.

(화석을 발견했을 때 그 화석의 소유주는 누구일까요? 그 화석을 발견한 사람? 그 화석이 나온 땅의 주인? 국가? 

화석을 발굴한 사람에게 보상을 해주진 않더라도 화석 도둑으로 처벌한 건 좀 이상해요. 

화석 발굴한 사실을 숨기고 몰래 처분하려고 한 것도 아닌데... 어쨌든 재미있었어요.) 


3D 프린팅 29일 (토) 밤 11:25 - 3D 프린터로 뭘 할 수 있는지 궁금해요. 

(3D프린팅 자체보다는 3D프린터를 만드는 회사들에 관한 얘기였고 신생 기업의 성장 과정을 보여주는 다큐였어요. 

3D프린터로 총을 만들 수도 있고 의수(기계손)를 만들 수도 있는데 과연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지도 흥미롭네요.) 


우리는 왜 거짓말을 하는가 29일 (토) 밤 1:10  - 인간의 심리 탐구는 언제나 재밌죠. 

(거짓말과 관련된 여러 가지 심리학 실험들이 소개되어 재밌었어요. 

그런데 재밌는 다큐라도 연속으로 3개를 보니 마지막 15분 정도는 머리가 띵하더군요.)


드론 30일 (일) 낮 3:30 - 드론으로 뭘 할 수 있는지도 궁금하고요. 

(드론을 이용한 살인이라니, 전쟁이 안방에서 할 수 있는 컴퓨터 게임처럼 되는 건가 싶어 섬뜩해요. 

다른 사람을 죽이려면 자기 목숨을 내놓고 해야 하는 전쟁이 오히려 인간적인 건가 하는 생각까지 드네요.

심리적으로 굉장히 충격적인 다큐였어요.) 


드림캐처 30일 (일) 밤 11:35 - 성매매 여성들 구출하는 얘기 

(세상에는 고통받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을까요. 어릴 때부터 가족에게서 학대 받은 사람들, 
그 어린 나이에 성폭행을 당한 여성들은 그 상처들을 안고 도대체 어떻게 살아왔을까요.) 


2. 그 다음으로 재밌을 것 같은 다큐 


스톡홀름 씨의 좋은 날 24일 (월) 밤 9:40 - 덴마크 농장의 생명역동방식(?) 농사 및 목축 얘기 (개막작이라니 좀 기대 중) 

(소의 뿔을 자르고 축사에 풀어놓는 게 좋은지 뿔을 그대로 두고 축사에 묶어놓는 게 좋은지,

소가 아무 때나 물을 마시게 하는 게 좋은지 건강을 위해 일정 횟수만 마시게 하는 게 좋은지,

동물보호법을 그대로 따르는 게 좋은지 생명역동 농법을 지키는 게 좋은지, 참 결정하기 힘든 문제네요.

소한테 어떤 걸 원하냐고 물어볼 수도 없고 말이죠. ^^ 사람을 어떤 방식으로 위하는 게 좋은지 참 알기 힘든 것처럼

동물을 어떤 방식으로 위하는 게 좋은지도 참 알기 힘든 문제인 것 같아요.) 


홀로코스트의 아이들 25일 (화) 낮 12:10 -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네요. 

(심각한 주제를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훨씬 수월하게 볼 수 있었어요. 

문화적인 모든 면에서 앞서있었던 독일이 순식간에 야만으로 돌아선 것이 놀랍지 않냐고 얘기한 분과  

유태인이 아니었다면 자기도 아마 나치가 되었을 거라고 말한 분이 기억에 남네요.)


쿠바의 세 발레리나 26일 (수) 밤 9:30 - 어린 발레리나, 젊은 발레리나, 늙은 발레리나 얘기

(이 다큐는 좀 지루해서 대충 봤어요. 발레리나 3명의 이야기가 어떻게 연결되나 보고 싶었는데 

저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ㅠㅠ <발레 보이>가 더 재밌을 것 같았는데 이것도 그저 그랬어요.) 


침팬지 콤플렉스 27일 (목) 밤 9:30 - 독방에서 살았던 침팬지를 다시 동족과 생활하게 만드는 얘기 

(40년 동안 동족과 접촉하지 못하고 살아온 침팬지 모조는 과연 침팬지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 

저는 동물 다큐를 보면서 항상 인간에 대해 뭔가를 생각하게 되는 사람이라 이 다큐를 보면서도 

오랫동안 고립된 사람이 과연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더군요. 모조에겐 친구 사귀기가 거의 

인생, 아니 침팬지생을 걸고 도전해야 하는 과제처럼 보이던데요. 친구를 사귀지 못하면 안락사를 당할 수도 있고요.

40년의 세월을 극복하려면 과연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지, 시간을 들이면 가능하긴 한 건지. 

그나저나 침팬지도 엉덩이가 빨갛더군요. ^^)  


피터의 상상초월 작업실 27일 (목) 밤 10:50 - 엄청 지저분하고 위태로운 집에 사는 화가 이야기 

(역시 연속으로 보는 건 힘들어서 전반부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고 대충 보다가 절반쯤 지난 후부터 

정신을 차리고 열심히 보기 시작했는데 피터의 캐릭터가 후반부로 갈수록 매력이 없어져서 그런지 

재미있어 보였던 초반의 얘기들이 점점 빛을 잃어가는 느낌이었어요.)  


월스트리트의 예언자 27일 (목) 밤 12:30 - 이 사람 예언이 다 맞아떨어져서 위험인물로 찍혀 감옥에 갔다는데... 

(시작부터 아주 재밌게 봤는데 잠깐 다른 일로 못 보니 나중에 얘기를 따라갈 수가 없어서 그냥 접었어요. ㅠㅠ  

경제 얘기 잘 몰라도 어쩐지 그냥 흥미진진하더라고요. 나중에 VOD로 다시 보고 싶어요.)


행성, 지구 29일 (토) 밤 8:20 - 예고편으로는 줄거리 파악이 불가능하지만 뭔가 멋짐 ^^

(이 다큐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냥 화면이 예술이라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요. 

보면서 마음이 느슨해져서 그런지 잠도 좀 오는데 졸면서도 눈 뜨고 다시 보면 멋진 장면이 펼쳐져 있고요. ^^)


먹을래? 먹을래! 30일 (일) 낮 4:55 - 넘쳐나서 버려지는 음식으로 살아보는 얘기

(충격적인 <드론>을 보고 나니 좀 지쳐서 대충 보다 후반부는 못 봤어요.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음식 버리는 게 심하지 않은 것 같아서 그렇게 마음에 와닿지는 않았고요.) 


스위스 비밀계좌를 팝니다 30일 (일) 밤 1:20 - 스위스 은행의 비밀을 알고 싶어요. 



3. 슬플 것 같은 다큐


인도의 딸: 그날 버스에서 있었던 일 25일 (화) 밤 1시 50분 - 버스에서 집단성폭행 당한 여성에 관련된 이야기

(그런 잔인한 짓을 한 사람이 아무렇지도 않게 피해자 여성의 잘못이라고 말하는 걸 보면 기가 막히다가도 

그 사람이 아무런 교육도 받지 못하고 어떤 환경에서 무엇을 보며 자라왔을까를 생각해 보면 참 마음이 착잡해지네요.) 


다시 태어나도 사랑하겠습니다. 27일 (목) 낮 12:10 - 노년 부부의 사랑 이야기 

(이틀 동안 연속으로 기가 센 다큐들을 봐서 좀 지쳤는지 잔잔한 얘기는 잘 집중이 안 되네요. ^^

이 다큐는 틀어놓고 밥도 먹고 딴 일도 하면서 설렁설렁 봤는데 그닥 제 관심을 집중시키지는 못했어요.) 


퀸 오브 사일런스 27일 (목) 낮 1:35 - 귀가 안 들리는 10살 소녀가 춤추는 이야기

(꽤 독특하고 개성있게 만든 다큐인 것 같은데 다른 일 때문에 앞 부분만 잠깐 보고 못 봤어요.

VOD로 나머지 부분을 찾아보고 싶을 만큼 그렇게 매력적이진 않았고요.) 


지금이라는 이름의 선물 30일 (일) 낮 2:10 - 불치병에 걸린 아들을 위해 비디오 게임을 만든 아버지 이야기 

(아이의 웃음소리가 그렇게 듣기 좋은 줄 미처 몰랐어요. 어쩐지 저도 소리내어 웃고 싶어지더군요. 

사진으로 기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지만 웃음소리를 녹음해 두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처음 들었어요.) 



3' 신나게 웃으며 볼 것 같은 다큐 


힙합어르신, 라스베이거스에 가다 29일 (토) 저녁 6:40 - 힙합 경연대회에 참가하는 할아버지 할머니 얘기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춤 연습 장면을 좀 더 보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그건 좀 무리였나 봐요. 

중간에 딴 일 하느라 설렁설렁 보기도 했고요. 전반전으로 기분 좋고 따뜻한 분위기였지만 음... 

저는 좀 치열한 다큐를 원했는데 말이죠. ^^)


내 나이가 어때서 29일 (토) 밤 9:50 - 할머니 배구팀과 할아버지 배구팀의 한판 승부 (예고편 보니 할머니팀 장난 아님)

(노르웨이 할머니팀 낙천주의자들 대 스웨덴 할아버지팀 화약 같은 사내들의 한판 승부를 준비하는 과정 이야기예요. 

저는 힙합어르신보다 이 다큐가 더 재밌더라고요. 배구 경기를 준비하는 할머니들의 열의와 흥겨움이 좀 더 느껴져서 

그런가 봐요.) 



4. 예술 관련 다큐 


라산 롤랜드 커크의 검은 클래식 25일 (화) 낮 2:25 - 시각장애인 흑인 음악가 얘기

(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재밌었어요. 이거 보기 전에는 이름도 몰랐던 분인데... 

새로운 사운드를 만드는 걸 무척 좋아했나 봐요. 호흡을 어떻게 하는지 연주도 대단하고요.)


시네마: 퍼블릭 어페어 28일 (금) 낮 12:10 - 모스크바 영화박물관 얘기 

(어떤 영화를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와 같이 보고 좋아하고 얘기할 수 있다면, 

그렇게 시간이 흘러도 세대가 함께 나눌 수 있는 게 영화라면 참 멋질 것 같아요.)


수메 - 혁명의 사운드 28일 (금) 밤 9:30 - 그린란드의 락밴드 얘기 

(그린란드라는 나라에 수메라는 락밴드가 있었고 이러저러한 노래를 불렀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것 말고는

딱히 저에게 인상깊은 내용은 없었어요. ^^) 


발레 보이 30일 (일) 저녁 6:15 - 발레 오디션을 준비하는 세 소년의 얘기

(생각보다 평범한 다큐였어요. 발레 '소년'을 다룬 다큐라면 남자의 춤이 갖는 특별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거나 

춤을 추는 남자아이의 어려움이나 고민을 깊이 있게 다룰 수도 있었을 텐데 별로 새롭게 느껴지는 게 없었어요.) 


사랑의 서커스 30일 (일) 밤 10시 - 두 서커스단의 아들과 딸을 결혼시켜 서커스단의 대를 이으려는 얘기



너무 많아서 혹시 날짜나 시간을 잘못 쓴 게 있을지도 모르니 관심 있는 다큐멘터리는 방송편성표에서 한 번 더 확인하세요. 


위에 써놓지 않은 다큐멘터리도 많고, 위에 써놓은 것 중에서도 몇 개나 볼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혹시 꼭 보라고 권하고 싶은 다큐멘터리가 있으면 알려주세요. 놓치지 않고 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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