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설악산에 케이블카가...

2015.08.31 14:21

김마리 조회 수:1864

유명세에 비해 등산하기는 상대적으로 한적한 편이어서 이 점도 설악산을 좋아하는 한 이유긴 했었는데요.

망했군이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뭐 환경도 이유긴 하지만 이제 중턱 이상에서도 바글거리는 사람들에 치이겠구나 싶어서기도 합니다.

그러나 오색쪽에 생긴다니, 권금성 케이블카 타려는 사람들에게서 조폭처럼 통행료를 받아챙기던 신흥사는 좀 타격이 있으려나 싶어 한편으론 고소하기도 하고.


국립공원을 대하는 각 나라의 태도가 선진국이냐 후진국이냐에 따라 천지차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

미국같은 경우는 생활에서는 쓰레기 분리배출도 절대 안하고 왕창 쓰고 먹고 버리기를 세상에서 제일 잘하는 나라면서도 

국립공원 내에서는 이것저것 통제하는 것도 많고 구경 내내 말소리도 크게 내지 못하게 할 정도로 얼마나 애지중지하는지를 느낄 수 있는데, 

좀 못산다 하는 나라의 국립공원에 가면 관광객에게 허용된 자유가 너무 많습니다. 이렇게 자연을 유린해도 되는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차는 아무렇지도 않게 길도 아닌 초원을 질주해 다니고, 아무리 허용된 구역이라지만 쓰레기도 버릴 수 있고 심지어 동물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 방치돼 있기까지 하고.

경제를 이유로 어떻게든 관광객을 끌어들여야 하는 입장과 굳이 그렇게 안해도 늘 사람들이 오려고 줄 지어있는 곳의 입장이 다르기는 하겠지요.


양양이냐 속초냐 상인들이 서로 자기들 쪽으로 케이블카를 끌어오기 위해 설치한 현수막도 경쟁적으로 펄럭이고 있었죠. 그런 것들엔 아무 느낌 없었습니다. 

다만, 한적한 산 길을 오르내릴 때 가끔씩 반짝 친구처럼 가까이 오던 다람쥐들과, 한 번도 보진 못했지만 산양(내가 가장 동경하는 동물, 산양!)들이 그저 자신들의 법칙대로만 주어진 환경대로만 살 수 있었으면 했는데, 주어진 환경이 바뀌게 됐네요.






딴청) 어제 한화는 이렇게 질 수도 있구나 하는 걸 보여주듯이 아주 창의적으로 져버렸네요. 막판에 한 방 크게 맞은 거라면 납득이라도 하겠는데. 아 도를 닦아야 해요 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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