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경택 감독의 '극비수사'를 봤습니다.

잘 만들었다고 들었는데 크게 흥행은 못한 것 같고 영화를 구할 방법이 없어서 내버려두고 있었는데요.

놀랍게도 유나이티드 항공 VOD 리스트에 있었습니다.

꼭 보고 싶었는데 봤습니다. 주인공 형사에게 엄청 감정 이입하면서요. 저렇게까지 빽있는 놈들이 날로 숟가락 얹으며 등쳐먹는 게 현실이죠.

이제 누가 무슨 업적을 이룩했다 하면 정말 곧이 곧대로 못 믿을 것 같아요.

과학계라고 다르지 않죠.

일전에 만났던 독일인 물리학자가 해주신 말씀

'요즘은 혼자서 연구해서 업적을 이루기 힘들어요. 만약 어떻게 어떻게 해서 세상을 놀라게 할 만한 발견을 당신 혼자 해내서 논문을 작성하려고 하면 미국의 어떤 놈이 벌써 먼저 발표를 했더란 말이죠. 만약 그것도 극복하고 당신이 진짜로 처음으로 뭔가 엄청난 발견을 해냈다면 당신 지도교수가 뺏어서 자기 이름으로 발표합니다.'


LA공항에서 커다란 LED광고판에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여자의 영상이 있었습니다.

정확히 뭘 광고하려는 건지 모르겠는데 (티저였는지?) 그 화면을 가득채운 여자가 물 속에서 숨을 내쉬며 우아하게 허우적거리다가  나중에는 거품이 되어 사라지더군요. 그걸 보는 순간 시드니 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봤던 쇼트 필름이 생각났습니다. 다큐멘터리 작품마다 현지에서 만든 짧은 영화가 달라붙어서 상영되었는데 제작자가 직접 나와 인사말을 했죠. 인사말을 하면서 울먹이기도 했는데 보기 전엔 그게 뭔지 전혀 몰랐습니다. '자식을 잃은 모든 부모에게 바친다'는 클로징으로 소개한 그 작품은 세월호 침몰에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에게 헌정하는 영화였습니다. 작가 자신이 어린 아들을 익사로 잃어서 부모들에게 굉장히 감정 이입이 되었나 봅니다. 'I'm coming home'이라는 작품이예요. 그 영화에 비슷하게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여자의 장면이 있어요. 순간 그 영화가 생각나면서 세월호 희생자의 유족들은 저런 '트렌디'한 광고를 보면 가슴이 무너지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누가 저렇게 생각없이 광고를 만드나 싶기도 하고요. 아무 상관 없는 저도 그 장면을 보면서 세월호 아이들의 부모들이 보면 어쩌라고..이런 생각이 드는데, 진짜 전국민의 트라우마가 되었나 봅니다.


어찌 어찌 우여곡절 끝에 뉴욕에 왔습니다.

호텔 근처에 밥먹을 곳을 구글에서 검색하는데 일본식 바베큐가 있습니다.

철판구이인가 했는데 읽어보니 자기가 직접 숯불에 구워먹는 바베큐라고..

아니 일본에 그런 바베큐가 어디있어? 그건 한국식이지...라고 수상히 여기며 웹페이지를 들어가보니

http://www.gyu-kaku.com/#!signature-items/cqt0

바베큐는 당연히 한국식이고 이름도 갈비에 심지어 비빔밥까지 있습니다.

이거 운영하는 사람은 한국인일까요? 일본인일까요?

시드니에도 대부분의 일식집은 한국인이 운영하는데 그렇다고 한국요리를 일본요리라고 우기면서 팔지는 않는데요.

물론 먹고 사는 일에 국적따위 신경 안써도 된다고 생각합니다만, 굳이 한식을 일식으로 소개하며 팔아야 될 이유가 있을까요? 일식이 더 인기 있는 이유는 음식이 더 입맛에 맞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한식을 일식으로 이름붙여 판다고 해서 더 잘팔리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가 볼까 생각중입니다.


미쿡에서 제일 짜증나는 건 팁

진짜 미묘하게 신경쓰이면서 스트레스 많이 받습니다. 액수가 딱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얼마나 주느냐에 따라 인격이 평가되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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