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50대 후반의 남성 아닌가요?

2015.11.02 09:40

Bigcat 조회 수:3049

예, 어젯밤 제가 자주 가는 모게시판에 글 올리고 난 뒤 댓글로 나눈 대화 중 나온 얘깁니다…-_-;;
실은 당신 남자 아니었냐는 얘기는 PC통신 시절부터 종종 들었던 얘기라 별 놀랍지는 않습니다만, ( 여기 듀게에서도 그런 얘기는 종종 들었던터라^^;;) 그런데 50대 후반 아니냐는 얘기는 정말 예상치도 못했던 것이라 >.<

사실 그 게시판에 올리는 글들이 주로 역사와 미술사에 관한 것들인데, 이 분야의 주제들이 주로 '남성적'인 것으로 인식되고 있구나…싶어서 새삼 놀라고 있습니다. 왜냐면 제가 사실 올린 글들이란게, 주로 서양사 중에서 '헨리 8세의 여섯 왕비 이야기'라든가 아니면 '오스트리아의 황후 시씨' 뭐 이런 왕비열전 류의 얘기라서 말입니다;;
이런 이야기들은 역사 이야기 중에서도 극히 여성취향의 주제들 아니었나 싶어서요. ( 뭐랄까, 상식이 팍 깨지는 느낌? ―,.― 그런데 실은 의외로 남성분들이 많이 즐겨 보시길래 좀 놀라곤 있었습니다만…;; )

그런데 더 놀라운 건, 제 나이가 무척 많을거라고 예상했다는 겁니다. 50대 후반이라니…ㅠ…낼 모레 할아버지…
새삼 제 글이 그렇게 구세대적으로 보이나 싶어 다시금 돌아보게 되네요;;
( 물론 그 분은 제 내공이 탄탄해서 그렇게 생각했다고 하시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내공이 튼튼하려면 나이가 많…)
그런데, 확실히 젊은층 보다는 기성세대가 역사에 더 관심이 많고 그렇더군요. 제가 쓴 역사 관련 글들을 똑같이 다른 게시판에도 동시 연재중인데…그 쪽은 진짜 제가 쓴 글에 관심이 없…( 거긴 20대, 30대들이 많은 곳=_= )
반면 40대, 50대들이 주류인 곳에서는 언제나 역사 관련 글들이 평균 이상의 조회수가 나오더군요.
확실히 역사가 젊은이들에게는 아웃 오브 안중인지…그러고 보니 저도 젊은 시절엔 정말 역사 공부 하기 싫어했던 기억이 나네요. ( 물론 야사는 좋아했죠^^;; 제대로 역사 연구 방법론을 익히거나 논문이나 연구서 읽는게 정말 싫었다는 얘깁니다(-_ど)

그런데, 여튼 뭐…40이 넘어서 아예 본격적으로 '역사'를 업으로 삼아 인생 살 길을 개척하겠다…고 생각하니 암담한 건 둘째치고 설레이기만 하네요ㅋ ( 아직은 말입니다. 그래도 50대 후반이라니…(づ_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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