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02 19:47
하하. 딱히 눈코 뜰 새없이 바쁜 건 아니지만 정신없는 게 구직자의 삶인지라
부족한 점을 채워준다는 점에서 더할 나위없는 영혼의 동반자인 시리 양 덕분에 아슬아슬하게 세이프 했습니다. :)
(어제 듀게에 '할로윈 데이와 진심의 무게'라는 뻘글을 끄적였는데, 그 때도 몰랐었어요.)
한 동네에서 쭉 살아와서 그런지 지금도 나이 지긋한 동네 주민 분들 중엔 남자애 둘이서 열 살이 넘어서도 꽁냥꽁냥하게 손 꼬옥 잡고 붙어다니던 예전 모습을 떠올리시는 분들이 간혹 계신데
벌써 열여섯 해째의 기일이라니. 시간이 꽤 빨라요.
처음 몇 해 동안은 이맘때가 되면 거의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감정선이 바닥을 치곤 했고,
성년의 날엔 나 혼자만 성인이 되었다는 부채감 때문에 장미꽃과 술, 담배를 가지고 찾아가서 목놓아 울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함께한 시간보다 혼자 추억한 시간이 더 많아져서일까요.
간밤에 꿨던 꿈을 기억해내려고 할 때처럼 흐릿해요. 분명히 슬픔은 실재하지만 거기에 가 닿으려고 노력할수록 더 멀어지는 기분이 듭니다.
마음이 아려옵니다 먼저 떠났지만 생의 동반자로 영원하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