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도 시 빈 집 기억하시는 분 계십니까...수능 칠 때 입 속의 검은 잎은 EBS 문제집에서 한번 본 것 같기도 한데 아닌 것 같기도 하네요. 그리고 수능 문제집 수능 친 다음날에 죄다 버렸습니다.


  빈집
     

                                                  기 형 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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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그런데 저는 이 시에 대해 해석이 이렇다고 기억하고 있었는데요


빈집: 상실되어 아무것도 없는 절망의 공간

사랑을 상실한 화자의 공허한 마음을 상징하는 공간
이 시는 사랑을 잃은 화자가 사랑과 마지막 작별을 고하는 의식을 치르는 행위와 같다. 사랑을 잃은 화자는 지금 글을 쓰고 있다. 이 글을 쓰는 행위가 자신의 사랑과 이별을 고하는 마지막 의식일 것이다.
화자는 사랑했던 순간의 대상들을 하나하나 불러 가며 사랑했던 당시의 추억을 떠올린다. '잘 있거라'를 반복하면서 그것들과 마지막 인사를 하지만, '잘 있거라'라는 표현 속에는 사랑의 추억들이 온전하기를 바라는 화자의 마음이 들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사랑을 상실한 화자는 세상의 빛을 잃은 장님이 된 듯하다. 그는 사랑의 대상들을 빈집에 넣어 두고서 마지막 문을 잠근다. 빈집은 사랑의 추억과 열망을 상실한 화자의 공허한 내면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이곳에 사랑을 가두고 문을 잠그는 장면은 슬픔을 배가한다.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는 가엾은 사랑은 빈집에 갇혔다. 그리고 화자의 마음도 공허한 빈집과 같다. 사랑을 잃은 화자의 허전함이 짙게 느껴진다.

이 시에서 리듬감을 형성하고 있는 요소로 보기 어려운 것은?

① 시구의 반복

② 호격 조사의 반복

③ 종결 어미의 반복

④ 통사 구조의 반복

⑤ 시각적 이미지의 반복


해설 :

시각적 이미지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이를 통해 리듬감을 형성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저만 빼고 믿는 세간의 진실인지 소문인지 중에는

(사실 저는 이것을 여러가지-_- pathway에서 읽었습니다) 유명 신문의 문화면에 진실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기사로 실리기도 하고, 인터넷 유머게시판에 돌기도 하고, 핸드폰 파는 게시판에서 댓글로 달리기도 하는데,

>>시 빈 집은 기형도의 (생전의) 애인이 게이지만 위장결혼을 하고 나서 쓰여진 시다. 빈 집은 기형도의 애인이 위장결혼으로 만든 가짜, 헤테로를 흉내낸 가정을 상징한다. 그 빈 집에는 기형도의 애인과 그의 처가 사는데, 기형도는 그것을 가짜라고 생각했고 빈 집이라고 이름을 붙였다<<라는 설이 돌더군요 -_-;;; 하지만 어디에도 근거가..없는데......? 

 

진상이 궁금합니다.

그런데 위의 글 내용과는 좀 별개로 게이(남성 동성애자만을 의미하는게 아닌건 아시죠?)>>위장결혼 (사유: 게이 성향의 부정, 과거 애인과의 청산, 기타등등...) 이거 좀 진지하게 접근해 볼 수도 있지만 하도 사적인데다가 아웃팅 문제까지 있어서 뭐 통계니 집계니 인터뷰니 절대 불가능한 종류의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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