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담...

2015.11.28 10:58

여은성 조회 수:510


  1.이야기를 만드는 건 가끔 섬에서 섬으로 가는 것과 비슷해요. 문제는 이거죠. 섬에서 뭐 하나를 끝내면 다음 섬으로 가야 하잖아요. 섬 자체를 만드는 건 다 해 놨는데 섬에서 다음 섬으로 이동하는 과정은 그때그때 달라지곤 해요. 섬에서 다른 섬으로 가는 과정을 만드는 게 진짜 힘들어요. 뭔가 말이 되어야 하거든요.


 

 2.섬에서 다른 섬으로 가는 과정을 짜는데 새벽에 TV에서 나홀로집에를 해주더군요. 나홀로집에 리부트를 만든다면 재밌을 거 같아요. 주인공은 꼬마 여자아이고 도둑들은 한 30명 정도로 하죠. 왜냐면 나홀로집에 시리즈의 적들은 내구력이 너무나 말도 안되잖아요. 그 정도 맞거나 찔리거나 불타면 골로 가야죠. 


 내게 약간의 예산만 주고 괴기와 잔인의 극치를 달리는 19금 나홀로집에를 만들라면 정말 잘만들수 있을 거 같아요. 러닝타임은 깔끔하게 1시간 20분으로 하고 2분에 한명씩 죽여나가면 되겠네요. 아 아니군요. 초반 3분은 캐릭터 설명에 투자해야 하고 7분은 회상, 5분씩은 굵직한 중간보스와의 대결이 두 번 들어가야 하고 후반 10분은 모든 트랩을 소진한 주인공과 마지막 한명남은 도둑들 두목의 끊기지 않는 롱테이크 배틀을 해야 하니...27명을 1분 20초에 한명씩 없애야겠군요. 에필로그 그런 거 없이 마지막 보스를 옥상에서 던져버리는 순간 다시 지겨운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벙쪄하는 꼬마의 얼굴을 클로즈업하며 끝내야죠.


 스탭롤이 다 올라간 후 쿠키에선, 주인공이 도둑들 두목의 휴대폰에 있는 모든 연락처에 전체문자로 자기 주소를 보내는 장면으로 후속편을 예고하고요. 보스의 친구인 악당이 영상통화를 걸어 '아일파인쥬 리를 빗취'하면 주인공이 'Hurry, please'라고 대답하며 쿠키가 끝나는 걸로.



 3.정말 새벽까지만 해도 한페이지만 더만들면 잘 수 있으니까 다하고 자야지...하며 꾸벅꾸벅 졸면서 했는데 해가 뜨고 목표를 달성하는 순간 신기하게도 정신이 멀쩡해지고 별로 피곤하지가 않아요. 


 예전에 게임을 밤새워서 한다던 사람들 말에 의하면, 연속으로 밤을 샐 때 첫날은 꾸벅꾸벅 졸게 되는데 둘째날부터는 졸지도 않고 게임을 계속 플레이할 수 있대요. 문제는 거기서 잠이 소르르 오는 게 아니라 어느 순간 갑자기 쿵 쓰러져서 자버리게 된다고 하던데...뭘 하든간에 그렇게까지 아예 안 자고 해본 적은 없어서 모르겠어요. 졸업전시회를 준비할 때도 중간중간에 30분씩이라도 잤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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