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말랐습니다. 보통 마른 게 아니라 딱 봐도 아 진짜 조금 먹겠다 싶을 정도로 바짝!

그런데 한 번도 저한테 음식물 쓰레기 아깝다고 작은 밥공기 내미는 식당을 경험한 적이 없습니다. 여태 그걸 이상하게 생각한 적은 없는데, 이번 논쟁(?)을 보면서 이 부분에 대해 생각하게 되네요.

어떤 식당에서는 이렇게 생각했을 수도 있어요. '저 남자 보나마나 남길 것 같은데 그냥 작은 밥공기로 줄까?'

하지만 그런 일이 잘 실행되는 않겠죠. 제가 기분 나빠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할테니까요. 당연한 이야기죠. 그런 당연한 감수성이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한 번의 요구를 더 해야 하는 손님을 향해서는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거. 이건 한 번 생각해 볼 문제가 맞는 것 같습니다. 증오나 중요한 이익이 걸린 차별이 아닌 효율이나 공익이라는 명분으로 은근슬쩍 특정 집단에게 작은 부담이 지어지는 방향 같은 것들이요. 버려지는 음식이 아깝다는 생각은 저도 평소 많이 하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이번 일은 식당에서 주문 받을 때 한 번 더 물어보는 귀찮음을 감수하느냐의 문제지 음식물 쓰레기 문제도 아닌 것 같네요.

덕분에 이런 생각도 해보네요. 저한테는 가치 있는 이슈 제기와 논쟁이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2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78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282
107806 한국판 브리튼즈 갓 탤런트도 나오는군요. [5] 자본주의의돼지 2011.01.26 1679
107805 (바낭) 버퍼링, 로딩..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바이트 낭비로세) [2] hwih 2011.01.26 1148
107804 한국축구는 이거 못고치면 국제대회에서 성적내기 힘들어요... [4] 디나 2011.01.26 2234
107803 (바낭) 저주받아 싼 제국 깃발에 대해서. [4] cnc 2011.01.26 1450
107802 로또 1등 당첨자 설문조사 결과에서 [4] 빠삐용 2011.01.26 1923
107801 아이돌 문제 [6] Lisbeth 2011.01.26 1857
107800 드디어 찾았습니다 이 노래 [2] 샤유 2011.01.26 1102
107799 최불암씨가 격찬한 이유를 알겠습니다 - 고미카 준페이의 인간의 조건 [2] 무비스타 2011.01.26 2840
107798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모욕 [22] settler 2011.01.26 3585
107797 드로잉, 크로키 관심있으신 분~ [3] hare 2011.01.26 1630
107796 왜 앞머리 내리는걸 싫어하는지. [18] 에이프릴 2011.01.26 4647
107795 브아걸의 가인을 보면 떠오르는 만화영화... 발없는말 2011.01.26 2978
107794 이정도 해야 어디가서 슈팅게임 좀 한다는 소리 들음 [8] chobo 2011.01.26 1745
107793 잡담들 [1] 메피스토 2011.01.26 956
107792 오렌지캬라멜-아직 [1] 사람 2011.01.26 1264
107791 보수진영에서 조국교수에 대해 긴장하고 있나봅니다 [15] amenic 2011.01.26 4131
107790 사람들 설레발 왜이렇게 심할까요? [2] 디나 2011.01.26 1789
107789 성우 양지운 장남, 카라 前 멤버 김성희와 결혼 [13] Spitz 2011.01.26 5000
107788 신입사원 별소릴 다 듣습니다. [3] Kenny Dalglish 2011.01.26 2591
107787 대학 면접 날짜를 착각해버렸어요. [9] none of names 2011.01.26 308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