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11 14:09
제가 의문의 죽음을 맞아 국과수의 부검대에 오르게 된다면, 부검의들은 제 위장을 까보고 잠시 혼란에 빠질지 모르겠습니다.
아니, 이 자는 왜 이렇게 위가 까맣단 말인가? (위 조직을 떼어내며) 어서 조직검사를 해 봐.
그리고 조직검사 결과를 든 후배 부검의는 뜨악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 할 겁니다.
과장님, 그... 피해자의 위조직에서 다량의 물질이 검출 됐습니다.
오! 그래, 뭔가?
그게... 맥심 모카골드입니다.
오후에 한껏 멍청한 상태일 때에는 사천원 짜리 에스프레소 보단, 삼백원 짜리 맥심 봉지커피가 바른 처방입니다.
두 봉지를 입으로 툭 까서는, 큰 컵에 따라놓고 홀짝 거리고 있으면 뿌슝! 하고 눈에 불이 들어오지요.
스팀팩 꽂은 듯 쿠오오오 호랑이 기운이 잠깐 솟구친 뒤에는 문득 훌쩍 닳아버린 HP를 발견하고 좌절하지만,
괜찮습니다. 그까짓 스팀팩 또 꽂으면 돼지요. 스팀팩 좀 꽂는다고 마린이 죽진 않아요.
정 견디기 힘들 때는 화장실에 앉아 유튜브로 혜리 동영상을 봅니다.
덕선이가 외치는 듯 합니다. state the nature of your medical emergency. 덕선아아아아아아
st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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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범인은 누구란 말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