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서 붓글씨를 쓰시는데 먹물이 잔뜩 묻은 붓을 싱크대에서 빨고 계신 모습을 자주 봅니다. 


멀쩡한 목욕탕 놔두고 왜 거기서 붓을 빨고 계시냐고 먹물이 몸에 해로우면 어떻게 하냐고 


제가 투덜투덜했더니 목욕탕에서 빨면 세면대나 타일이 까매져서 싫다고 싱크대에서 빠는 게 편하다고 


먹물이 몸에 해롭지 않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계십니다.   


사실 먹물이 몸에 해롭다는 저의 주장은 먹물 색깔이 시커멓다는 것에 기반하고 있고 ^^ 


먹물이 몸에 해롭지 않다는 어머니의 주장은 아무 것에도 기반하고 있지 않으므로 


현재 쌍방이 한 치의 양보 없이 그냥 그러하다고 주장하며 버티고 있는 상황입니다. 


잠시 이성을 되찾고 제 주장을 뒷받침해줄 자료를 찾아 '먹물은 몸에 해로운가', '먹물의 독성' 등의 


검색어로 인터넷을 헤매고 있으나 '오징어 먹물', '맹독성 문어 주의' 뭐 이런 글이나 나오고 있는 형편이라


먹물의 성분에 조예가 깊으신 듀게분들의 한 말씀이 몹시 필요합니다. 


제가 어머니께 붓을 싱크대에서 빨지 않도록 설득할 수 있는 강력한 증거를 제시해 주시면 


정말 신나는 일요일이 될 것 같은데요. 혹시 아시는 분 계신가요?  


연로하신 어머니의 몸과 마음이 편하도록 그냥 먹물 좀 먹고 살아도 괜찮은 걸까요? 


(제가 어느 날 듀게에 보이지 않으면 먹물 중독 때문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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