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에 피렌체라...

2015.03.17 16:29

흔들리는 갈대 조회 수:1929

  부활절 기간에 이탈리아 가족 여행을 계획 중인데, 딱 부활절 일요일 당일에 아씨시에서 피렌체에 도착해서 2박하고 화요일에 베니스에 갑니다. 우피치 미술관도 예약안하고 룰루랄라 쇼핑하고 관광할 생각에 부풀어 있다가 어젯밤에 이것저것 좀 찾아보니, 아니, 부활절 이탈리아는 갈 곳이 못 되네요!!! 사진들을 보니 사람들 머리밖에 안 보입니다. 일단 문 닫는 곳도 많구요, 조토의 종탑에 올라가려 했더니 줄만 2시간 반 이상 섰다는 말부터 우피치 미술관 예약하려 하니 온라인 예약비는 왜 이렇게 비싼 겁니까? 아들은 14살이라 무료라 하더라도 남편과 저만 해서 53유로라니!!! 그렇다고 예약을 안 하자니 이것도 들어가는 데 2시간 이상 기다렸다는 말이 무섭게 다가오네요. 안 되는 영어에도 불구하고 아무래도 전화 예약이라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것조차도 서둘러야지 벌써 4월 5일은 없더라구요. ㅠㅠ  여기저기 관광지가 문을 닫는 관계로 노선도 뒤죽박죽. 게다가 숙소는 산타 마리아 노벨라 역에서 걸어서 15분 정도인데, 짐 끌고 가면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고, 버스 타자니 노선 자신 없고 그것도 15분, 택시 타자니 엄청 뺑뺑 돌아 또 15분... 게다가 어떤 블로그에는 부활절에는 버스 노선도 바뀐데요. 하아~ 제가 왜 부활절에 이탈리아를 가겠다고 했을까요? 그래도 여름 성수기에 가는 것보다는 나을까요?


  처음엔 성스러운 기분으로 '부활 미사는 본고장에서'라는 마음으로 계획했는데, 매일 계획은 짜다 말고 있고, 남편은 가서 무조건 택시 타면 된다는 도움 안 되는 말만 하고(로마 보르게제 미술관 예약을 시켰더니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저조차 알아들을 수 있는 간단한 영어 "너네 애는 몇 살인데?"에 "우린 애가 한 명이야."라는 식의 대화를 하는 분이죠)...아, 걱정이 많네요.  가서 소매치기랑 집시한테 몽땅 털리고 오는 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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