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17 18:14
스무살 넘으면서부터 여드름 피지 모공 고민 달고 살았고
서른 넘으면서부터는 팔자주름 눈가주름 탄력저하가 더해졌으니 이제 익숙해질만도 하건만
봄이 왔다고 그러는지 또 피부 고민으로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저들의 동안피부가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제 더러운 피부도 잘못으로 얻은 벌이 아니라고 하고 싶지만
아니 차라리 제 잘못으로 얻은 벌이라서
속죄하고 노역하여 개선될 수 있기라도 하면 앞으로 삶이 한결 낫겠지요.
모공마다 깨알같이 들어찬 피지
하나 둘씩 꾸준히 이어진 여드름이 남긴 얼룩덜룩한 흔적
그렇다고 지성인가 하면
잠잘 새 없이 매일매일 일어나는 각질
조금이라도 가벼운 보습제를 쓰면 느껴지는 당김
그렇다고 건성인가 하면 컨실러니 파운데이션이니 발라봐야 한 시간 뒤면 사라지고
거기에 찬바람 잠깐 쐬면 울긋불긋해지는 예민함까지..
나이 들면 주름은 생겨도 피지나 예민함은 없어지는 줄 알았어요..
네.. 제가 잘 몰랐어요..
일주일간 불타는 고구마가 되지만 각질 벗겨지면서 달걀 피부가 된다니, 그 프락셀 내가 받겠어!! 하다가
고운 건 잠시, 오히려 예민해지고 건조해진다는 후기에 또 수그러들고야 말아서
헛헛한 마음으로 푸념 남깁니다.
좋아질 수도 있을까요?
그냥 포기하는 게 편할까요 ㅎㅎ
2015.03.17 18:59
2015.03.17 21:53
2015.03.17 20:53
저도 술 마신 다음 날은 피부에서 빛이 나는데 아마 술 마시면 얼굴에 열이 나서 그런 것 같아요.
얼굴의 혈액 순환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피부가 그 혜택을 받는 게 아닐까 추측하고 있죠.
이것과 비슷하게 얼굴 피부 고와지게 하는 데는 운동으로 몸을 뜨겁게 해서
얼굴에서 땀을 비오듯 흘리는 게 최고였어요.
(땀 많이 흘리는 체질의 친구들은 다들 피부가 참 좋았고요.)
그러니 어떤 방법으로든 얼굴에 열이 나게 해서 땀을 많이 흘리시길...
2015.03.17 21:55
2015.03.17 21:10
2015.03.17 21:57
2015.03.17 23:48
2015.03.18 15:51
아.. 그렇죠. 미세먼지 탓에 밖에 나가 운동할 수 있는 날도 점점 줄어들고.
오늘 비 지나가고 내일은 맑은 하늘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2015.03.17 22:16
2015.03.18 15:55
아! 예전에 트위터 통해서 몇 번 보기는 했지만 왠지 어렵게 느껴져서 잊어버리고 말았는데
역시 이제 누가 떠먹여주길 바랄 게 아니라 공부하고 투자해야겠네요.
q&a 글 보니 저처럼 징징대는 사람들이 많아서 부끄럽기도 하고 웃음도 났어요 ^^;
2015.03.17 23:37
2015.03.18 16:02
ㅎㅎㅎ 무서운 얘기도 많네요. 그래도 기댈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 될 것 같구요.
좋은 거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2015.03.18 03:05
증상(?)을 보아하건데 지루성 피부염이 아니신가 의심됩니다.
지성 피부는 사춘기 때 여드름이 많이 생기지만 성장 중에 모공이 점차 커지면서 여드름은 줄어듭니다.
하지만 피지분비는 극적으로 줄어드는 게 아니기 때문에 여전히 이런저런 트러블을 일으키죠.
모공에 박힌 피지, 각질, 염증성 반응... 이런 게 아무리 봐도 지루성 피부염을 가진 피부같아 보여서 말이지요.
지루성 피부염을 가진 사람들의 가장 큰 오해 중의 하나가, 자기 피부가 건조하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각질 때문인데요, 피지분비량이 적은 사람들은 오히려 각질이 적습니다. 각질이 일어나도 하얗고 작은 먼지같은 게 묻어나죠.
각질이 크게 일어나고 각질이 있는 부위는 또 땡기기 때문에 건조하다고 느끼기 쉽지만 사실은 피지와 피지에 기생하는 효모가 만들어낸 부산물 같은 겁니다.
2015.03.18 16:01
댓글 감사합니다! 덕분에 중요한 부분을 파악하게 된 것 같아요.
"건조하다고 느낀다고 해서 건성은 아니다" 여기에서부터 시작해봐야겠네요.
글만 보고 이렇게 답해주시기가 쉽지 않으실텐데 정말 감사합니다.
2015.03.18 09:38
비용은 좀 들지만 피부과를 꾸준히 다녀보시란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사춘기와 20대 중반??까지 여드름으로 고생해서 피부과를 일찍부터 다녔는데 여드름 자국도 있고 모공이 넓은 부분도 많지만 피부 좋다는 얘길 많이 들어요.
회사 바쁘면 두세달 못가기도 하지만 요즘에도 꾸준히 피부과 관리를 받고 있구요.
프락셀은 좀 강한 레이저에 속합니다. 직장인이신지 모르겠지만 프락셀 하고 출근하시기(막 나가는 전 그냥 마스크 쓰고 합니다만;) 힘들 수 있어요.
그리고 강한 레이저다보니 대체로 효과가 좋은 편이지만 말씀하신대로 건조해지거나 맞지 않을 수도 있고요.
혹시 다른 레이저 시술은 받아 보셨나요?
요즘엔 다양한 레이저가 많이 들어와 있고, 그 레이저들은 개인마다 다 효과가 다릅니다.
레이저가 아니더라도 호박필 등등의 다른 관리방법도 있고요.
포기하지 마시고 자신에게 맞는 방법 - 꼭 피부과가 아니어도 됩니다 - 을 찾으시길 바라요.
2015.03.18 16:05
피부과에 가면 의사를 만나는 게 아니라 상담실장님을 만나서 결론을 내리고 의사는 돈 낸 무엇만 해주고 사라져버리는 행태때문에
피부과가 정말 멀게 느껴졌었는데요,
이렇게 징징댈 게 아니라 좋은 피부과를 찾는 노력이라도 해볼 걸 그랬어요 ㅎ
용기 주시는 조언 감사합니다.
레이저 공부해보고 올해 한 번 도전해볼까 해요.
2015.03.18 10:16
2015.03.18 16:15
칼럼 찾아보며
각질제거-피지제거-수분공급
이 세 가지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루성 각질'이라는 힌트를 주신 게 앞으로 관리에서 달라지는 부분이 될 것 같아요.
그간은 그냥 좋다는 게 대충 처발처발하며 살았거든요 ㅎ
그냥 줏어듣고 흘려듣을 게 아니라 제가 제 문제를 제대로 들여다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른 많은 문제에서 그렇듯이.
답답한 마음에 푸념 늘어놓았고, 징징거리는 글이 다른 분들 보시기에 불쾌하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이렇게 도움말씀 나눠주셔서 참 기쁘고 감사합니다.
2015.03.18 22:42
쪽지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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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사춘기때 멍게로 불릴 정도로 여드름대마왕이었는데(누님 취미가 저 엎어놓고 등드름 짜주는 거였...ㅠㅜ) 대학 진학하면서 서울 더런 공기 쐬다보니 여드름들이 다 질식사하더군요. 어쩌면 알콜섭취가 엄청 늘어난 것이 원인일 수도 있다 싶은 게, 요즘도 술 진탕 먹고 자면 담날 숙취는 있어도 피부에선 꿀이 흐르거든요...-_-;;; 여튼 하고 싶은 말은 환경 및 체질도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이렇게 써놓고 보니 점집에서 엉거주춤 때려맞힐 때 쓰는 말 같네요...)
사실 전 피부쪽으론 영 아무것도 모르는 젬병인데 글이 참 찰져서 댓글을 꼭 달아드리고 싶었습니다. 도움이 못 돼드려서 죄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