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31 19:50
에.
경우에 따라 다릅니다.
논의를 위해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할수는 있지만
미러링인지 뇨로롱인지
전 개저x와 김치x, 김여사 같은 조어들이
기본적으로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달리 말해
내가 얻어 터졌으니
너를 때려도 되지? 라는 논리인데
이건 조폭의 논리죠.
"아야 어린것들이 왜 우리 식구를 때렸냐
신고는 안할텡게 맞고 끝내자"
게다가 때린 사람이 누군지 조차 모릅니다.
노정태 논리라면 한국 남자인 것 자체가 죄니까
욕을 먹으면 겸손하게 엎드려서 맞아라 라고 할지도 모르죠.
막노는 곳에서라면 이런 이야기가 필요가 없습니다.
여긴 김치x라는 단어 자체가 불편하니까 쓰지 말아주실래요 라는 동네인데
개x씨라는 단어는 어이구 사이다 하는 곳이라서요.
규칙으로 보면 개x씨는 욕에 가깝기도 합니다.
뭐 김치x라고 하면 이곳에서 바로 아웃에 가깝다는건 다들 아실테고
개저x를 욕하면 와 좋다. 너무 좋다라는 반응이 꽤 나오는 상황이라서
이 논란은 듀게에서 끝나지는 않을겁니다.
개인적으로 소리내서 개저x든 김치x든 한번도 말해본적도 없고
정말 막노는데다가 저장도 되지 않을 공간을 빼면
아예 쓰지도 않는 단어들입니다만
2015.12.31 20:59
2015.12.31 21:19
좌절감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좌절감이 아가씨를 키우는 겁니다만
2015.12.31 21:01
2015.12.31 21:18
스미마셍?
2015.12.31 21:24
그렇지요. 침략자들을 욕하면 모를까 선량한 일본인을 왜놈으로 부르는건 나쁜 일이죠.
참고로 '조센징'은 일본어로 '조선인'이라는 뜻으로, 별다른 욕의 뜻을 포함하고 있지 않습니다. 한국인한테 조선인이라고 부르면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욕이 될 공산이 크지만요.
2015.12.31 22:24
2016.01.01 20:44
제가 1930년대 속초에서 근근이 살아가는 어부 김대호라고 합시다. 그리고 일본의 나가오카에서 작은 식당을 열어 초밥 장사를 하는 일본인 '노하라 신노스케'가 있어요.
김대호는 노하라 신노스케를 왜놈이라고 부를지도 모릅니다. 근데 그럼 안 되죠. 침략자를 욕하는 건 타당하지만 그 정권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순수한 개인을 욕하는 것은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반대의 경우..는 100% 욕하는 자들 잘못이지요. 일본의 침략자들이 조선인들을 무차별적으로 욕하는 것은 명백한 잘못입니다.
근데 그래서 조선인인 내가 일본인을 무차별적으로 욕한다? 수준 떨어지는 일이지요.
아무래도 '내 수준을 떨어뜨려서라도 일본 놈들을 각성시켜야겠다'라는 논리에서 출발한 것이 '미러링'이지 싶습니다만..
2016.01.01 22:57
안타깝게도 노하라 신노스케씨가 욕을 먹는다고 크게 동정이 되진 않아요. 침략과 수탈을 일삼는 나라의 국민이고, 그렇게 욕먹는게 최소한의 형태로라도 책임을 지는 일이거든요. 욕먹는게 싫으면 지들 나라에 조선독립을 위한 건의라도 하던가요. 뭐 건의한다고 딱히 달라질건 없지만. :-p. 조선인이 현실적인 수탈과 압제에서 고통받고 있는데, 일본인이 욕을 좀 먹었다고 징징거리면 그건 진짜 징징거림에지나지 않죠.
고작 욕입니다. 물리적인 테러도 아니고 범죄행위도 아닙니다. 욕이에요. 그것도 약자의 욕. 이런 욕의 존재로 강자의 실질소득이 감소하지도 않고 고용에 불안을 느끼지도 않을겁니다. 직장승진에 영향을 미치지도 않겠죠. 이런류의 욕은 약자가 강자에게 향하는 최소한의 분노에 불과합니다. 강자의 분노나 편견과는 효과가 전혀 달라요. 대한민국 사회에서 사회적 지위상 우위를 차지할 대다수의 남성이 여성에게 불만을 품거나 편견에 근거해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과, 고작 인터넷 트위터나 게시물로 개저씨거리는것. 사실 일상에서 저런말이 잠깐 유행한다해도 두가지는 전혀 다른 배경과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은 무시한채 둘다 그냥 욕이니까 나쁘다? 양아치들에게 장기간 폭행당했던 어떤 학생이 야이 XXX들아!라고 욕한번했는데 지나가는 사람이 "학생들 서로 싸우면 못써, 그렇게 욕하는건 둘다 잘못하는거야"라고 얘기하는 모습이죠.
2015.12.31 22:36
2015.12.31 22:43
때린 나와 맞은 나, 보스인 너와 꼬붕인 나. 이게 어슷어슷하게 가니까요.
가해자를 전국의 한국 남자로 상정하고 모두를 도발하는 거랄까요.
2015.12.31 23:09
2015.12.31 23:22
위협이라면 없진 않아요. 전 진중권을 좋아하진 않지만 고소해도 무방할 정도로 개저씨로 몰려서 많은 욕을 먹었습니다. 뭔가를 미워하고 모욕한다는건 결국 개체에게 돌아가는 거니까요. 군체를 욕하는 것으로 시작하더라도
2015.12.31 23:15
2016.01.01 00:04
2016.01.01 00:08
갑저씨는 어떨까요. 갑이 아닌 남자들은 상관없을테니. 아니면 갑남. 갑남을녀라는 단어도 있으니. 아니면 풀어서 갑이면서 갑질하는 남자. 갑도 아니면서 갑질하는 남자
줄여서 갑갑남
2016.01.01 00:43
우리가 주목해야 할 문제는 '가부장제 사회에서 몸에 밴 권력을 바탕으로 안하무인으로 구는' 것인데, 방점은 '한국 중년 남성'에 찍히는 분위기이죠. 이게 보고 듣는 사람이 문제여서가 아니라 저런식의 멸칭으로 라벨링하는 자체가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방법이라서 그렇습니다. 여기서 권력구조가 급격히 요동치고 있는 요즘 사회 안에 별볼일 없어진 일반 중년남성들만 그저 쓸쓸하게 그런 현상을 바라보고 있는 그림이 그려지고 맙니다. 한 쪽의 목적은 일방적인 혐오요 조롱이고 다른 한 쪽의 목적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인데, 후자가 전자의 방법을 그대로 따라 쓰고 있어요. 아무리 거창하게 의미 붙여봤자 별로 설득력 없어뵈고. 결국 별볼일없는 혐오 대 혐오로 흘러가고 있는 상황은 많이 안타깝습니다. 창의력 부재로 파과력 떨어지는 것 또한 아쉽구요.
2016.01.01 01:06
2016.01.01 09:36
2016.01.01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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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격이라기 보다 새저씨들로 살아지길 바라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