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29 19:30
출장을 자주 다니시는 분들이라면 한번 쯤은 몸이 좀 많이 아파서 쉬고 싶은데, 출장을 가야되는 상황이 있으실꺼에요.
출장이 국내등이면 그래도 좀 조정을 하기가 쉽겠지만, 만약 해외라면 중국이나 인도같이 비자가 필요한 국가라면 옮기는 것도 쉽지가 않죠.
숙소나 비행기표, 미팅 일정 다 잡아놓은 상황에서 아프다는 사유가 조정의 이유가 되기는 힘들테니까요.
이번에 메르스가 의심되는 사람이 중국 출장을 강행해서 국제적인 망신이라고 욕을 먹고 있는데,
과연 저는 그 상황에서 메르스가 의심되니 출장을 못가겠다고 말을 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해보니,
저라도 일단은 강행을 하게 될 것 같아요.
치사율이 40%에 다다른다는 메르스라도, 회사에서 좋게 봐줄 것 같지가 않거든요.
그 사람도 자기가 가고 싶어서 간것은 아닌 것 같고요.
그만큼 목숨을 내놓고 회사에 다녀야 되는 시대가 아닌가 싶어요.
2015.05.29 20:43
2015.05.29 20:58
직장풍토때문에 그 사람 실드 많이 나오는데 저는 전혀 옹호할 건덕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가족들이 이미 메르스 확진 판결을 받았고, 자기도 몸이 안 좋았고 의사도 말렸어요. 메르스가 어떤 병인지는 검색을 해봤던지, 의사한테 설명을 들었을 것이고 만류했는데도 강행했습니다. 입국시에도 관련 질문에 거짓말한데다(이건 출입국상 위증죄,추방등의 사유에 해당되고 입국 대상국에 대한 범죄) 치사율 40%의 전염병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일많다고 부득부득 이겨서 출장가는 게 제정신은 아니죠. 10명 걸리면 4명이 죽는다는 건데, 본인 목숨이 아까워서라도 가지 말았어야죠. 회사에 출장어렵다고 알아듣게 말했는데도 출장을 종용하는 회사가 있다면 그건 그 회사가 미친 겁니다. 본인은 열심히 일한답시고 간 거 같은데 결과적으로 본인 회사,국가,타국에 막대한 손실을 입혔죠. 전혀 이해 안 됩니다.
2015.05.29 21:05
2015.05.29 21:10
이번 건 본인이 확실히 심각성을 회사에다 얘기를 했음에도 회사에서 출장가라고 종용했거나, 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회사도 응당 비난받아야죠. 그런데 보도보니까 L사같던데 대기업에서 출장 한 건 다른 사람 대신 보내고 직원 병가처리 해주는 게 그렇게 어렵고 회사에 피해가는거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당장 전염성 강한 눈병만 되도 병가내든 해서 회사사람들한테 안 옮기는 게, 눈치보인다고 나와서 눈병 다 퍼트리는 결과적인 "민폐"보다 낫잖아요. 그런데 치사율 40%짜리 전염병 감염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거짓말하고 그 인구많은 중국을 돌아다닌 건 결과적으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나 "생물학 테러"가 돼 버렸고, 그게 애초에 본인이 예상못할 결과도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설마 내가 그 병은 아니겠지 괜찮을거야" 이런 마음가짐으로 남 생각은 전혀 안 한거니까요. 뭐 이번 일이 정리되면 아프간 샘물사태 이후로 여행금지법이 생긴 것처럼 법제도가 좀 정비되긴 할 겁니다.
2015.05.29 22:55
2015.05.29 23:58
대기업에서 출장 한 건 다른 사람 대신 보내고 직원 병가처리 해주는 게 생각하시는 것보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출장이 닥친 경우에 다른 사람으로 변경하는 절차가 생각보다 까다롭거든요. 담당자가 아닌데 업무 보러 해외 출장을 대신 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2015.05.30 08:10
제가 봤을 때 어느 정도 정상참작?이 가능한 경우는 메르스의 위험성에 대해서 의사들이 충분히 경각심 갖도록 설명해주지 않아서 본인이 충분히 오판할만 했거나, 본인은 안 가겠다고 확실히 의사표시했는데 회사에서 무시하고(인사상 불이익을 직간접적으로 암시하면서) 등떠민 경우입니다. 메르스 자체가 2012년 9월에 처음 존재가 확인된 병이고, 우리나라에서 그간 발병례도 없었으니 언론에서 심각하게 보도하기 전에는 의료진도 위험하고 전염성 높은 병인지 모르고 무미건조하고 피상적으로 말해줬을 가능성이 있어 보여요. 만약 위험하다고 충분히 알아듣게 경고해 줬는데, 위험한줄 알고도 일때문에 출장강행했다면 그건 그냥 미친 인간입니다. 그런 이유로 이해받아야 한다면 평소에 위험한 배인줄 알고도 묵묵히 먹고사니즘에 충실하다가 "재수없이" 사고난 죄로 옥살이하고 있는 세월호 선원들도 똑같이 옹호받아야죠. 세월호에서는 前선장 신모씨같이 먹고사니즘때문에 회사는 다녔지만, 회사에 불이익당할 거 감수하더라도 그 배 위험한 거 알고 계속 회사에 건의도 하고 항만청에다 건의도 하고 선원들 보고 배 조심히 몰아라고 주의당부한, 나름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애쓴 사람도 있어요. 반면에 저 사람은 불특정다수를 광범위한 위험에 빠뜨릴 것이 명백한 상황에서 자기 먹고사니즘이라는 이기적 이유 하나만으로 입국심사에서 이상없다고 거짓말하고, 사람들 많은데만 다 찾아다니면서 자기 일정 소화한 완전 이기적/무지한 인간인데 왜 실드가 나오는지 도통 알 수가 없습니다.
2015.05.30 09:08
상황 잘 모르고 남 욕하기는 참 쉽죠...추정하면서 쉴드니 뭐니 그렇게 자판만 두드리긴 정말 쉽죠.
대기업이라서 대리출장이 어렵지 않을 거라고요? ㅎㅎㅎㅎㅎ
대한민국에서 직장생활 안해보셨나요? 님이 저 위치에서 같은 상황이었다면 다르게 행동하기 쉬울 것 같으세요?
저 분이 정말 개념없고 미친 인간이라서 숨기고 출국하셨다고 보세요? 비행기 마일리지 아깝고 홍콩여행에 환장해서 어떻게라도 가고 싶어서 그랬을까요?
정말 그렇다는 증거나 확신이 없으면 괜히 먹고 살기 바쁜 대한민국 직장인 그렇게 쉽게 비난하지 마세요.
2015.05.30 10:02
"상황 잘 모르고" "증거나 확신 없이 비난하고 있는 것"은 피차일반 아닌가요? 저는 언론보도에 나온 것을 토대로 상식적으로 잘 이해가 안 가서 저 사람을 까는 것이고, 님은 저 사람을 대기업甲에게 굽신거릴 수 밖에 없는 "대한민국 직장인 乙氏"로 감정대입하셔서 까고 있는 거죠. 저는 대한민국 직장인 乙氏를 까는 게 아니라 이기적이고 무지,무책임한 金某氏(44)를 비난하고 있으니 제가 대한민국 직장인을 깐다는 님의 주장은 틀렸습니다. 대기업 출신이라도 의견이 분분하던데요? 어쩔 수 없는 상황처럼 보는 분들도 있고, 출장 대신 맡기고 병가 안 낸게 이해 안 간다, 출장거부하면 짤린다는 주장하는 사람들이 이상한 사람들이다라는 대기업 직원분들도 있어요. 애초에 이 글 쓴 분이 본문에 쓴 것처럼 "치사율 40% 메르스라도 회사에서 곱게 안 볼거다"란 주장이 사실인지 어떻게 아나요? 진짜 본인이 회사에 심각성을 알아듣게 진지하게 알렸는데 회사가 그랬다면 회사가 미친거지만, 과연 회사에 그렇게 얘기했는데도 회사가 거부한 건가요? 모르는 일입니다. 확실한 건 가족이 확진이고 본인도 몸이 아팠고 의사도 말렸고 독감이나 신종플루도 아니고 치사율 40%짜리 전염병이라는데 어쨌든 외국으로 갔다는 겁니다. 본인은 가선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회사에 등떠밀려서 갔다면 입국심사할 때 사실대로 메르스 의심된다고 진술하고 격리조치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죠. 방역관계로 거짓말해서 위증죄 저지르고 설마 내가 그병은 아니겠지.. 어떻게든 되겠지...하고 배팅하다 거하게 망한 거 아닙니까? 이런게 늘 비판받는 안전불감증 아니었나요? 나중에 홍콩,중국에서 우수수 환자생기면 그쪽에서 "아픈몸을 이끌고 어떻게든 일약속을 지키려한 비장한 대한민국 직장인"이니까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나요?
2015.05.30 02:25
2015.05.29 22:22
저라면 당연히 안 갑니다.
회사 잘못이 크냐 개인 잘못이 크냐 당국 대처 미비 잘못이 크냐를 따질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별로 옹호할 건더기가 없는 사안인 거 같은데요.
유상유념님은 강행할 것 같다고 하셨는데 저로서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 않기만을 바랄 뿐......
2015.05.29 23:26
2015.05.29 23:33
결과적으로 큰 병이고 문제가 가능성이 높으니 앞으로 조금 바뀔 가능성이 생기겠지만 사전에 이를 인지하고 출장을 미룬다...
글쎄요, 아프다고 회사일이 더구나 임박한 해외출장이 쉬이 변경이 가능한 회사는 잘 상상이 안되네요.
2015.05.30 00:00
2015.05.30 00:06
사회의식이 빈곤하고 천박한 나라의 기업이라면 저런 사정으로 출장 보류를 용인하진 않을겁니다.
한국이라는 사정? 때문에 저 개인에 대한 쉴드가 가능한거니 그 개인이 아니라 그가 속한 사회와 시스템을 까는게 맞다고 봐요.
2015.05.30 09:09
동의합니다.
2015.05.30 02:59
신종플루니 에이즈니 겁먹었다가 기대(?)만큼은 아닌 경우가 많았죠. 이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놈이 나타날 때인가요...
우리나라 정서상 저분이 회복되면 출장 다녀온걸 잘 했다고 생각할테고 그럼 다음에 다른 병 같은 경우에 또 출장을 가겠죠.
그래도 사람은 살리고 봐야하니 완쾌되셨으면 좋겠네요
2015.05.30 06:13
어느 누가 저분이 회복되면 출장 다녀온 걸 잘했다고 생각해요?
회복되든 말든 이미 본인의 병을 인지한 상태에서 외국에 생물학 테러를 했고
중국에선 지금 빵즈가 병 퍼뜨리고 있으니 여기에 오지 말라고 지랄 지랄을 해대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도 저분이 회복되면 법적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화내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분과 함께 몇시간 동안 비행기와 버스를 탔던 승객들은
또 지금 얼마나 공포에 떨고 있을 지...
회사고 나발이고 자기 혼자 아픈거면 모르겠지만 그게 '전염병'이면
어떻게든 본인이 중지시켰어야 합니다.
완쾌야 당연히 바라지만 저분은 한국, 홍콩, 중국에 너무 어마 어마한 민폐를 저질렀어요.
2015.05.30 12:19
저사람이야 설마 하는 생각으로 (지금같은 결과를 가져오게 될 거라는 것을 모르고) 강행했다고 하더라도, 지금 이렇게 일이 진행되는 것을 보고 나서도 '나라도 그렇게 할 것 같다'는 건 뭐죠? 싸이코 패스?
2015.05.30 13:56
예전에 조류독감 처음 돌 때, 출장 입국예정자, 출국 예정자들 미리 상태 조사해서 출근 금지 등등 안내메일과 조치가 신속히 내려왔던 기억이 있네요. 이번엔 국내 안에서 전파되는 케이스라 대응 매뉴얼이 갈팡질팡인 듯 한데, 저 개인의 아집인지, 회사탓인지, 상황공유가 얼마나 되었던 건지, 얼마나 위급한 업무였는지 속사정은 알 수 없지만 어떤 측면으로 보아도 저 분 행동은 비상식적인 겁니다. 저 분 때문에 한국의 기업문화를 싸잡아서 매도하며 이상한 일반화, 합리화는 아닌 것 같아요. 경험에 입각한 판단이지만 국내 대기업들이 그 정도로 몰상식하게 운영되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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