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담...(필독???)

2015.08.07 07:24

여은성 조회 수:1050


 1.휴...피곤하긴 한데 이상하게 잠이 안 오네요. 글을 쓰고 누워서 쿡티비 공포영화를 보다보면 잠이 오겠죠.


 2.요즘 겪는 귀찮은 스토커 일에 변호사를 쓰려 했는데 소속된 회사의 편집자가 돈 쓰지 말고 회사 법무팀을 쓰면 된다고 해서 이런저런 자문을 받았어요. 게임에서 욕을 했거나 개인적인 쪽지 등을 보냈으면 직빵인데 그런 걸 안 보내고 가가라이브에서 철저히 익명으로만 저러는 걸 보니 신상 안 털리려 머리를 굴리는 거 같다는 말을 듣고 기분이 매우 나빠졌어요. 쓰레기 짓을 저렇게 열심히 하는 쓰레기 하나 때문에 듀게에 아예 안 온다거나 하진 않겠지만...요즘은 현실에서 적절한 사회적 가면을 쓴 사람들을 만나는 게 속편하긴 해요.


 3.지난번 쓴 글을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 거 같지만 썰을 풀었으니...끝까지 마무리하고 싶어요. 바에서 만난 직원 얘기 말이죠. 어쨌든 그때는 뭐랄까... 음울한 미소를 짓는 저 바텐더가 한번쯤 활짝 웃게 만들면 제가 이 세상의 작은 부분을 나아지게 만든 기분이 들 거 같았어요. 그래서 그곳에 가는 날은 그 직원에게 있어 쉽게 지나가는 날로 만들어 주곤 했는데 별 효과가 없었어요.


 흠.


 애니팡이란 게임이 그땐 유행이었어요. 그 직원도 어느날부터 열심히 애니팡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애니팡의 어떤 스테이지에서 계속 막히고 있는 모양이었어요.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갑자기 그녀가 지금 막힌 애니팡 스테이지를 깨면 안되겠냐고 했어요. 그래서 한번 해 보라고 했는데 사장이 지나가면서 보고 가는 게 신경쓰이는지 집중하지 못했죠. 선심 쓰는 김에 아예 구석 부스로 자리를 옮기고 사장에게 얼씬도 하지 말라고 한 뒤 작정하고 애니팡을 한번 해 보라고 했어요. 한 십몇분 쯤 뒤에 결국 그 스테이지를 깨는 데 성공하자 그녀가 키들키들 웃었어요. 활짝 웃는 건 아니지만 진짜로 웃는 걸 보긴 했구나 싶었어요. 


 그후론 그곳에 뜸하게 가게 됐는데...최근에 보니 카톡이 사라져 있어서 그만뒀구나 싶었어요. 보통 이런 경우 전화번호도 바꾸는 게 일반적이지만 전화를 걸어 보니 번호는 그대로였어요. 


 만나서 다른 우주에서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걸 보긴 했는데...자리에서 일어날 때쯤 되자 낮에 일하는 게 참 XXX(듀게에쓸수없는말)같다며 투덜거리는 걸 보고, 다시 원래 있던 우주로 돌아가겠구나 싶었어요.


 4.휴.


 5.로또를 사는 사람들은 로또에 당첨됐을 때 그 돈으로 뭘 할지 계획을 세우곤 하죠. 때로, 그들은 매우 구체적이고 세세한 계획을 세우기도 해요. 당첨도 되기 전에 말이죠.


 흠. 저도 가끔 요즘 그런 종류의 걱정을 하고 있어요. 이전에 말한 왕국 계획 말이죠. 지금 있는 감옥을 잘 탈출해서 왕국에 가게 되면 거기서 꼭 보고 싶다고 몇몇 사람에게 말하며 살아왔어요. 그야 상대 쪽에서 '야, 나도 거기 가도 되냐?'라고 하면 안된다고야 할 수 없으니 어깨를 으쓱하며 '뭐 그러던가'하고 말았지만 진짜로 보자고 직접 말한 건 몇 명 안 되죠.


 그런데 문제는 그 말을 한 사람들과 거의 보지 않게 됐어요. 예전에 썼듯이, 2010년부터 아주 예민해져서 상대가 아주 약간만 짜증나게 해도 '응 너랑은 지금 이순간부터 안 보는 걸로'하고 연락을 다 끊어버리는 행태가 반복됐죠. 


 하하.


 다른 사람들에게 그러면 며칠 후 넉살좋게 '허허 이거 왜 그러셔? 삐지셨어?' 이러며 다시 찾아와 줬어요. 그럼 저도 그쪽에서 먼저 찾아오는 것에 내심 고마워하며 털어 버리곤 했어요. 한데 신기하게도, 왕국에 꼭 놀러오라고 한 사람 2명은 그 말을 듣고 5년동안 연락이 없어요. 중개자에게 물어보면, 그들이 종종 중개자에게 내 근황을 물어보곤 한다는데 직접 내게 말을 걸어오진 않아요. 그래도 음...제게 좋은 일이 일어날 때마다 그들도 기뻐한다고 하니, 몇 조각 호감은 남아있는 거겠죠.


 그들은 실제로 현실에서 아는 사이고 중개자도 있으니 나중에 내가 감옥을 탈옥하면 지후아타네오에 놀러오라고 편지를 보낼 수도 있겠죠. 

 

 하지만 현실에서 잘 모르는 분 때문에 이 글 제목에 필독???이라고 적었어요. 처음 만날 때는 별 임팩트가 없어서 인사도 잘 안 하고 헤어졌지만, 두번째 만날 때 지루한 사람들을 참을 수 없다고 하는 걸 듣고 압구정로데오에 가서 산책을 하다가 그 사람에게 왕국 얘기를 먼저 꺼내게 됐어요.


 내가 감옥을 탈옥하고 잘 되는 게 10주 뒤일지 10년 뒤일지...그때는 뭘 하고 있을지 알 수 없어서, 그때 말한 왕국에 대한 이야기는 늘 유효한 거라고 듀게에 써 두려고요. 직접 하는 게 좋겠지만 수단이 없어요...


 

 6.모모에서 지롤라모가 아이디어가 떨어지자 소중히 아껴둔 이야기들까지도 내던져 버린다는 부분이 있죠. 뭐...저도 그런 종류의, 아껴둔 이야기가 몇 개 있어요. 소소한 것도 있고, 썰을 풀면 '뭐? 정말 그런 일을 겪었단 말야?'할 만한 거도 있어요. 가끔은 듀게나 다른 커뮤니티에 쓰려고 한참 동안 길게 주욱 쓰다가...이 얘기를 풀기에 더 적절한 날이 있겠지 하고 다 지워버리곤 했어요. 


 그런 날이 올지...



 7.아직도 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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