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재밌네요.

2015.08.07 10:12

woxn3 조회 수:1945



재밌었어요.

배우들 연기가 좋았고 의외로 네임드 배우들이 단역이나 조연에 나와 주는게 보기 좋더군요.

액션 연출은 뭐 한국영화 액션연출 잘하지만 전공분야 잘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작은 역할까지 개성이 뚜렷해서 미니 시리즈로 나왔으면 더 좋았겠다 하는 생각도 했어요.


한국영화에서 리얼하고 잔인한 지배층 악당은 이제 하나의 전형이 된 거 같다는 느낌도 살짝 들었네요.

현실은 이거보다는 훨씬 복잡하겠죠.

류승완 감독이 변주해가면서 써먹고 있는 소재기는 하지만요.

 

2% 부족한게 전반적인 구성이 좀 갈팡질팡 하는 듯해서 아쉬운데요.

일단 악역 비중.

유해진의 역할이 지나치게 컸던 것 같습니다.

유아인이 워낙 개쌍놈으로 나오기는 했는데 실제로 하는 건 없었거든요.

황정민이 감정적으로 부딪히면서 내면적으로도 입체적인 건 유해진 캐릭터였고요.

유해진 캐릭터도 하는 일 자체는 좀 애매하기는 했습니다.

악역 캐릭터들에 대해서 저런 나쁜놈 이라던가, 헉 무섭다, 으악 잔인하다, 너무 얄밉다 이런 식으로 감정적으로 반응하게 되지는 않더군요.

그냥 저런 캐릭터구나. 우리의 주인공이 저런 놈들하고 싸우는구나. 어차피 이길거지만 힘들고 스트레스 받긴 하겠다 정도 느낌.

악당들이랑 우리편이 가지고 있는 템이 워낙 차이가 나서 그렇지 우리편이 훨씬 고렙이고 악당은 템 사용 숙련도가 낮은 느낌.

유아인한테는 감정적인 반응이 생기기는 했지만 압도된다기보다 쟤 왜 저래? 정도 느낌?

이게 1:2 구도를 만들려다가 실패한건지 어느 한편에 비중을 줄까 갈팡질팡 한건지 헷갈리더라구요.

그리고 극의 분위기.

매순간 훨씬 다크하게 갈수 있는 상황과 소재가 연결되는데

그때마다 의도적으로 수위를 낮춰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게 나름 독특한 느낌을 줘서 이런 방식을 더 파볼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기는 했어요.


지금 98점짜리 영화라면 2%가 채워지면 200점짜리 영화였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쉬웠어요. 

어쩌면 원안은 부당거래 수준의 훨씬 다크한 1:1 구도였는데

뭔가 기획단계에서 방향이 바뀌어서 한 명의 악당이 가지고 있었던 면모가 두 인물에 나뉘어서 배당된 건 아닐까 하는 상상의 나래가 펼쳐졌네요. 


어쨌든 개인적으로는 암살보다 재미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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