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4 의외네요.

2015.08.24 06:13

woxn3 조회 수:2007



의외로 볼만했습니다.

물론 하일라이트는 싱겁기 그지 없었습니다만 그 전까지는 흥미진진하게 봤습니다.

적어도 그린랜턴과 캣우먼을 넘어서는 희대의 망작으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오히려 일반적인 마블영화보다 좋은 구석도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감독의 전작에서 나왔던 주제가 좀 더 명료하게 다시 등장합니다.

미성숙한 소년의 엇갈린 우정이요.

다섯명의 주인공이 같은 목표를 위해 마음을 모으는 과정에서 미묘한 의견의 차이와 오해들이 파국적 상황을 만들어내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힘에 대한 동경이라든가 외톨이의 삐뚤어진 욕망 같은 것들도 다시 나오고요.

오해를 수습하고자 고군분투하는 주인공도 익숙한 모습입니다.

주인공들의 성격도 분명해서 그들이 부딪히는 방식이 인위적이지 않았습니다.


어둡고 진지한 톤을 가지고 있는 영화고 수퍼파워를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않는 면도 반복되는 면입니다.

이 영화에서 수퍼파워는 주인공의 욕망을 실현하는 무엇이 아니라 

본의 아니게 떠맡게 되어 세상으로부터 소외되는 짐덩어리 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가 수퍼파워를 영화의 주된 구경거리로 다루기 보다는 비극적인 장면에서 등장하는 편입니다.

수퍼파워는 타인에게 이용당하거나 위기를 탈출하는 데에 쓰여질 뿐 화려한 꿈의 실현과는 거리가 멀고 되려 주인공들을 세상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드는 무엇입니다. 


이 히어로 영화에서 수퍼파워가 차지하는 부분은 그리 크지도 않았고 화려하게 만들어 지지도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드 리차드의 고무줄 같이 늘어나는 신체로 만드는 액션은 영화적인 색깔을 잘 입혔다고 봤습니다.


감독에 대한 흉흉한 소문이 돌고 최악의 평가를 기록하고 있지만 꽤나 괜찮은 감상이었습니다.

일전에 나왔던 한 없이 가벼운 판타스틱4 시리즈보다는 몇 수 위에 있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원작을 잘 몰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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