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24 10:52
우선 다들 바빠진 게 가장 중요한 이유네요. 연락하려다가도 한 번 더 생각하게 되고, 혹시 방해하는 건 아닌지?
제가 사람관리를 잘 못하는 것도 있구요...만나면 참 재미없는 사람이에요. 말도 없고. 억지로 드립쳐도 핵노잼이고.
어떤 경우는 제 친구가 저보다 너무 많은 성장을 이뤄내서 더 이상 관계가 예전 같지 않은...그런 상황도 있어요.
한 때는 같은 아픔을 공유하고 슬픔을 나누며 정말로 친해졌었는데, 전 아직 슬픔의 구렁텅이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는데
상대는 그걸 당당히 딛고 더 강하고 지혜롭게 되어버렸달까요...
하여튼 이런저런 이유로
외로울 때 외롭다고 전화할 사람이 하나둘씩 사라져요...
무척 가슴아픈 일이네요.
2015.08.24 10:57
2015.08.24 11:01
저도 정말 친구가 많이 줄었는데...문제는 제가 노력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거예요. 뭔가 사람에 대한 환상, 기대가 사라져버렸달까..
왜 이렇게 극단적인지 모르겠어요. 저한테는 친구가 참 큰 의미였는데 그게 깨지고 나니 거의 다 그냥 아는 사람이 되고 있어요.
2015.08.24 11:04
그래서 사람들이 나이가 들수록 사회적 지위에 목을 매달려는 이유가 아닐까요...
2015.08.24 11:17
전 원래 친구가 별로 없는 타입이었는데 어렸을 때 외향적이고 소위 마당발에 인맥 넓던 친구들도 나이들어가면서 인간관계 끊어져 간다고 하는 걸 보며 이건 나이듦의 공통 현상인가 했는데요. 직장이나 가정이나 다들 바빠지고 우선순위가 정리되고, 어느 정도 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2015.08.24 11:43
함께 어려운 시기를 보낸 친구라도 그 시기를 벗어나고 각자 다른 삶을 살기 시작하면 예전 같지 않죠. 그럴 때는 바뀐 환경을 공유할 수 있는 새 친구를 만들면 어떨까요? 오랜 친구도 좋지만, 지금의 나를 나눌 수 있는 친구도 필요한 법이니까.
2015.08.24 16:26
2015.08.24 13:10
괜히 문경지우라는 둥 지음이라는 둥 이런 걸 배우는 바람에 우리가 친구라는 것에 너무 큰 환상을 가지는 게 아닌가 싶어요.
2015.08.24 16:33
쓸쓸한 기분이 들때도 있지만 뭐 그런거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집니다. 나이가 들면서 지켜야할 내것이 생기는게 인생이라 더 큰 기대는 애초부터 안해요. 그저 추억을 공유하고 지금을 하소연 할수있는 상대만 있어도 감사하죠.
2015.08.24 18:46
근데 불행을 공유해서 견고해지는 사이는, 불행이 해결되었을 때 날아가더라고요.
그걸 친구라고 할 수 있을까 싶어요, 요즘.
둘 다 불행했는데 한쪽이 행복해지니까 불행해진 애가 절 미워한 적도 있고, 절 미워하진 않지만 어쨌건 멀어져요.
반대도 마찬가지일 거고요.
부분적으로나마 들어맞는 부분이 있고 같이 뭘 할 수 있는 사람(사소한 것까지 포함)이 친구인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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